신뢰를 쌓는 데 6개월, 결과는 29시간
결제 링크를 보낸 지 3분 만에 첫 결제가 들어왔습니다. 29시간 만에 30석이 전석 마감됐습니다.
따로 라이브를 하거나 사전 홍보를 한 적 없습니다. 노션으로 만든 랜딩 페이지 하나를 커뮤니티에 공유했을 뿐이었습니다.
이건 마케팅의 결과가 아닙니다. 8개월간 쌓인 신뢰의 결과입니다.
돈을 받으면 안 된다고 믿던 사람
8개월 전, 저는 바닥이었습니다.
실력이 없는 게 아니었습니다. 10년간 3D 영상을 만들면서 먹고살았고, 노션과 자동화를 다루는 기술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벌지를 못했습니다.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마음 한편에 ‘돈을 받으면 안 된다’는 브레이크가 걸려 있었다는 걸. “결과를 내야만 가치가 있다”고 무의식적으로 믿고 있었고, 그래서 늘 쓸모를 증명하는 데 집착했습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면 괜찮아지는 것 같았고, 도움이 되지 못하면 존재할 이유가 없는 것 같았습니다.
그저 태어났으니 연명하는 기분으로 하루하루를 살았습니다.
2025년 8월, 마스터마인드에 합류했습니다.
1년을 내려놓고, 0에서 다시
당시 저에게는 1년간 운영하던 ADHD·AI 커뮤니티가 있었습니다. 작지만 제가 쌓아온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마스터마인드에 들어와서 보니, 이걸 그대로 키우는 건 아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제가 달라지고 있었고, 방향도 바뀌고 있었습니다. 고민 끝에 결정했습니다. 유튜브 채널을 새로 만들고, 커뮤니티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고.
유튜브는 마스터마인드 과제로 만들었습니다. 솔직히 과제가 아니었다면 첫 영상을 올리지 못했을 겁니다. 1년간 키운 걸 내려놓는 것도, 구독자 0명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도, 혼자였다면 하지 못했을 결정이었습니다. 마스터마인드라는 환경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미리의 시스템 연구소’ — 유튜브도, 커뮤니티도, 전부 0에서 출발.
기여부터 시작했습니다
마스터마인드에서 가장 크게 와닿은 건 무의식의 중요성이었습니다. 저는 “결과를 내야만 가치가 있다”고 믿고 있었고, 그래서 처음에는 쓸모를 증명하는 데 집착했습니다. 웨비나, 템플릿, SaaS — 동시에 여러 개를 진행하면서 성과에 에너지가 쏠려 있었습니다.
그런데 코칭을 받고, 선배 기수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하나의 문장이 저를 관통했습니다.
“가장 이타적인 이기로부터 시작해야 진짜 이타적이 된다.”
퍼주기만 하던 사람에서, 방향을 가진 사람으로 전환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기여부터 시작했습니다. 단, 이번에는 방향을 가지고.
마스터마인드 안에서 대표님들의 사업에 직접 들어갔습니다. CRM이 필요한 대표님이 계시면 노션으로 시스템을 세팅해드렸고, 데이터 추적이 안 되는 분이 계시면 애널리틱스를 깔아드렸습니다. 머니코드 진단 사이트를 개발해드리기도 했고, 통합가계부를 만들어 배포하기도 했습니다. 바이브코딩이 필요한 대표님에게는 세팅부터 코칭까지 해드리면서 앱을 4개 만들었습니다. CRM 세팅만 6명의 대표님 사업에 직접 들어가서 했습니다.
이걸 만약 돈을 받고 했다면, 아주 저렴하게 잡아도 최소 1,200만원 이상이었습니다. 하지만 한 번도 돈을 받지 않았습니다.
바이브코딩 세팅과 코칭을 해드린 대표님 한 분이 이후 정말 좋은 성과를 내셨습니다. 나중에 감사하다며 50만원을 보내주셨는데, 그분이 성과를 내는 걸 지켜보는 것 자체가 저에겐 더 큰 경험이었습니다. 돈을 받고는 절대 얻을 수 없는 것 — 누군가의 사업이 실제로 돌아가는 과정에 깊이 들어가 보는 것, 그 과정에서 내가 뭘 잘하고 뭘 못하는지를 체감하는 것. 그게 기여를 통해 제가 얻은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기여들은 저도 모르는 사이에, 제 콘텐츠의 씨앗이 되고 있었습니다.
아무도 없는 방에서 시작한 커뮤니티
9월 2일, 미시소(미리의 시스템 연구소) 오픈톡방을 열었습니다. 첫 달에 100명이 들어왔고, 첫 라이브에 65명이 참가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이 문제였습니다.
10월에 올라온 메시지는 딱 2개. 활성 사용자 1명. 카톡방을 열어봐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날들이 이어졌습니다. “이거 접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스치지 않았다면 거짓말입니다.
