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공간 Ep.2
공간을 받고 첫 주였다.
가장 먼저 한 일은
내가 이곳에서 직접 일해보는 것이었다.
그런데 공간만 생겼다고
갑자기 실행을 잘하게 되는 건 아니었다.
그래서 내가 먼저 이 공간을 사용하면서
실행을 방해하는 것부터 하나씩 찾아보기로 했다.
혼자 일해보니
가장 먼저 두 가지 문제가 눈에 들어왔다.
의지로 버티고 있었던 건 핸드폰이었다.
옆에 있으면 일을 하다가도 습관처럼 손이 갔고
한번 보기 시작하면 멈추기도 어려웠다.
그때마다 '보지 말아야지'하면서 내 의지로 버티고 있었다.
그래서 참는 대신
보기 어렵게 만들어보기로 했다.
입구에 핸드폰 보관함을 두고
공간에 들어오자마자 핸드폰을 넣었다.
손만 뻗으면 쓸 수 있던 핸드폰이
일어서서 가지러 가야하는 귀찮은 일이 됐다.
작은 변화 였지만 핸드폰을 확인하는 횟수도 확실히 줄었다.
핸드폰을 치우니 시간이 문제로 남았다.
언제까지 일하고 쉴지는 계속 내가 결정해야 했다.
조금 힘들어지면
"여기까지 할까?" "조금만 쉬었다가 할까?" 하며
계속해서 나 자신과 타협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결정하는 일 자체를 줄여보기로 했다.
집중하는 시간과 쉬는 시간을 미리 정하고 공간에 시간표를 배치했다.
매번 판단하지 않아도 되니 다음 행동으로 넘어가는게 훨씬 명확해졌다.
물론 처음 만든 시간표가 정답은 아니었다.
직접 사용해보고 이후 함께 사용하는 사람들의 피드백을 받으면서 시간표도 계속 바뀌었다.
실행을 잘하기 위해 의지가 필요한 게 아니라
방해되는 행동들은 조금 어렵게 만들고
해야 하는 행동들은 쉽게 만들면 된다.
그때는 이걸로 충분한 줄 알았다.
불편함을 성장의 신호로 받아들여 작성했습니다.
내가 뭣도 없다는 두려움이라는 감정이 자꾸 올라오고 있습니다.
회피성향이 불쑥 튀어나오는데
개인원칙 추가 : 도망치고 싶은 순간, 딱 한 번만 더 버틴다. 그 한번이 내 마지막 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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