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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를 공부하지 않고 살았다
최근 한 달 동안 내 삶에 꽤 많은 변화가 생겼다. 잠자는 시간이 달라졌고, 먹는 습관이 달라졌다. 하루를 보내는 루틴도 조금씩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몸이 전보다 건강해졌고, 쉽게 지치던 피로도 많이 줄었다. 주변에서도 묻기 시작했다. “너 요즘 뭐가 달라졌어?” 나도 궁금했다. 도대체 무엇이 달라진 걸까. 내 삶에 엄청난 사건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환경이 갑자기 바뀐 것도 아니고, 해야 할 일이 크게 줄어든 것도 아니다. 그런데 불과 한 달 만에 16년 동안 아이들을 키우며 살아왔던 나의 삶과는 꽤 다른 하루를 살고 있었다. 조금 더 정돈되어 있고, 루틴이 생겼고, 몸은 가벼워졌고, 예전보다 덜 피곤했다. 무엇이 나를 이렇게 바꾸었을까. 한동안 그 이유를 생각하다가 한 가지를 발견했다. 나는 그동안 나를 너무 몰랐다.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나는 꽤 열심히 사는 엄마였다. 아이를 잘 키우고 싶었다. 그 시기에 아이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싶었고, 엄마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 그래서 첫아이를 낳기 전부터 육아에 관한 책을 읽었다. 원래 책을 많이 읽는 사람도 아니었는데 아이에 관한 책은 열심히 읽었다. 아이를 키우면서는 육아 강의를 찾아다녔다. 지금처럼 유튜브에 좋은 강의가 넘쳐나는 시대도 아니었다. 좋은 강의를 들으려면 직접 찾아가야 했다. 아이를 아기띠에 메고 버스를 타고 스터디 모임을 찾아다닌 적도 있다. 나는 아이를 이해하고 싶었다.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지금 어떤 마음인지, 이 시기에 무엇이 필요한지를 알고 싶었다. 특히 큰아이는 남편과 성향이 아주 비슷했다. 문제는 나와 남편의 성향이 거의 반대라는 것이었다. 그러니 아이가 하는 행동을 이해하지 못할 때가 많았다. 그럴 때마다 나는 남편이 퇴근하기를 기다렸다. 밤 11시, 12시가 되어도 자지 않고 기다렸다가 물었다. “오늘 아이가 이런 행동을 했는데 왜 그런 거야?” 남편에게는 쉽게 이해되는 행동이 나에게는 하루 종일 고민해도 풀리지 않는 문제일 때가 많았다. 그러면 남편은 몇 분 만에, 때로는 1분 만에 답을 주었다. 나는 그렇게 아이를 배웠다. 그리고 그것을 16년 동안 해왔다. 아이에게 책을 많이 읽히고 싶어서 둘째가 돌 무렵 거실의 텔레비전을 없앴다. 그 자리를 책장으로 채웠고,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책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돌이켜보면 나는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 정말 많이 공부했다. 아이를 관찰했고, 아이를 이해하려 했고, 아이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어느 날 이상한 사실 하나를 발견했다. 나는 나에 대해서는 그렇게 공부해본 적이 없었다. 아이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는 그렇게 궁금해하면서 나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는 묻지 않았다. 아이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는 그렇게 이해하려고 하면서 내가 왜 이렇게 힘든지는 이해하려 하지 않았다. 아이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서는 거실의 텔레비전까지 없애면서, 정작 내가 잘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은 만들어주지 않았다. 나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몰랐다. 무엇을 할 때 에너지가 생기고 무엇을 할 때 소진되는지, 언제 쉬어야 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하루를 보내야 편안한지, 나에게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중요하지 않은지도 제대로 알지 못했다. 요즘 흔히 말하는 ‘메타인지’라는 것이 나에게는 부족했던 것 같다. 나는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못했다. 그러니 늘 혼란스러웠다. 해야 할 일은 많았고, 그중 무엇이 중요한지는 잘 몰랐다. 결국 가장 급한 일을 먼저 했다. 아이를 키우면 급한 일은 끝이 없다. 밥을 챙겨야 하고, 학교와 학원 일정을 챙겨야 하고, 집안일을 해야 하고, 예상하지 못했던 일도 계속 생긴다. 그렇게 하루하루 급한 일을 처리하면서 살았다. 그러다 보니 집도 정신이 없었고 내 머릿속도 정신이 없었다. 몸은 늘 피곤했고 마음에는 여유가 없었다. 그러면 짜증이 났고 화가 났다. 그리고 그 감정이 결국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 흘러갔다. 