하지만 마스터마인드에서 배운 게 있었습니다. 조용한 시기는 멈춘 게 아니라, 다음을 준비하는 시간이라는 것. 8월, 9월, 10월 — 이 석 달은 배우는 데 집중하던 때였습니다. 그 기간에 대표님들의 사업에 들어가서 시스템을 세팅해드리면서, 강의 콘텐츠의 뼈대가 만들어지고 있었습니다.
혼자였다면 10월에 멈췄을 겁니다. 같은 길을 가는 사람들이 옆에 있었기에, 조용한 시기에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기여가 콘텐츠가 된 순간
12월, 모든 게 바뀌었습니다.
대표님들의 CRM을 세팅해드린 경험은 CRM 웨비나가 됐습니다. 노션 기초를 알려드리면서 정리한 내용은 노션 풀강의 영상이 됐습니다. 바이브코딩을 코칭해드리면서 만든 자료는 바이브코딩 강의가 됐습니다.
기여를 위해 준비했던 것들이, 유튜브 콘텐츠로 세상에 나간 겁니다.
결과는 폭발적이었습니다. 노션 풀강의는 조회수 3만, 바이브코딩 강의는 1.9만을 찍었습니다. 한 달 만에 커뮤니티가 155명에서 555명이 됐습니다. 12월 30일에는 유튜브 구독자 1,000명을 돌파했습니다.
돌이켜보면, 기여를 하지 않았다면 이 콘텐츠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대표님들의 실제 사업에 들어가서 시스템을 만들어본 경험이 없었다면, “이론적으로 이렇게 하면 됩니다”가 아니라 “실제로 해봤더니 이렇게 됩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콘텐츠는 나오지 않았을 겁니다. 사람들은 그 차이를 느꼈고, 영상이 퍼졌고, 커뮤니티로 사람들이 들어왔습니다.
기여가 콘텐츠가 되고, 콘텐츠가 신뢰가 되고, 신뢰가 커뮤니티가 된 겁니다.
거절할 수 있는 사람이 됐습니다
유튜브가 터지면서 여기저기서 제안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대형 플랫폼들에서 강의 제안이 왔고, 협업 요청도 여러 건 들어왔습니다.
예전의 저라면 전부 했을 겁니다. “기회가 왔는데 안 잡으면 어떡해.” 쓸모를 증명해야 한다고 믿던 사람에게 제안은 곧 존재 이유였으니까요.
그런데 마스터마인드를 거치면서 사명과 기준이 생겼습니다. “이건 사명에 기여하는가?” — 이 질문 하나로 할 것과 하지 않을 것이 나뉘게 됐습니다. 비전이 맞지 않는 제안들은 거절했습니다. 기회를 놓치는 게 아니라, 방향을 지키는 것이라는 걸 알았기 때문입니다.
8개월 전에는 들어오는 걸 다 받아야 살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지금은 받지 않아도 괜찮다는 걸 압니다. 거절할 수 있는 힘 — 이것도 마스터마인드에서 얻은 것 중 하나입니다.
9번의 무료 라이브, 한 번도 팔지 않았습니다
마스터마인드 기간 동안 무료 라이브를 9번 했습니다.
디지털월세 설명회, CRM 웨비나, 노션 기초 강의, 바이브코딩, ADHD 시스템, 노션AI 뿌수기, 오케스트레이션… 총 1,009명이 참여했고, 합산 시청시간은 1,726시간입니다.
재미있는 건 참여 시간의 변화입니다. 9월 첫 라이브에서 평균 체류 시간은 55분이었습니다. 그런데 2월에는 평균 145분, 약 2시간 반을 함께했습니다. 사람이 느는 것도 놀라웠지만, 함께하는 시간의 깊이가 달라진 것이 더 놀라웠습니다.
그 과정에서 단 한 번도 “이거 사세요”라고 한 적이 없습니다. 마스터마인드에서 기여를 먼저 했던 것처럼, 커뮤니티에서도 똑같이 했습니다. 제가 아는 것, 만든 것, 해본 것을 계속 보여줬을 뿐입니다.
6개월간 들은 질문에서 나온 강의
라이브를 하고, 커뮤니티를 운영하면서, 계속 같은 질문이 반복됐습니다.
“노션 DB 어떻게 구성해요?” “자동화 하고 싶은데 막막해요.” “템플릿 받았는데 활용을 못하겠어요.”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모르겠어요.”
처음에는 도구의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노션 사용법을 더 잘 알려드리면 되겠지, AI 활용법을 더 쉽게 설명하면 되겠지. 그런데 아니었습니다. 도구를 아무리 가르쳐도, 자기 상황에 적용하는 순간 다들 멈추는 게 보였습니다.
