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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현정 오다 일기
요즘은 몸도 마음도 좀 지쳐 있는 것 같다. 엄마랑 동생이 둘 다 깁스를 하고 있어서 이것저것 챙길 일도 많고, 병간호까지 신경 쓰다 보니 괜히 마음이 무겁다. 그냥 기분이 썩 좋지가 않다. 화요일, 목요일에는 요가를 나가고 있다. 일주일에 두 번인데도 갈 때마다 쉽지가 않다. 필라테스를 오래 하면서 굳어 있던 근육을 하나하나 풀어내는 느낌이라 시원하다기보다는 아프다는 말이 더 맞는 것 같다. 요가를 하고 나면 몸 여기저기가 너무 아프고 근육통도 심하다. 계속 졸리고 몸이 축 처지니까 기분도 덩달아 가라앉는다. 몸이 힘드니 마음까지 힘들어지는 건지, 요즘은 유난히 더 그런 것 같다. 아침에는 달걀 두 개 정도 먹고 사무실에 간다. 이상하게 아침에는 별로 먹고 싶은 생각이 없고 점심에도 식욕이 거의 없다. 시간이 되니까 그냥 챙겨 먹는 정도다. 보통 저녁 8시 반쯤 집에 가서 저녁을 먹는데 문제는 늦은 시간이다. 해외 스탠퍼드 회의가 있는 날은 회의가 끝나고 나면 갑자기 배가 너무 고파진다. 그때부터는 뭘 먹어도 계속 먹고 싶고, 결국 허겁지겁 먹게 된다. 그렇게 먹고 나면 피곤해서 또 바로 자게 된다. 낮에는 그렇게 먹고 싶은 생각이 없었는데 왜 밤만 되면 이렇게 먹는 것에 정신이 팔리는지 모르겠다. 단순히 배가 고픈 건지, 하루 종일 지치고 긴장했던 게 풀리면서 먹는 것으로 보상받고 싶은 건지도 궁금하다. 특히 늦은 회의가 끝난 후 정신없이 먹고 바로 자는 패턴을 어떻게 바꾸면 좋을지 알고 싶다. 요가를 하고 나서 이렇게까지 몸이 아프고 피곤한 것도 계속 굳은 근육을 풀어가는 과정이라 괜찮은 건지, 아니면 지금 내 몸에는 조금 과한 건지도 궁금하다.
연현정 일일 일기
어제는 정말 엉망인 하루였다. 생리 첫날이라 그런지 아침부터 몸도 마음도 좋지 않았다. 이걸 핑계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평소보다 감정이 많이 가라앉아 있었다. 그래도 오전 그룹코칭에 들어갔다. 나는 나름대로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없는 힘까지 쥐어짜면서 어떻게든 해내려고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피드백을 받았다. “갈피를 잘 못 잡고 있는 것 같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무너졌다. 나는 이렇게 열심히 하고 있는데. 나름대로 계속 앞으로 가려고 애쓰고 있는데. 그럼 나는 지금 뭘 하고 있는 걸까. 지금까지 뭘 한 걸까. 이렇게 애썼는데 내게 남은 건 하나도 없는 걸까. 그 생각이 한꺼번에 밀려와서 한참을 울었다. 배도 미치도록 아팠다. 엄마는 발가락이 골절돼서 짜증이 나 있었고, 나도 이미 몸이 아프고 감정이 엉망이라 짜증이 나 있었다. 둘 다 여유가 없는 상태에서 부딪혔고 나는 또 울었다. 정미님과 통화하기로 했는데 그것도 마음에 걸렸다. 통화를 미루면 내가 피하는 것처럼 보일까 봐 그냥 해야 하나 싶었다. 그런데 도저히 통화할 상태가 아니었다. 결국 울면서 미안한데 다음에 이야기하자고 했다. 뭘 먹었는지도 잘 기억나지 않는다. 너무 많이 울어서 그런지 두통도 심했다. 오후에는 회의가 있었다. 다들 열심히 하는데 나는 뭐지. 나는 지금 뭐 하고 있는 거지. 그런 생각을 하면서 그냥 앉아 있었던 것 같다. 회의를 했는데도 내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어떻게 시간을 보냈는지 잘 모르겠다. 그냥 하루 종일 울고, 아프고, 짜증 나고, 머릿속은 복잡했다. 정말 엉망인 하루였다.
