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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1번의 힘 - 완벽주의 깨는 가장 확실한 방법
'습관'이라는 것은 무섭다. 양치는 하루에 1분, 딱 2번만 하더라도, 충치가 없어질 확률이 극단적으로 감소한다. 하루 10분 달리기만 해도, 몸이 엄청나게 가벼워진다. 잠깐 1분 눈을 감고 명상과 비슷한 '쉼'의 상태만 되더라도, 활성화된 편도체가 가벼워진 느낌이 든다. 이렇게 습관은 '작게' 시작해야 한다. 특히, 완벽주의 성향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습관을 들이는 책으로 가장 유명한 책은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이다. 그리고 이 책도 큰 도움이 된다. 로버트 마우어의 <최소한의 습관>. 나는 촬영을 위해 이동하는 중에 오디오북으로 들었는데, 생각보다 드라마틱한 결론에 도달했다. 내가 최근에 들이려던 습관은 '하루 운동 10분'이다. 그런데, 10분 달리기조차 수많은 핑계들 때문에 달성하지 못하는 날이 많았다. 허리가 아팠다느니, 손목 치료를 받고 있어서 힘들다느니, 에고는 각종 핑계를 보란듯이 쏟아낸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딱 '5분 달리기'로 줄였다. 5분으로 무슨 효과가 있겠냐 싶겠지만, 핵심은 5분이 아니다. 5분을 달리기 위해 나가면, 놀랍게도 10분을 뛰는 날이 더 많다. 스쿼트도 거창하게 100개 아니라 - 사실 거창한 수치도 아니지만! - 30개만 하자고 하면, 된다. 30개도 어렵다면 20개, 그조차도 하기 버거워하면 10개만이라도 말이다. 이런 습관이 중요한 이유는, 행위의 '효능'보다 내가 느끼는 '효능감'이 크기 때문이다. 하루에 100페이지 책을 읽자고 했을 때는 아예 안 하는 날이 많았는데(핑계+바쁜 일+50가지 각종 이상한 이유들), '틈틈이 5페이지 읽기'로 바꾸니, 최소 50페이지는 달성이 된다. '배우는 사람'이라는 공자식 아이덴티티도 유지가 된다. '배우는 사람'이라는 정체성으로 살아가니, 작은 일이 있어도 거기서 배울 점을 찾는다. 엄청난 선순환의 시작이다. 이 책의 부제가 'One small step can change your life'이듯, 정말 작은 행동 하나가, 내 삶 전체를 레버리지처럼 들어올리는 느낌마저 든다. 만약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버겁다면, 아주아주아주 잘게 쪼개보자. 1페이지 독서, 4초 호흡 딱 1번, 스쿼트 딱 10개, 5분만 달리기. 이런 식으로 말이다. 가볍게 갈수록, 멀리 가는 법이다. 그리고, '성장'은 지속과 반복의 모멘텀이 있어야 만들어진다. 모멘텀을 만들려면, 매일 해야 한다. 매일 하려면, 작아야 한다. 작아도, 매일 하면 강력해진다. 놀랍게도 나는 듀오링고로 하루 3~5분 영어공부하는 습관을 250일째(!) 유지하고 있는데, 생각해보니 '3분이면 끝낼 수 있다'는, '작은 일'이라는 느낌 때문이었다. 그런데 애들 영어 동화책 읽어줄 때 무슨 뜻인지 대강은 알아들을 수 있으니, 하루 2시간 공부한다고 해놓고 3일만에 때려쳤던 수많은 나날보다 효율성이 더 좋다고 할 수 있다. 만약 완벽주의 때문에 생산성이 떨어지는 느낌이 든다면, 최소 단위의 행동만 해보자. 책에서 알려주는 방법론은 내가 방금 적은 문장이 전부다. 그러니, 해보고 싶었던 게 있었다면, 오늘은 '최소 단위 행동'만 해보자. 이게 극한의 생산성을 만드는 단초가 될 수 있다.

MKBHD는 왜, 2027년 나올 '비디오 A/B 테스트'를 비판했을까?