아이들이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관계가 어려워진 순간도 있었다. 나는 아이를 그렇게 열심히 공부했는데 왜 이렇게 힘들까. 지금 생각해보면 어쩌면 이유는 단순했는지도 모르겠다. 아이에 대해서는 공부했지만 나에 대해서는 공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근 한 달 동안 내가 한 일은 어쩌면 아주 단순했다. 나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나는 어떤 사람인지, 무엇이 나를 힘들게 하는지, 어떤 생활방식이 나에게 맞는지, 무엇을 먼저 해야 하는지, 무엇을 내려놓아야 하는지를 하나씩 들여다봤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 조금씩 알게 되자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보이기 시작했다. 수면 습관을 잡았다. 먹는 방식을 바꾸었다. 하루의 루틴을 만들었다. 무엇이 중요한지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 변화들이 하나씩 쌓이면서 몸이 달라졌고 하루가 달라졌다. 그리고 내 삶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를 아는 것만으로 모든 것이 바뀐 것은 아니었다. 또 하나의 중요한 변화가 있었다. 나는 배우기로 마음먹었다. 예전의 나는 누군가가 어떤 방법을 알려주면 먼저 판단했을 것이다. ‘이게 정말 맞을까?’ ‘나한테도 맞을까?’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그런데 이번에는 달랐다. 정말 변하고 싶었다. 조금 더 나아지고 싶었고, 우리 가족이 지금보다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간절했다. 그래서 나를 잘 이끌어줄 수 있다고 생각한 사람들에게 일단 배워보기로 했다. 물론 아무 사람의 말을 무조건 따르겠다는 뜻은 아니다. 내가 신뢰하고 나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줄 수 있다고 판단한 사람에게 배울 때만큼은, 이미 가지고 있던 고집과 의심을 잠시 내려놓아 보기로 한 것이다. 나는 이것을 ‘항복’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포기한다는 의미의 항복이 아니다. 변화하기 위해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을 잠시 내려놓는 것. 그리고 말하는 것이다. ‘나는 정말 변하고 싶습니다.’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려주세요.’ ‘알려주신다면 한번 제대로 해보겠습니다.’ 그 마음으로 한 달을 살았다. 핑계를 대지 않으려고 했다. 하기 싫은 날에도 약속한 것을 지키려고 했고, 한번 해보기로 한 것은 가능하면 실행했다. 그러자 아주 오랫동안 바뀌지 않았던 것들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16년 동안 만들어진 생활이 한 달 만에 완전히 달라졌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앞으로 다시 흔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나는 한 가지를 알게 되었다. 사람은 자신을 이해하기 시작하면 달라질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정말 달라지고 싶다면 때로는 내가 옳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내려놓고 배울 수 있어야 한다는 것. 나는 특별한 사람이 아니다. 평범하게 아이를 키우고, 집안일을 하고, 일하고, 피곤하면 짜증도 내는 평범한 사람이다. 그런 내가 한 달 동안 나를 공부하고, 배우고, 작은 것들을 실행했을 뿐인데 삶의 방향이 조금 달라졌다. 그래서 앞으로 이 과정을 기록해보려고 한다. 나는 어떤 사람이었고, 무엇을 몰랐으며, 무엇을 배우기 시작했고, 그것을 삶에서 어떻게 실행했으며, 그 결과 무엇이 달라졌는지를 하나씩 이야기해보고 싶다. 혹시 나처럼 열심히 살았는데도 늘 정신이 없고,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했는데도 정작 자신은 지쳐 있고, 무엇인가를 바꾸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이 있다면, 가장 먼저 이 질문을 해봤으면 좋겠다. 나는 나를 얼마나 알고 있는가.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아이를 공부하고, 배우자를 이해하려 하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린다. 그런데 평생을 함께 살아야 할 단 한 사람, 나 자신에 대해서는 의외로 공부하지 않는다. 나는 16년 동안 아이를 이해하기 위해 공부했다. 그리고 이제야 나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어쩌면 내 삶의 변화는 바로 거기에서 시작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아까운 사람이 되고 싶다.