연현정 5주차 오다일기
1. 그 문제 때문에 가장 힘들었던 감정은 뭐였나요? 서운함이었다. 고등학교 때 플룻을 했고 입시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내가 원하는 대학에 가려면 학교에서 요구하는 플룻이 필요했고, 당시 가격이 2천만 원 정도였다. 지금으로부터 30년도 전이니 정말 큰돈이었다. 결국 아버지가 지원을 중단하셨고 나는 플룻을 포기했다. 그때는 그냥 마음을 접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던 것 같다. 지금도 그 플룻을 생각하면 아버지에게 미치도록 서운한 감정이 올라올 때가 있다. 2. 그때 스스로 어떤 생각을 가장 많이 하셨나요? “왜 나는 내가 정말 원하는 순간에 지원을 받을 수 없을까?” 아마 이런 마음이 가장 컸던 것 같다. 돈 자체가 필요했다기보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을 아버지가 밀어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3. 당시 어떤 문제가 반복되고 있었나요? 플룻 한 번으로 끝난 감정이 아니었다. 결혼을 준비할 때도 비슷했다. 원하지 않는 허름한 예식장을 예약해야 했고, 한복도 그냥 생략했다. 나중에야 아버지가 예식장을 해주시겠다고 하셨지만 이미 예약이 모두 끝난 뒤였다. 중요한 순간마다 내가 느꼈던 것은 비슷했다. “결국 나는 내가 알아서 해야 하는구나.” 그게 반복되면서 서운함이 더 오래 남았던 것 같다. 4. 실제로 어떤 상황이 가장 답답했나요? 내가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순간에는 도움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이 가장 답답했다. 특히 플룻은 단순히 갖고 싶은 물건이 아니었다. 당시에는 내 진로와 연결되어 있었기 때문에 더 크게 느껴졌다. 하고 싶은 것이 분명한데 돈 때문에 포기해야 한다는 것이 어린 나에게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었다. 5. 그전에는 어떤 방식으로 해결해보려고 했나요? 특별히 해결하려고 했다기보다 그냥 포기하고 마음을 접는 방식 을 택했다. 안 되면 안 되는 대로 받아들이고,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해결했다. 6. 왜 잘 안 풀렸다고 느끼셨나요? 겉으로는 지나간 일이었지만 내 마음속에서는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플룻도 포기했고 결혼도 지나갔으니 현실적인 문제는 끝났다. 그런데 “아버지는 왜 그때 나를 도와주지 않았을까?” 라는 감정은 해결되지 않은 채 남아 있었다. 그래서 30년이 지나도 플룻을 떠올리면 그때의 서운함이 다시 올라오는 것 같다. 7.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도 있었나요? 플룻을 그만뒀을 때는 사실상 포기한 것이었다. 원하는 대학을 준비하면서 계속하고 싶었지만 현실적으로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때는 꿈을 접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이 없다고 느꼈다. 8. 가장 먼저 달라진 건 뭐였나요? 아버지를 바라보는 내 생각이 달라졌다. 예전에는 왜 해주지 않았는지만 생각했다. 그런데 50이 넘어서 지나온 삶을 돌아보니 조금 다른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만약 그때 아버지가 내게 많은 돈을 주셨다면 나는 그 돈을 잘 지켰을까?” 그 질문을 해보니 자신 있게 그렇다고 말하기 어려웠다. 9. 예전과 비교했을 때 지금 가장 큰 차이는 뭔가요? 예전에는 ‘받지 못한 것’ 만 보였다면, 지금은 ‘왜 주지 않으셨을까’ 를 생각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내가 더 젊었을 때 큰돈을 받았다면 사업에 모두 써버렸을 수도 있고, 살아오면서 겪었던 여러 일 속에서 결국 남아 있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렇게 생각하니 아버지의 선택이 예전과는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10. 전에는 안 됐는데 지금은 되는 건 뭐가 있나요? 예전에는 아버지의 행동을 내 입장에서만 바라봤다. 지금은 아버지 입장에서도 생각해볼 수 있다. “아버지는 우리 자식들이 돈을 어떻게 다룰 사람인지 알고 계셨던 것은 아닐까?” 이런 생각을 이제는 할 수 있게 되었다. 11. 지금 가장 만족하는 변화는 뭔가요? 아버지에 대한 마음속 서운함만 가지고 살지 않게 된 것이다. 물론 플룻을 생각하면 아직도 서운하다. 그 감정까지 없어졌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그런데 이제는 서운함과 감사함이 같이 있다. 12. 이 변화가 어떤 영향을 줬나요? 최근 동생을 통해 아버지가 유산에 관한 이야기를 잠깐 하셨다는 것을 전해 들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는 주지 않은 사람이 아니라, 어쩌면 줄 때를 기다린 사람일 수도 있겠다.” 젊었을 때 주셨다면 지키지 못했을 돈을, 이제는 우리가 감당할 수 있을 때 주려고 하시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오랫동안 가지고 있던 기억의 의미가 조금 달라졌다. 13.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주변 사람들의 반응보다 오히려 내 안에서 아버지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진 것이 가장 큰 변화 였다. 30년 전의 나는 “왜 아버지는 나를 지원해주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했다. 지금의 나는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 “아버지는 어쩌면 내가 돈을 받을 수 있는 때보다, 그 돈을 지킬 수 있는 때를 기다리고 계셨던 것은 아닐까.” 여전히 플룻을 생각하면 서운하다. 하지만 이제는 그 서운함 뒤에 아버지에 대한 감사함도 함께 있다.