MKBHD가 2027년 업데이트 예정이 발표된 '비디오 A/B 테스트'에 대해 비판하는 영상. 2027년, 유튜브는 비디오 A/B 테스트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썸네일 A/B 테스트에 이어, 비디오 자체의 A/B 테스트가 가능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야기만 들었을 때는 시청자가 좋아하는 콘텐츠를 플랫폼에서 테스트 해준다는데, 좋은 것 아닌가? 싶지만, 하나하나 뜯어보면 그의 비판에 동조할 수밖에 없다. (시간이 되시는 분들은 영상을 한 번 보면, 우리가 '유튜브'를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에 대한 단서들을 얻을 수 있다.) 비디오 A/B 테스트는 쉽게 말해, 도입부나 컷의 일정 부분을 변경해서, 파일을 여러 개 올려서 '비교'가 가능한 테스트다. 썸네일/제목 뿐만 아니라, 도입부와 편집 방식을 테스트할 수 있게 돕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분명, 제작한 비디오의 시청지속시간을 비교해주기 때문에, 어떤 영상이 시청자들에게 먹히는지를 데이터로 측정 가능하게 만들어준다. 하지만, 맹점은, A/B 테스트를 돌리는 영상을 '전부' 시청한 시청자가, A/B 중 어떤 것이 좋다는 것을 이야기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하나의 썸네일과 제목으로 들어왔지만, 다르게 편집된 영상을 볼 수 있다. 단순히 '시청지속시간'이라는 결과를 비교하는 것은 제작자 입장에서 그다지 도움이 안 될 뿐더러, 실제로 도입부를 여러 개 만들어야 한다는 제작시간의 증가(=제작비 증가)의 비효율로 귀결될 뿐이다. 물론 그는 이렇게 기술적 측면을 비판하기 위한 영상을 만든 것은 아니었다. '경험'과 '문화'의 문제다. 우리는 하나의 영상을 보고, 다른 사람들과 시청 경험을 공유한다. 그에 대해 댓글을 적고, 그 댓글을 보며 '현상'에 대한 '관점'을 상호 학습한다. 그로 인해 작은 '문화'가 생긴다. 하지만 A/B 테스트는 같은 시청 경험을 공유하는 것보다, '더 오래 보게 만들지'를 지나치게 의식하도록 한다. 플랫폼이 살아남는다는 차원에서는 유리한 듯 보이지만, 장기적으로 '재미'를 위해 비슷비슷해진 콘텐츠를, 사람들이 기꺼이 보기는 할까? 오히려 모두가 '타겟'의 눈치만 보며 영상을 만든다면, 한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뾰족한 관점은 담지 않고, 하향평준화된, 조미료 맛만 가득한 레토르트 순대국밥을 먹고 나온 기분이 들지 않을까? 서로가 서로를 자가복제하는(그것을 레퍼런스라고 부르든, 벤치마킹이라 부르든 간에, 본질적으로 자가복제에 가깝다) 패턴도 위험하지만, '타겟'이 듣고 싶은 이야기만 하는 것도 위험하다고 본다. 뭐, 누군가는 그렇게라도 제작해야 하지 않느냐고 할 수 있지만, 어쨌든 내가 지향하는 '콘텐츠'의 방향은 아니다. 나는 그저 모두가, 각자의 스타일대로, 자기를 드러내는 세상을, 아름다운 세상으로 상상하고 있을 뿐이다. (오래 전 '열린 사회와 그 적들'이라는 책에서 큰 영감을 받았다.) 사업적으로 '타겟'에 대해 분석하는 일을 중요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최소한 콘텐츠에서는 우선했으면 한다. 유튜브는 '누적'의 플랫폼이다. 내 메시지를 계속 누적시키다 보면, 언젠가는 비슷한 사람들이 반응할 수밖에 없다. MKBHD도 유튜브가 그런 플랫폼이 되길 원하지 않았을까. - 유튜브 크리에이터 여러분, 제 생각엔 우리 대부분은 이 기능을 사용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아요. 사실, 저는 우리 대부분이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까지 말하고 싶습니다. … 제가 영상 제작 과정에서 내린 수많은 창의적인 결정들, 그리고 다른 많은 사람들이 내린 결정들 중에는 시청자 유지율 최적화 측면에서 결코 최선의 선택이 아니었던 경우가 너무나 많습니다. … 유튜브를 재밌게 만드는 요소들은 대부분 대중적인 취향과는 거리가 먼, 좀 더 틈새시장을 겨냥한 콘텐츠들이잖아요. 우연히 발견한 멋지고 소소한 취미일 수도 있고, 남들이 잘 이야기하지 않는 독특하고 재미있는 것일 수도 있죠. 바로 그런 점이 재미있는 거예요. 만약 그런 채널이나 영상들이 갑자기 시청률 극대화 같은 최적화에만 치중하게 된다면, 오히려 재미가 훨씬 떨어질 거라고 생각해요. - MKBHD

절대로, '다수'를 만족시키지 않을 것.