사이먼 시넥 오늘 사이먼 시넥의 책을 읽으며 한 가지 생각을 오래했다. 사실 나는 사람을 볼 때 그 사람이 무엇을 이루었는지보다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보는 편이다. 사이먼 시넥에게 관심이 갔던 것도 비슷한 이유였다. 그의 자기소개에는 출생, 학력이나 경력이 아니라 자신의 사명이 적혀있다. 사람들이 자신의 일에서 의미를 느끼고, 열정을 가지고 일하며, 하루를 행복하게 마무리하는 세상. 그리고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모여 더 강한 조직과 지속 가능한 세상을 만드는 것. 그가 꿈꾸는 세상이다. 그 문장을 읽는데 이상하게 낯설지가 않았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해 온 것과 닮아 있었기 때문이다. WHY 사이먼 시넥은 삶에서 ‘WHY’를 중요하게 이야기한다. 무엇을 하는가보다 왜 그것을 하는가. 우리는 살아가면서 ‘WHAT’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생각한다. 무슨 일을 할 것인지, 무엇을 만들 것인지, 어떤 사업을 할 것인지, 얼마나 성취할 것인지. 그리고 'HOW’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한다. 어떻게 성취할 것인가 하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질문은 놓치기 쉽다.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이 일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가. 나는 왜 이것을 만들고 있는가. 그리고 더 근본적으로 묻는다면, 나는 왜 살아가는가. 사이먼 시넥이 말하는 WHY를 따라가다 보니, 우리가 그동안 이야기해 온 ‘신념’과 ‘사명’이 떠올랐다. 결국 내가 무엇을 하느냐보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왜 하느냐이다. 그리고 오늘 나는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들어가 나 자신의 WHY를 생각해 보았다. 그 과정에서 의외의 단어 하나를 발견했다. 숭고함 ‘숭고함’이다. 崇(숭)**은 높이다, 받들다, 존중하다, 우러르다는 뜻이 있습니다. 단순히 높다는 뜻이 아니라, 가치가 높아서 사람들이 우러러보는 상태를 담고 있습니다. **高(고)**는 높다, 뛰어나다, 위에 있다는 뜻입니다. 물리적인 높이뿐 아니라 정신적·도덕적으로 높은 상태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숭고하다는 것은, 나 자신보다 더 높고 귀한 가치를 마음에 두고 그 가치를 따라 살아가는 것입니다. 나는 평범한 의미보다 숭고한 의미에 끌리는 사람인 것 같다. 단순히 돈을 많이 벌고 싶다거나 성공하고 싶다거나 유명해지고 싶다는 욕망만으로는 내 마음이 충분히 움직이지 않는다. 내가 하는 일이 누군가에게 의미가 있었으면 좋겠고, 내가 살아가는 방식에도 가치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좋은 가치들이 나를 통해 세상에 조금이라도 더 퍼졌으면 좋겠다. 중용 생각해 보면 최근 내가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하려고 했던 것도 이것과 연결되어 있다. 예전에 중용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사소한 것에 최선을 다한다’는 말을 마음에 새긴 적이 있다. 그리고 실천에 옮기려고 했다. 항복의 마음은 있는데도 사소한 것에 최선을 다하는 것을 잘 할 수 있을지 좀 걱정이 되었다. 안하고 싶은 것과는 달랐다. 다만 몇 년동안 사소한 것에 최선을 다하지 않은 삶을 살다보니 잘 될지 걱정이 되었다. 처음에는 잘되지 않았다. 하지만 아주 작은 것부터 하나씩 제대로 해보기 시작했다. 그러자 조금씩 생활의 루틴이 만들어졌다. 루틴이 자리 잡으니 내가 나 자신을 믿는 마음도 생겼다. 자존감이 올라갔고, 신기하게도 삶의 에너지도 함께 올라왔다. 작은 일을 제대로 하는 것은 단순히 부지런한 사람이 되기 위한 훈련이 아니었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방식으로 하루를 살아내는 일이었다. 거창한 사명은 어느 날 갑자기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오늘 하루의 아주 작은 행동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다. 