연현정 5주차 오다일기
돈 이야기를 하다 보니 화가 났다 오늘 돈에 대한 무의식을 적었다. 처음에는 그냥 돈을 많이 벌고 싶다, 돈이 있으면 삶이 편해진다, 그 정도 이야기가 나올 줄 알았다. 그런데 적으면 적을수록 자꾸 가족 이야기가 나왔다. 그리고 솔직히 조금 화가 났다. 우리 집이 정말 돈이 없었던 걸까. 생각해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았다. 아빠는 돈이 없었던 사람이 아니었다. 그런데 엄마에게는 일정한 금액만 줬고, 엄마는 늘 돈이 없다고 했다. 두 분은 돈 문제로 자주 싸웠다. 어린 나는 그걸 계속 보고 자랐다. 돈이 없는 것도 아닌데 왜 맨날 돈이 없다고 하지? 왜 돈 때문에 맨날 싸우지? 그때는 이해하지 못했다. 그런데 내가 일을 시작하고 나서는 돈이 나에게 직접적인 문제가 됐다. 아빠가 나에게 말했다. 키워준 생활비를 가져오라고. 그래서 일을 시작한 뒤부터 36살까지 생활비를 드렸다. 그때는 그게 이상한 일이라고 크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키워줬으니까. 내가 이제 돈을 버니까. 자식이니까 드려야 하나 보다.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오늘 가만히 생각해보니 마음속에서 화가 올라왔다. 아빠는 돈이 없었던 것도 아니었다. 나는 내 돈을 벌기 시작했는데도 그 돈이 온전히 내 것이라고 생각하며 살아본 적이 얼마나 있었을까. 그리고 엄마를 보면 또 다른 감정이 올라왔다. 엄마는 늘 돈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명품을 썼다. 반면 나는 화장품 하나를 사도 1만 원, 2만 원짜리를 썼다. 나는 내 돈을 쓰면서도 아꼈다. 이 정도면 됐지. 굳이 비싼 걸 쓸 필요가 있나. 조금이라도 아끼는 게 낫지. 그렇게 살았다. 그런데 한쪽에서는 늘 돈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다른 한쪽에서는 내가 쉽게 사지 못했던 것들을 사용하는 모습을 봤다. 생각할수록 앞뒤가 맞지 않았다. 도대체 나는 왜 이렇게까지 아끼면서 살았던 거지? 명품이 문제가 아니다. 엄마가 좋은 물건을 쓰는 게 싫은 것도 아니다. 내가 화가 나는 지점은 그게 아니다. 왜 우리 가족의 돈에 대한 기준은 사람마다 달랐을까. 누군가는 돈이 있어도 주지 않았고, 누군가는 돈이 없다고 하면서도 자신이 원하는 것에는 썼고, 나는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부터 키워준 생활비라는 이름으로 돈을 내면서 정작 나에게는 1~2만 원짜리 화장품을 쓰고 살았다. 지금 생각하면 어불성설처럼 느껴진다. 그런데 더 놀라운 건 그 상황 속에서 내가 화를 내기보다 더 아끼는 사람이 되었다는 것 이다. 돈을 함부로 쓰면 안 되고, 내가 알아서 해야 하고, 필요하면 더 벌어야 하고, 누군가에게 기대기보다는 내가 해결해야 했다. 그래서 돈이 생기면 기쁜 것보다 먼저 책임질 것이 생각났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렇게 열심히 벌고 쓰다 보면 남는 게 없었다. 그러니 어느 순간 이런 생각까지 들었다. 열심히 벌면 뭐 하지? 결국 또 나가는데. 오늘 돈의 무의식을 들여다보면서 알게 됐다. 내가 돈에 대해 가지고 있던 감정은 단순히 ‘부족함’이 아니었다. 억울함도 있었다. 나는 왜 항상 책임져야 했을까. 나는 왜 내 돈을 나에게 쓰면서도 그렇게 아꼈을까. 왜 나는 받는 사람보다 주는 사람이 되는 게 더 익숙해졌을까. 그리고 왜 그 모든 것을 오랫동안 당연하다고 생각했을까. 그래서 이제는 돈에 대한 기준을 새로 만들고 싶다. 가족을 사랑하는 것과 가족의 돈을 책임지는 것은 같은 일이 아니다. 아끼는 것과 나에게 쓰지 않는 것도 같은 일이 아니다. 나를 위해 돈을 남기는 것과 이기적인 것도 같은 말이 아니다. 내가 번 돈에서는 이제 내 삶이 먼저다. 내 건강에도 쓰고, 나를 가꾸는 데도 쓰고, 좋은 경험에도 쓰고, 무엇보다 내 돈이 내 옆에 남아 있는 경험을 해보고 싶다. 누군가에게 주고 난 뒤 남은 돈이 내 돈이 아니라, 처음부터 내 몫을 남겨놓고 그다음에 내가 원하는 곳에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 오늘 돈 이야기를 하다가 왜 이렇게까지 돈이 나에게 중요한지도 조금 알 것 같다. 나는 단순히 부자가 되고 싶은 게 아니다. 다시는 돈 때문에 억울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돈을 벌면서도 남지 않는 삶. 내가 번 돈인데도 내 마음대로 쓰지 못하는 삶. 누군가의 필요가 늘 내 필요보다 먼저인 삶. 그걸 이제 끝내고 싶은 것 같다. 그래서 오늘부터 돈에 대해 한 가지는 분명하게 기억하려고 한다. 나는 계속 책임지는 사람이 아니다. 그리고 이제는, 내가 번 돈으로 나부터 잘 살겠다.