유튜브 마케팅은 죽었다. 적어도, 내 사업을 '홍보'하는 일을 유튜브로 하는 시대는, 이제 끝났다. 다수의 청중을 만족시킬 수 있는 일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프로덕션에서 제작하는 영상의 퀄리티를 만들면, 당연 바이럴이 될 것이라 믿었던 시기가 있었다. (대략 2023년~2024년 정도로 본다.) 한 다리 건너 아는 친구 중 하나는, 이 시절 수많은 채널을 제작하며 사이즈를 급격하게 키웠는데, 그 회사, 지금 사라졌다. 어느 시점엔가, 비슷한 영상들이 너무 많이 만들어진 탓이다. 게다가 출연료, 제작비 등에 비해 '아예' 노출조차 되지 않았던 채널이 얼마나 많았던지, 이제 큰 회사들은 프로덕션에 제작을 맡기기를 꺼리고 있다. 대신, 소수의, 뾰족한, 타겟을 갖고 있는 채널과 '협업'을 선호하는 방향으로 분위기가 바뀐 듯하다. 제작비 리스크도 없고, 채널의 시청자들에게는 최소한 노출이 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 협업도 이뤄진다. '유나으리'라는 의사 유튜버는, '네오젠'이라는 폼클렌징 업체와 협업했다. 유튜브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는 채널들은, Saas 플랫폼과 협업하거나, 아예 스스로 플랫폼을 만들기도 한다. 이런 시대는 '작은 채널'에게 행운이다. 내 메시지에 감응하는 사람들만 모아놓은 '풀'만 있다면, 그것 자체가 '돈'으로 바뀔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대신, '내 메시지'가 있어야 하고, '풀'을 만들어야 한다. 메시지는 진짜, AI로 대본 쓰면 X되는 시대가 오는 듯하다. 내 씨앗 생각, 내 알멩이, 내 뿌리, 내 핵심에 집중 못하면, 이젠 일말의 노출조차 받지 못할 것이다. 내 메시지를 확실히 잡은 후에, 그와 비슷한 레퍼런스 수집을 AI에게 가져오게 해야지, 나는 뭘 얘기할 거고 어떤 가치를 줄 수 있는지도 안 잡힌 채, 유튜브에 떠들어봤자 입만 아플 뿐이다. 이제 정말, 절대로, '다수'를 만족시키면 안 된다. 절대 소수, 극소수만을 노려야 한다. 극도로 '니치'한 '나'를 드러내는 방향으로 유튜브를 제작하지 못한다면, 어중이 떠중이들만 모이고, 그들은 내 가치를 돈과 교환할 의지가 없는 사람일 확률이 높다. 타율을 높여야 한다. 뾰족한 나를 보여줘야 한다. 그런데, '뾰족한 나'는 그냥 '뾰족해야지' 한다고 나오는 게 아니다. 하루 이틀 고민한다고 나오는 것도 아니다. 내가 어떻게 살아왔고, 그 과정에서 어떤 고난과 역경을 헤쳐왔는지, 그 과정에서 무엇을 '목숨 걸고' 배웠는지를 반추할 때 나온다. 이 과정, 쉽지 않다. 그래서 사람들은 의외로 자기 얘기를 안 하는 게 아니라, 못 한다. 모든 사람들이 각자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세상. 그리고 그것이 서로에게 '가치'로 연결되는 세상. 나는 이런 세상이 펼쳐지는 시점이라는 것을 온몸으로 느낀다. 그저 영상을 촬영하던 '기술쟁이'였던 내가, 유튜브로 클라이언트가 브랜딩되는 모습을 지켜보고, 영상 하나로 수많은 고객들이 연결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온몸'으로 느낀다. 누군가는 유튜브가 '영상'을 공유하는 플랫폼이라 생각하지만, 유튜브는 세계를 '연결'하는 플랫폼이다. 나의 세계를 너의 세계와, 우리의 세계를 또 다른 우리들의 세계와 연결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클라이언트들의 영상제작에만 몰두했지만, 지금은 '전세계 모두가 클라이언트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이제는 정말 모두가 유튜브를 자기 브랜딩(혹은 개인 브랜딩)의 플랫폼으로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모두가 자기 목소리로, 가치를 주고 받는 시대다. 나는 자기 목소리로 살아보고 싶은 사람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아스트라'는, 정말, 이상하게, 조금 다르다.