아까운 사람 그리고 오늘 남편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내 삶의 방향을 조금 더 선명하게 보여주는 질문 하나를 발견했다. 내가 내일 죽는다면 어떨까? 예전의 나는 죽음 자체보다 다른 것이 두려웠다. 내가 사라졌을 때 이 세상이 나의 존재를 조금도 아쉬워하지 않는다면 어떡하지? 내가 세상에 아무런 가치도 남기지 못한 채 사라지는 사람이라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에 두려웠다. 그런데 오늘 이나모리 가즈오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 두려움의 정체를 조금 알 것 같았다. 그는 2022년 아흔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사람이 세상을 떠났을 때 얼마나 많은 사람이 ‘아깝다’고 생각했을까. 단순히 슬퍼했다는 의미가 아니다. 조금만 더 우리 곁에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조금 더 그의 생각을 듣고 싶었는데. 조금 더 그가 하는 일을 보고 싶었는데. 그런 아쉬움이다. 그가 이 세상에 남긴 소중한 가치때문에 오는 아쉬움이다. 나는 그 지점에서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조금 알 것 같았다.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내가 죽었을 때 누군가가 슬퍼하는 것만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이 사람이 조금 더 살았으면 좋았을 텐데.” “이 사람이 조금 더 일했으면 좋았을 텐데.” “이 사람이 세상에 조금 더 남아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그렇게 생각해 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 숫자가 꼭 수천 명, 수만 명일 필요도 없다. 백 명만이라도 진심으로 나의 부재를 아까워한다면, 나는 꽤 가치 있게 살았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가치있는 사람 그래서 내가 원하는 것은 단순한 성공이 아닌 것 같다. ‘쓸모 있는 인간’보다도 조금 더 깊은 의미다. 나는 세상에 ‘가치 있는 인간’으로 존재하고 싶다. 그리고 그 가치는 직함이나 재산, 명성만으로 만들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좋은 생각을 남기고, 누군가의 삶을 조금이라도 더 나은 방향으로 움직이게 하는 것. 내가 가진 것을 통해 세상에 좋은 가치를 조금씩 보태는 것. 이미 사명을 정리했다고 생각했는데 약간의 수정이 필요할 것 같다. 그래서 아직 나의 WHY를 완벽한 한 문장으로 정의할 수는 없다. 다만 한 가지는 조금 선명해졌다. 그 안에는 반드시 ‘숭고함’이라는 가치가 들어갈 것이다. 나는 숭고한 것을 좋아한다. 인간이 자신의 이익만을 좇지 않고 더 큰 가치를 향해 움직이는 모습에 마음이 움직인다. 그리고 나 역시 그렇게 살고 싶다. 그렇다고 거창한 일만 하겠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숭고한 삶은 거대한 결심보다 사소한 일을 대하는 태도에서 시작될지도 모른다. 오늘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고, 작은 약속을 지키고, 나에게 주어진 일을 정성스럽게 하고, 매일의 루틴을 지켜내는 것. 그 작은 행동들이 쌓여 결국 한 사람의 삶을 만든다. 그래서 나는 앞으로도 사소한 것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동시에 계속 질문할 것이다. 나는 왜 이것을 하는가. 이 일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나는 무엇을 세상에 남기고 싶은가. 그리고 내가 살아 있음으로 인해 세상에 무엇이 조금이라도 더 좋아질 수 있는가. 아직 답을 완성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 내가 어떤 방향에서 그 답을 찾아야 하는지는 조금 알 것 같다. 언젠가 내가 세상을 떠났을 때, “참 아까운 사람이 떠났다.” 그 말을 들을 수 있는 삶. 누군가에게 내가 더 오래 존재하기를 바랄 이유가 있었던 삶. 그런 삶이라면 꽤 잘 산 인생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오늘 내가 찾은 WHY의 첫 번째 단어는 아마 이것일 것이다. 숭고함. 그리고 나는 이제 그 단어를 삶으로 증명해 보고 싶다.