연현정 8월 17일 일일일기
알고 지내던 사람과 크게 다퉜다. 생각보다 마음이 많이 상했나 보다. 돌아보니 3일 내내 폭식을 하고 있었다. 먹고 싶어서 먹는다기보다 그냥 계속 뭔가를 먹었다. 나도 모르게. 호르몬의 영향인지, 마음이 지쳐서인지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일도 손에 잡히지 않고 그냥 멍하니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심심해서 ChatGPT랑 성격 테스트도 해보고, 손금도 보고, 별걸 다 해봤다. 아, 이럴 때 남자친구 하나 있으면 덜 심심하려나? 이런 생각도 해보고. ㅎㅎ 그렇게 이것저것 한참 떠들다 보니 급기야 나의 미래 남편상 까지 나왔다. 그런데 너무 디테일해서 내가 다 깜짝 놀랐다. 미래 남편이 정확해서가 아니라, ‘내가 지피티랑 대체 얼마나 많은 대화를 한 거야?’ 싶어서. ㅋㅋ 오늘은 대리만족이라도 해보자 싶어 미래 남편 이미지까지 뽑아봤는데, 보고 있으니 은근 흐뭇하다. 뭐, 이런 재미라도 있어야지. 3일 폭식했다고 다이어트가 끝난 것도 아니고, 며칠 멍때렸다고 내가 게을러진 것도 아니다. 오늘은 휴일이다. 지금 상태에서는 억지로 일을 붙잡아봐야 될 것 같지도 않다. 그러니 오늘 하루 정도는 휴일답게 쓰자. 잘 먹고, 빈둥거리고, 미래 남편 구경도 좀 하고. ㅎㅎ 마음 편하게 있다 보면 내일부터는 또 움직이고 싶어지겠지. 구경하세용 나의 미래 남편 ㅎㅎ
연현정 8월 13일 다이어트 일기
3kg 정도 빠지고 나서부터 몸무게가 꿈쩍을 안 한다. 많이 먹는 것도 아닌데 그대로다. 이럴 때가 제일 힘 빠진다. 먹을 거 참아가며 나름 잘하고 있는데 숫자는 너무 조용하다. 요즘은 하루 두 끼 정도 먹는다. 쌀밥 반 공기에 나물이나 채소볶음 두 가지, 김치. 계란 두 개는 거의 매일 오믈렛으로 먹고 있다. 달달한 게 당길 때도 예전이랑은 많이 달라졌다. 전에는 50g짜리 초콜릿을 몇 박스씩 사다 놓고 먹었다면, 요즘은 작은 초콜릿 네 개 정도 먹으면 그만이다. 과자도 봉지째 안 산다. 낱개 포장된 걸 사서 두 개 정도 먹는다. 콤부차도 마시고, 가끔 저당 라떼도 마신다. 이렇게 적어놓고 보니 나는 분명 예전보다 훨씬 덜 먹고 있고 먹는 방식도 많이 달라졌다. 그런데 체중은 왜 그대로인지 모르겠다. 정체기라 그런가 보다 싶다가도 체중계 올라갈 때마다 괜히 서운하다. 그래도 예전처럼 “안 빠지네” 하고 확 풀어져서 먹고 싶지는 않다. 지금까지 3kg 뺀 것도 아깝고, 무엇보다 요즘 먹는 방식이 크게 힘들지는 않아서다. 일단 그냥 해보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