나는 AI를 믿지 않는다. 정확히는, '인간의 감정'은 인간이 가장 잘 안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AI가 아무리 발달하더라도, '끝터치'를 인간이 해야만 한다는 굳건한 믿음이었다고 할까. 그 믿음은 수많은 양산형 AI 영상들과, AI가 써준 어투 그대로 대본을 읽고 있는 콘텐츠들을 볼 때마다 강해졌다. AI가 만드는 콘텐츠는 뻔하다. 티가 난다. 구리다. 평균에 수렴할 것이고, 평균에 다다른 콘텐츠는 곧 죽을 것이다.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은, 자신만의 뾰족함을 갖고 있다면, 더 강해질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내 생각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똑똑한 사람들이 AI를 쓰는 방식을 보면서부터다. 그들은 100% 대체가 아닌, 78% 정도 위임하는 수준이었달까. 반복되는 업무들은 다 AI에게 맡기고, 중요한 '판단'만 인간이 맡는 식이었다. 음, 신기하다, 효율적이네. 하지만 GPT 아스트라가 나오면서, 정말 '위임'이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유튜브 제작 대행업을 하는 한 대표님이 편집의 초안을 아스트라에게 맡기기 시작했다. 결과물은.. 정말 78점이었다. 22점만 채우면 되는 수준이랄까. 인간이 10시간을 거쳐야 할 일을, 2시간까지 줄여줄 수 있는 AGI가, 정말로, 눈 앞에 와 있었다. 이제 인간은 22%를 위해 살아야 한다. 마케팅 책이 아닌 시집을 읽어야 하고, 유튜브 학습보다 인상주의 그림을 더 많이 봐야 한다. 레퍼런스 수집이 전부라고 믿고 살았는데, '레퍼런스'를 다른 장르에서 얼마나 많이 끌어올 수 있는가가 더 핵심으로 이동하는 듯하다. 뻔한 것, 평균을 피할 방법을 미친 듯이 찾아야 한다. 결국 '나답다'는 것이 뻔해 보여도, 이것 이상의 무기가 없다. 그저 그런 것들을 학습하는 것보다, 나와 맞지 않는 것을 걸러내는 과정, 비-학습, 혹은 반-학습이 훨씬 더 강력한 무기가 되는 시대로 시절이 변하고 있다. 2026년 9월은 그 초입에 해당한다. 아직 나는 콘텐츠 제작 방식에서 AI 활용도가 10%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10월까지는 80% 자동화의 틀을 잡을 것이고, 12월까지는 '시스템'이라 불러도 좋은 것을 만들어야 한다. 예전에는 그저 도움 받기 위해 AI를 사용하는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내가 하던 일의 80%를 대체할 존재로, 직원으로, 협업하는 사람으로 AI를 써야 한다. 아직은 모두가 이 방식을 사용하진 않지만, 곧 모두가 이 방식으로 일할 것이다. 이게 뉴-노멀이 됐을 때는, 더 뾰족하고 뾰족한 사람들만 남을 것이다. 괴상하고 이상하고 구린 모습이라도, 자신의 존재를 긍정할 줄 아는 사람들만 남을 것이다. 그 시작점을, 나는 '아스트라'가 나온 시점으로 체감하고 있다. 나는 나처럼 콘텐츠 만드는 사람들, 영상 만드는 사람들이 AI를 잘 못 쓰는 이유가, 손이 더 빠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AI에게 이것저것 입력하다 보면, '아오 내가 하는 게 더 빠르겠다' 하는 마음이 욱하고 올라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지만, 그 구간을 참아가며, AI에게 내 암묵지를 전달해야 한다는 게 내게 AI를 알려주시는 대표님의 지론이다. 오늘 하루는 내 손으로 하는 게 빠르겠지만, 5번 반복, 10번 반복, 100번 반복된다면? 오늘 하루에 '왜 이 녀석이 내 말을 못 알아듣는지'를 파악해서, 그 구간을 없애는 게 훨씬 더 효율적이라는 얘기다. 예를 들면 이렇다. 코덱스에 내 클라이언트들의 모든 유튜브 데이터 자료, 기획안을 넣는다. 성과가 잘 나온 영상을 분석하게 만든다. 고객은 어디서 반응하는지, 전환율은 어떤 콘텐츠가 높은지를 분석시킨다. 그 분석을 토대로 기획안을 뽑는다. 하지만 뽑아놓은 기획안을 보면, 아.. 아직 멀었다. 답답한 신입사원을 만난 느낌이 들지만, 이젠 안다. 이 녀석, 몇 달만 지나면 에이스가 될 녀석이라는 것을. 한 줄 요약 : 아스트라 / 사용해서 / 업무방식 / 바꿔보자!

프레쉬워터멜론 - FRESHWATERMELON
https://www.youtube.com/@freshwatermelonmusic '수박씨' 님이 운영하는 감각적인 작업들에 대한 리뷰 채널. 영감을 받을 영상들이 필요할 때 참고할 수 있는 영상들이 많다.