수면 루틴이 사업에 끼치는 영향
사업을 하면 시간이 중요하다는 걸 깨닫게 된다. 시간도 중요하지만 몸 상태가 좋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 내리는 결정이 우리 돈을 몇 백에서 몇천까지 아낄 수도, 낭비할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오늘은 수면루틴을 잡았을 때 내 삶에 어떤 변화가 오는지 살펴보려고 한다. 나는 지난 16년동안 아이들을 양육하면서 기상했을 때 몸이 개운하다는 경험을 별로 하지 못했다. 나보다는 아이들 중심으로 잠을 잤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최근 7년동안 퇴사하고 스마트스토어를 하면서 새벽 1시 이후에 자고 아침 7시 반에 일어나는 패턴이 오래 이어졌다. 기상시간이 7시 반인 이유는 두 아이를 등교시키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항상 몸이 무겁고 피곤하고 아이들이 학교에 가면 나는 다시 침대에 누워 1시간 이상을 다시 자곤 했다. 이렇게 오전시간을 효율성 없이 오랜시간 보냈다. 그런데 수면습관을 바꿔보라는 권유를 받고 내 일상을 확 바꿔봤다. 우선 기준은 일어났을 때 피곤하지 않고 개운한가 였다. 처음엔 큰 아이가 학원에서 돌아오고 야식을 챙겨줘야하기에 12시에 자는 것으로 변경했다. 하루 7시간 30분 여전히 피곤했다. 게다가 12시에 바로 잠이 오지 않았다. 이번엔 큰 아이에게 건강에 좋지 않으니 야식을 먹지 말자고 권유한 후 11시로 취침시간을 바꿨다. 애들이 자야 맘편히 잘 수 있어서 10시 30분부터 아이들을 재우려고 노력했다. 11시에 자려면 10시 30분에 침대에 누워야했다. 8시간 30분 아침이 개운하다. 오전시간에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졌다. 산책도 가고, 명상도 하고, 책도 1시간쯤 읽고, 메이트콜도 하고, 과제도 올릴 수 있다. 이 모든 게 수면습관을 바꾼 덕분이다. 게다가 불과 3일만에 9시부터 졸린 상태가 되었다. 16년만에 몸도 변했다. 그리고 매일 루틴을 지키니까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이 굳건해지고 그것이 에너지로 올라온다. 중요한 것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더 많아지고, 체력이 좋아지니 잘못된 결정을 내릴 가능성도 줄어든다.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이런 준비가 되어있다면, 바쁘게 사업을 할 때에도 무엇으로 중심을 잡아야하는지 놓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오늘부터 내 삶을 바꿨던 루틴들을 하나씩 올려볼 생각이다. 이 글이 루틴이 무너졌지만, 다시 회복하고 싶으신 분들께 큰 힘이 되리라 믿는다. 나보다 더 루틴이 무너진 사람은 없을테니까. 나도 했으니 당신들도 할 수 있다. 그냥 결심만 하면 된다. 그리고 항복의 마음으로 하면 된다. 그냥 하면 된다. 고민하지 말아라.
원칙
16년동안 직장인이었고, 스마트스토어를 7년간 했으며 유튜버로 3년을 살았다. 그래서인지 직접적인 사업을 한 건 아니라서 원칙을 세우는 게 좀 어려웠다. 지난 주에는 3일이나 관계부하가 올라왔다. 남편이나 가족의 부하가 아니었는데, 생각지도 못한 관계에서 부하가 올라왔다. 그리고 내 삶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4가지 원칙 중에서 관계원칙을 가장 많이 촘촘하게 정하려고 애썼는데 아직 좀 부족한 것 같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매일 아침 원칙을 보던 일과를 빼먹었다는거다. 존재긍정이나 사명, 신념에 비해 원칙이 좀 많고 외우기 어려워서 매일 보는 걸 소홀히 했더니 바로 반응이 온거다. 나는 오늘 큰 수첩을 샀다. 그리고 사명, 신념, 원칙, 존재긍정, 돈무의식을 쓰고 있다. 매일 책상에 앉아서 이걸 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해야한다. 이것을 소홀히 할 때 원칙이 내 삶을 지켜주지 못한다. 이제 매일 꾸준히 실행해야한다.