문제는 도구가 아니라 사고였습니다. 문제를 정의하지 못하면, 어떤 도구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마스터마인드에서 저 자신에 대해 발견한 것도 비슷했습니다. 저는 “탄식”이라는 개념을 통해, 하기 싫은데 안 하면 안 되는 것 — 돈이 안 되는데 자꾸 손이 가는 것 — 그것이 저의 방향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탄식에서 신념을 찾았고, 신념에서 기준을 세웠고, 기준 위에 시스템을 설계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 흐름을 다른 사람들도 경험할 수 있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강의를 만들었습니다. 노션 강의도 아니고, AI 강의도 아닌, 구조화 사고 원데이 마스터클래스. 도구 사용법이 아니라 “어디서부터 손대야 하는가”를 찾는 사고법. 6개월간 커뮤니티에서 반복된 질문에서 나온, 그 질문들에 대한 저의 답이었습니다.
3분
3월이 됐습니다.
6개월간 9번의 무료 라이브를 하면서 한 번도 팔지 않았던 커뮤니티에서, 처음으로 유료 콘텐츠를 열었습니다. 구조화 사고 원데이 마스터클래스, 정원 30석, 199,000원.
노션으로 만든 랜딩 페이지를 공유했습니다.
3분 만에 첫 결제가 들어왔습니다.
결제한 사람들의 83%가 5분 이내에 결제를 완료했습니다. 고민하고 산 게 아니라, 보자마자 산 겁니다. 29시간 만에 30석 전석 마감. 약 600만원.
이 숫자가 의미하는 건 하나입니다. 결제 버튼을 누르기 전에 이미 결심이 끝나 있었다는 것. 랜딩 페이지가 설득한 게 아니라, 6개월간 쌓인 신뢰가 이미 설득을 끝내놓은 것.
그리고 그 다음
유튜브가 성장하면서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노션 AI에 대한 책을 써보지 않겠냐고. 8개월 전의 저라면 “내가 책을?“이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마스터마인드에서 사명과 기준이 생긴 뒤에야, 이건 해야 하는 일이라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구조화 사고 마스터클래스는 시작일 뿐이었습니다. 이달 말에 런칭 예정인 노션 올인원 모듈 강의는 사전 대기자가 이미 90명을 넘었습니다. 아직 공식 오픈도 하지 않았는데, 기다리는 사람이 먼저 생긴 겁니다.
6개월 전에는 무료 라이브를 해도 될까 고민했습니다. 지금은 출판사에서 먼저 연락이 오고, 유료 강의 대기자가 줄을 서고 있습니다. 이 변화의 출발점에 마스터마인드가 있었습니다.
숫자로 보는 8개월
매출 — 8~10월은 배우는 데 집중했습니다. 11~12월까지 1,500만원을 회수했고, 평균 매출이 2배 성장했습니다. 유료 콘텐츠를 처음 연 3월 초, 29시간 만에 약 600만원.
커뮤니티 — 0명에서 시작해 6개월 만에 1,198명. 12월 터닝포인트에서 한 달 만에 400명이 유입됐습니다.
유튜브 — 0명에서 6개월 만에 3,600명+. 영상 17개. 노션 풀강의 약 3만 조회, 바이브코딩 약 1.9만 조회. 둘 다 기여를 위해 준비했던 콘텐츠에서 나온 영상입니다.
라이브 — 9회, 총 1,009명 참가. 체류시간 55분에서 145분으로. 최다 참가 노션 강의 260명.
후속 — 출판사 제안으로 노션 AI 책 집필 중. 노션 올인원 모듈 강의 사전 대기자 90명+.
마무리하며
8개월 전, 저는 구독자 0명, 커뮤니티 0명, 새 주제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돈을 받으면 안 된다고 믿고 있었고, 쓸모를 증명해야만 괜찮아지는 사람이었습니다.
마스터마인드가 아니었다면 유튜브를 시작하지 않았을 겁니다. 9번의 무료 라이브를 하면서 한 번도 팔지 않는 결정을 혼자서는 하지 못했을 겁니다. 1년간 키운 것을 내려놓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용기도, 10월의 침묵을 견디는 힘도, 맞지 않는 제안을 거절하는 기준도, 이 환경이 아니었다면 없었을 겁니다.
마스터마인드에서 기여를 먼저 했고, 그 기여가 콘텐츠가 됐고, 그 콘텐츠가 신뢰를 만들었고, 그 신뢰가 29시간 만에 결과가 됐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지금도 다음 결과의 씨앗이 되고 있습니다.
같은 길을 가는 사람들이 옆에 있으면, 조용한 시기에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기여를 먼저 하면, 그것이 어떤 형태로든 돌아옵니다. 내가 예상한 방향이 아닐 수도 있지만, 돌아옵니다.
신뢰를 쌓는 데는 6개월이 걸렸지만, 그 신뢰가 결과로 바뀌는 데는 29시간이면 충분했습니다.
와 대박! 너무 축하드립니다👍 글도 너무 잘쓰시고 더 대박 날 거 같아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