'벤치마킹'의 함정
- <왜 이제는 아무도 '독창적인' 영상을 만들지 않을까>, by Aprilynne Alter '벤치마킹'은 기막힐 정도로 효율적이다. 누군가가 효과를 본 제목과 썸네일, 도입부와 영상 구성을 파악한 후, '효과적인 포인트'를 살려 내 영상에 녹이면, 어느 정도 타율을 보장 받을 수 있다. 그런데, 놀랍게도, 유튜브를 하는 모두가 이 전략을 쓰기 시작하면서, 유튜브 안에는 '평범성'이라는 무서운 독이 자라기 시작했다. 영상을 아직 보지 않았지만, 무슨 이야기를 할 것인지 아는 것만 같은 기시감. 게다가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고 겉모습만 비슷하게 흉내내거나, AI의 어투를 대본 그대로 읽고 있는 영상을 보자면, 이 사람은 AI에게 모든 생각을 맡겨버렸구나, 하는 자조가 들 때도 있다. 재미도 없고, 특별하지도 않고, 학원 뺑뺑이 도는 고등학생이 대충 만든 수행평가 같은 영상들이, 너무 많아져버렸다. 모두가 '벤치마킹 신봉론'에 빠져버린 탓이다. 출판기획자로 일하는 친구에게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그 친구도 혀를 찼다. "출판업계도 똑같아. 외서 중 베스트셀러 하나 나오면, 그 저자 책 번역해서 또 다른 베스트셀러로 만들려고 발악하지. 결국 몇 달간 그 저자의 생각이 판을 휩쓸다가, 질리면 또 다른 저자를 찾아 헤메는 식이고. 디자인도 비슷하고, 제목 카피도 점점 비슷해져. 팔아야 되니까." 팔아야 되니까. 그 말이 참 씁쓸했다. 뭐, '출판사'라는 회사라면, 의사결정 구조도 있을 것이고, '성공확률'을 조금이라도 높이고자 안정적인 선택을 지향할 수밖에 없음을 백 번 이해한다. 그런데, 유튜브는? 사업적으로 유튜브를 하는 사람들이, 정말 '벤치마킹'으로 수집한 영상들을 분석해서, '비슷한' 영상을 찍어내는 것이 '사업'에 유리한 것일까? '벤치마킹'을 잘 하면, 정말 '잘 팔릴까'? 나는 '反벤치마킹'을 위한 벤치마킹이 아니라면, 차라리 벤치마킹을 안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시장에서 먹히는 것'을 파악하고 이해하는 것까지만 벤치마킹하는 것이다. 나는 클라이언트들의 유튜브 영상을 대신 제작하는, '제작 대행'을 하고 있다 보니, 그 분들의 '매출'과 내가 받는 '돈'의 상관관계가 매우 큰 편이다. 그 분들을 성공시키고, 그 분들이 돈을 벌어야 내가 하는 작업의 의미가 생긴다. 1년 전만 해도, 유튜브 판의 '먹히는 공식'을 파악하는 것만으로도 재미를 봤던 시절도 있다. 그런데 이제는, 그리고 앞으로 더더욱, '독창성'과 '본질'이라는 한 끗이 들어가지 않으면, 이제 사람들은 유튜브를 통해 절대 구매하지 않는다. 말만 그럴 듯하고 제품은 개판인 경험에 내성이 생겨버린 것이다. 점점 '독창성'과 '본질'은 '생존'의 문제와 직결되는 중이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독창적인, 자기만의 본질을 담은 콘텐츠를 만드는데 주저하는 것일까? 불안하기 때문이다. 내 이야기를 사람들이 들어줄까, 하는 불안감. 사실 맞다. '유튜브스럽게' 포장지를 만들지 않으면, 사람들은 그 이야기를 들을 가치가 없다고 느낀다(실제로 너무 귀한 정보가 들어 있더라도, 그 채널이 폭발적인 노출을 받기까지 몇 년이 걸릴지도 모른다). 유튜브에서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을 익힐 때까지 벤치마킹이 필요한 것이지만, '벤치마킹만 잘 하면 유튜브 씬을 씹어먹을 수 있다'는 식의 일반화가 이 판을 이상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유튜브 뿐만 아니라 출판업계도, 음반시장도 다 마찬가지겠지만.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사업하는 클라이언트의 '독창적인 콘텐츠'를 만들 수 있을까? 핵심은 '고객 분석'이다. 독창성과 고객 분석이 아무 상관 없어 보이지만, 결국 '고객의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전문가'라는 포지션을 잡는 게, 독창성을 만들 수 있는 유일한 지점이다. 비슷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만든 해외채널과 국내채널들을 분석하는 것보다, '왜 고객은, 클라이언트에게 돈을 주었을까?'에 대해 온갖 방법을 동원해서 파악하는 과정에서 클라이언트의 '독창성'이 발현될 수 있다. 내 경우 고객 데이터이 찾아온 이유를 꽤나 디테일하게 요구하는 편이고, 그 요구에 대한 클라이언트의 생각도 자세히 물어보는 편이며(내 생각보다 이들의 생각이 훨씬 더 정확하기 때문에), 촬영하기 전이나 후에 어떻게든 고객들의 반응이 어땠는지 들으려고 노력한다. 이 과정을 거치다보면, 유튜브 안에서 '수많은 시청자'를 만족시키려는 습관보다, '클라이언트의 고객'에 집중하는 뇌의 회로가 하나 생긴다. 그러면 썸네일과 제목을 만들 때, 굳이 '유행하는 스타일'대로 제작하려 하지 않는 자신감도 생기게 되고(클라이언트 눈치보다, 고객의 눈치를 봐야 한다), 실제로 '매출'에 효과가 좋은 영상들을 뽑을 수 있다. 유튜브는 점점 한 채널에게 '뾰족한 독창성', '그 사람만의 개성'을 요구할 것이다. 점점 더 솔직하고, 직설적이면서도, 따뜻한 메시지를 담는 채널들이 살아남을 것이다. '벤치마킹'은 유일한 전략이 아니다. 그저 내 클라이언트의 메시지를 시장에 어떻게 붙일 것인가를 파악하고 판단하는 여러가지 기준 중 하나일 뿐이다.