감정컨트롤
아이 둘을 키우면서 16년동안 나 위주의 삶이 아니라 아이들 위주의 삶을 살다보니 꿈이 뭐였는지 기억나지 않았다. 무엇을 하고싶은지가 분명하지 않으니까 무엇을 하든 재미있지 않았다. 돈을 버는데 무슨 재미를 찾냐고 말할 수 있겠지만, 정말 나에게 딱 맞는 일이라면 재미가 있어야한다고 생각한다. 결혼 전의 나와는 다르게 꿈도 모르겠다. 그리고 자식도 남편도 다 내 맘대로 되는 게 없다. 그러니까 식물이나 애지중지 키우자. 식물은 그나마 정성을 쏟으면 잘 자라기라도 하지. 이런 마음으로 거실에 가장 깨끗하고 가장 예쁘게 식물만 정성스럽게 키우고 있었다. 그런데 그 무엇도 내 마음에 평화를 주지는 못했다. 어릴 때는 엄마 껌딱지라서 아이들을 돌보기에 온 힘을 쏟았다. 이제 중학생이 되니까 사춘기라 말걸기도 어렵다. 아이들이 불안해하니까 꼭 엄마인 내가 뭔가를 잘못해서 이런 상황이 온 건 아닐까 자책만 하고 있었다. 이런 내 마음은 건강하지 않았다. 가족들의 몸과 마음의 건강은 챙기면서, 정작 내 몸과 마음의 건강은 뒷전이었다. 그러다 감정컨트롤에 대한 강의와 책을 읽고 불과 한달만에 내 삶은 바뀌었다. 앞으로는 내가 어떻게 달라진 삶을 살게 되었는지 이 경험을 공유하고자한다.
루틴
루틴 루틴을 짜고 그대로 지키면 나에 대한 믿음이 생긴다. 그 믿음이 쌓이면 자존감이 높아진다. 이게 사업을 하는데 큰 에너지가 된다. 에너지 -> 가치 -> 신용 -> 돈 에너지의 근원을 찾았다. 마스터마인드 과정을 이수하면서, 최근에 난 49기에서 루틴대로 사는 분들을 여럿 봤다. 메이트콜을 하면서 그 분들의 루틴을 듣고, 알려주시는대로 매일 루틴을 세워갔다. 내가 놀란 건 매일 알려주시면 나는 바로 당장 실행에 옮긴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루틴이 내 삶의 한 영역에 굳건히 자리잡았다. 산책, 과제시간, 책읽기, 집정리, 가계부, 식사관련... 최근엔 수면의 시간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 몇 시간 자고 일어났을 때 가장 몸이 개운한지를 찾아보라고. 내 기상시간은 두 아이 등교때문에 늘 일정하다. 그래서 자는 시간을 바꿔야하는데 첫째 학원이 늦게 끝나고 아이가 최근 고교입시를 앞두고 밤에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서 아이가 자기 전에 잠드는 게 불안했다. 그런데 잠을 덜 자고 일어나니까 하루가 늘 피곤했다. 그래서 어제는 자는 시간을 한시간 앞당겼다. 아이들에게도 양해를 구했다. 그랬더니 오늘 오전이 너무 개운하다. 일어나자마자 과제를 한 적이 없는데 과제부터 할 수 있게 되었다. 서한대표님의 충고대로 밤에 마그네슘 3알을 먹고 잤다. 그래도 10분 이상 뒤척이니까, 잠자기 20분 전에 마그네슘 3알을 먹고 미리 눕기로 했다. 나도 몰랐는데 나는 루틴녀였던거다. 여전히 두 아이의 삶과 뒤섞여있지만 최대한 내 삶을 분리해서 루틴을 짜고 있다. 루틴을 지킬 때마다 에너지가 올라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