우선순위에 따라 일한다. 그리고 한 번에 한 가지 일을 한다.
나는 즉흥적 인간이다. 순간의 기분에 따라 작업을 시작하고, 작업 순서를 따라간다. 이 방식이 '내 리듬'에 맞는 방식이라는 자기합리화를 통해, 나는 2년 가까운 시간 동안 유튜브 영상제작을 해왔다. 하지만 최근, 클라이언트 영상 제작을 장시간 하다가, 고질적인 문제였던 허리와 손목 통증이 재발했다. 망했다. 아직 30대 후반이라고, 몸을 너무 막 굴린 탓이다. 오랜시간 책상에 앉아 있는 것도 부담이고, 마우스를 오랜 시간 잡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나는 작업시간을 줄여야만 하는 '엄청난 과업'에 봉착해버렸다. 그런데 의외로 문제는 단순했다. 내가 해야할 일을 리스트화하고, 우선순위를 선정한 후, 우선순위가 시급한 일부터 쳐내면 됐다. 편집을 해야 하면 편집만 하고, 메모리 정리를 해야 하면 메모리 정리를 한다. 썸네일 제작에 쓸 이미지를 추출할 거면 추출만 하고, 자막 추출할 거면 자막만 추출한다. 그냥, 우선순위에 따라, 한 번에 한 가지 일을 하면 된다. 내 작업시간이 길어졌던 이유는, 편집을 하다가 갑자기 썸네일 이미지를 추출하다가 길을 잃고, 갑자기 유튜브 레퍼런스 영상 수집까지 간다. 레퍼런스 영상 수집을 하다가 안원잘부 원이가 잘 있나 찾아보다가, 솔파 스튜디오의 기획법에 대해 유튜브로 공부를 하기 시작한다. 3분이면 끝날 일이, 2시간으로 늘어지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렇게 '산발적' 업무 방식이 생산성에 도움이 되냐, 전혀 그렇지 않다. 콘텐츠를 제작하는 사람들이 나처럼 즉흥적이고, 산발적이며, 감정적 인간이라는 전제가 맞다면, 이것은 약점이지 결코 올바른 작업 방식이 아니다. 피터 드러커가 그의 명저 <자기경영노트>에서 내게 알려준 내용은, '모든 일을 측정가능하게 하라'는 한 문장이었다. '지식작업', '창작행위' 역시도 측정 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 '촬영'이라면 구도, 노출(빛), 색감(색) 등으로 구분할 수 있고, '편집'이라면 '컷', '자막', '인서트' 등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썸네일'이라면 '배경이미지', '문구', '디자인' 등으로 구분할 수도 있다. 구분하기 시작하면, 내가 지금 무슨 일을 하는지 파악이 가능하고, 파악이 된다면 얼마나 '생산적인지'도 측정이 된다. 그렇다면 '생산성'이 곧 '창의성'과 동일하냐는 의문이 따라온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대부분의 작가들은 '생산적'인 사람들이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그렇고, 마루야마 겐지가 그렇다. 아침에 달리기를 한다거나, 자연 속에 칩거하면서 '집필'이라는 한 가지 활동만 한다거나 하는 식이다. ‘천재성’에 기인한 사람들은 단순, 반복, 패턴, 루틴을 무시할 때 더 ‘창의적’일 수 있지만, 나 같은 범인들의 세계에서는 생산성이 곧 창의성에 근접해지는 방법이지 않을까. 결국 영상 제작의 생산성을 올려서, ‘불필요한 일’에 들어가는 시간을 극단적으로 줄여야 한다. 인적 레베리지든, AI를 통한 레버리지든 말이다. 그리고 영상의 퀄리티를 높이는 일에 시간을 더 써야만 한다. 무엇이 우선순위의 상단인지를 파악한 후, 그 일에 많은 시간을 배분하는 것. 그리고 우선순위에 중요한 일을, 한 번에 한 가지 일을 하는 것. 너무 당연한 일이라 글로 적는 것이 부끄러운 수준이지만, 산발적이고 즉흥적인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 글로 적어놓는다. 우선순위에 따라 일한다. 한 번에 한 가지 일을 한다.

영상 콘텐츠 제작에 '대본'은 꼭 필요할까?
긱어스 커뮤니티에 적는 첫 글이라, 대단한 글을 쓰고 싶어서 몇 달을 미뤘다. 완벽주의다. '완벽함'이 아닌 '완벽주의'. 완벽주의는 삶에도 그닥 도움이 되지 않고, 특히나 콘텐츠 제작에는 정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 글도 유튜브 콘텐츠 제작을 하고 있거나, 제작하는 사람(통칭 'PD'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사람)이 되고 싶은 사람에게 도움 되는 내용을 적으면 되는 것을, 미루고 미뤘다. 내게 대본이란 것, 글이란 것은 이렇다. 완벽하고 싶어 미루고 미루는 것. 그러다가 데드라인이 닥쳤을 때 간신히 적어내는 것이다. '완벽주의'라는 이름으로 미루고 미룬 것에 비하면, 결과물은 언제나 신통치 않다. 그래서 나는 영상 콘텐츠 제작에서 '대본'을 좋아하지 않는다. 영상이라는 것이 시각적인 매체라느니, 영상에서 표현되는 비언어적인 표현이 중요하다느니 하는 얘기가 아니다. 그냥, '나'라는 사람이 '대본'을 힘겨워한다. 논리적으로 완벽하고자하는 목표는 언제나 좌절됐고(지금도 좌절 중이기에, 의식의 흐름에 맡기고 있을 뿐이고), 나라는 인간 자체가 그닥 체계적인 삶을 살지 못한다. 예전에는 이런 나를 바꿔보고자 엄청나게 노력했지만, 이제는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유튜브 영상제작 대행'이라는 업은 본질적으로 '타인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담는 일이다. 내가 써준 대본이, 클라이언트의 입맛에 100% 맞을 수 있을까? 2년 가까운 시간을, 여러 클라이언트들과 합작해본 결과, 나는 절망적이게도 '불가능'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 내 입에 맞는 말이 상대의 입에도 맞을 거라고 전제하는 게 너무 오만한 일이었던 걸까. 대본 베이스의 일은 내게 너무 어려운 일이었다. 그래서 나는 질문을 바꿨다. '대본을 쓰지 않으면서, 영상을 잘 뽑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유튜브 제작 현장에는 'PD'라는 존재가 기획, 제작(촬영+편집)을 전부 담당하는 사람이지만, 레거시 미디어에는 '작가'라는 직함이 있다. 장르별로 하는 일의 디테일은 다르지만, 영상의 '구성'을 담당하는 롤이다. 대본을 쓰는 일도 하지만, 영상의 '느낌'이, '이런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다'라는 것을 예측하는 일이 주업무다. 그렇다. 대본을 어렵다면, 대본에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면, 대본 열심히 짰는데 인터뷰이(클라이언트)가 내 뜻에 따라주지 않을 때 엄청나게 당황한다면, 차라리 '구성'에 극한으로 집중하는 게 효율이 더 좋았다. '구성'이라 하면 막연하니, 조금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보자. '대본'과 '구성'의 차이는 아래와 같다. (실제로 내 채널에 올린 영상의 대본, 클라이언트 영상 제작을 위해 2주 전 작성한 구성이다.) [대본] - 진짜 그냥 보고 읽을 수 있는 글 "자 일단, 구독자 1,000명을 달성하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제 사례로 말씀드릴게요. 저는 ‘영상을 제작하는 일’을 업으로 하고 있는데요. 이 채널을 통해 뛰어난 클라이언트들과 연결됐습니다. 제가 원하는, 그리고 저와 결이 맞는 클라이언트 분들이요. 이게 딱 구독자 1,000명을 기점으로 달라지더라고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 전에는 완전히 핏하게 제가 도와드릴 수 있는 분이 아닌 경우가 많았어요. 그런데 1,000명이 모이니, 유튜브 채널만으로도 ‘개인브랜딩이 됐다’는 게 체감이 됩니다. 제가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대표님들이 이미 저를 이해하고 계신 상태에서 오프라인 미팅을 가질 수 있어요. 영상이 12개 정도만 있어도 생기는 변화예요." [구성] -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글 소제목 1 : 여러 사업 펼칠수록 안 되는 이유 나는 9년 동안 수많은 사업했음. 누룽지, 건조과일, 공유오피스, 스마트스토어, 또 뭐 있냐. 엄청 많음. 잘 됐을까? 잘 되긴 했는데, 정신적으로 너무 정신 없었다. 무딘 편인데, 몸이 못 견디고, 음식 못 삼키게 파업함. 결국 그 정도 몸 상태가 되어서야 여러 사업 펼치는 짓을 멈출 수 있었음. 지금은 코칭, 컨설팅이라는 본업에 집중. 정신 없이 정리 안 된 채로 사업하면, 돈 벌어도 누수가 심함. 누수를 관리할 에너지가 없기 때문. 결국 사업도 돈을 벌고 모으기 위함인데, 매출은 늘어도 내가 가져갈 수 있는 순수익은 줄어드는 이상한 현상이 계속 발생할 것. ‘가계부 관리’ 같은 단순하지만 중요한 일을 할 에너지가 없어서 생기는 문제. 사업하는 사람들은 ‘돈 버는 기회’를 계속 캐치하기 때문에 이것저것 사업을 다 벌림. 하지만 상품 종류가 많아진다고 매출이 늘어나는 게 아님. 들어가는 에너지는 많아지는데, 매출이 안 늘 수 있음. 관리도 복잡함. 결국 사업의 복잡성만 키우는 치명적인 실수가 됨. 나도 지금 벌이고 싶은 사업이 너무 많다. 책 <원씽>에서도 '모든 일이 다 똑같이 중요하지 않다'고 경고함. 모든 사업 중에 ‘나에게 맞는 사업’ 하나에만 몰두하는 게 훨씬 효율적이고 행복하게 사업하는 법. 그런데 대부분 사업가들은 많은 사업을 벌이는 건 바쁘게 살면서 존재감을 찾고 싶은 욕구일 뿐. 진짜 내가 원하는 삶을 살면서 돈을 버는 방식은 아니라는 것을 명확하게 캐치해야 함. 결국 벌여놓은 사업이 많을수록 돋보기처럼 에너지를 한 곳으로 모아야 하는데, 집중력을 한 곳으로 모으지 못하니, 어떤 사업에서도 압도적인 성과를 못냄. 에너지도 부족하고 뭐가 문제인지도 모르는 상태가 돼서, 결국 나처럼 몸에 문제가 오거나, 가족관계에 문제가 오거나, 돈에 문제가 생기면서 자기 자신을 들여다볼 기회를 얻어야 이런 생각까지 해볼 수 있음. 소제목 2 : 에너지를 한 곳으로 모을 때 생기는 일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나. 에너지를 한 곳으로 모아야 한다. 대부분 A 사업에서 번 돈으로 B, C 사업을 먹여 살리면서 시너지가 난다고 착각하는데, 실제로는 본업에 들어갈 에너지를 분산시켜서 압도적인 구전모먼트를 못 만들게 만드는 원인이 됨. ... 구성은 이런 식으로 소제목 5까지, 대략적인 단어 구상과, 영상의 흐름을 클라이언트와 내가 볼 수 있게 '흐름'을 잡아놓는다. 현장 분위기에 따라, 살리는 구간도, 죽이는 구간도 있을텐데, 그것은 정말 현장의 흐름(Flow)에 따라 결정할 일이다. 뭐, '구성'이라고 거창하게 얘기했지만, 지금 영상이 잘 되고 있는지, 이상한 길로 빠졌는지 현장에서 체크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 정도를 잡아두자는 것이다. 구성을 잡을 때는 영상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하나의 메시지를 먼저 잡는다. (하나의 영상에 가급적 하나의 메시지만 넣자!) 그 다음 5개의 소제목으로 메시지의 디테일을 잡는다. '주장-근거1-근거2-근거3-예시'의 방식이 될 수도 있고, 주장-사례1-사례2-사례3-반론'의 방식이 될 수도 있다. 이렇게 말하면 너무 복잡해지는 경향이 있으니, 그냥 '하나의 메시지'를 디테일하게 보여줄 수 있는 '5개의 작은 이야기' 정도로만 소제목을 구상해도 충분하다. 소제목 구상이 끝난 후에 세부 내용을 키워드로 먼저 적어보고, 거기에 문장의 살을 붙인다. 대본은 아니지만 꽤나 대본스러운 가이드라인을 만들 수 있다. 나는 이런 방식으로 '대본'을 작성하지 않아도 되는 '꼼수'를 만들었다. "아니 결국, 저런 식으로 하다 보면 대본 쓰는 거랑 비슷한 시간 드는 거 아니야?"라는 생각이 드신다면, 맞다. 콘텐츠 제작에 절대시간을 줄이기는 사실 쉽지 않다. 뭐, 어쨌든, '나'라는 인간은 대본 작성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럽다. 그런데, 내가 이 글을 적는 이유는 사실 '대본이 필요 없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가 아닌데, 모두가 오해할 수밖에 없게 글을 적었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핵심은, '나'에게 맞는 기획안의 작성 방식을 찾자는 것이다. 누군가는 '대본'이 내게 '구성안'처럼 현장에서 심적 안정감을 주는 매개체라면, 대본을 선택하면 된다. 표현 방식의 차이일 뿐,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영상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를 줄이는 일'이다. 한 줄 요약 : '나'라는 사람이 좋아하는 방식대로 작업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