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기 정다운 4주차 일기
이번 주 코칭을 하면서 센터의 시스템을 정리한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내가 정리해야 했던 것은 사람과 나 사이의 경계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원래 사람의 반응을 빨리 알아차리는 편이다.
필라테스 수업을 할 때는 이게 장점이었다.
회원님의 표정이나 작은 움직임을 보고 불편한지, 힘든지, 지금 무엇이 필요한지를 빠르게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런데 이 성향이 센터를 운영할 때는 다르게 작용하고 있었다.
“이렇게 말하면 기분 나쁘지 않을까?”
“내가 너무한 건 아닐까?”
“이걸 물어봐도 되나?”
“내가 설명을 더 해줘야 하나?”
나는 생각보다 많은 순간에 사실보다 상대의 반응을 먼저 보고 있었다.
강사가 질문하면 바로 답을 줬고, 문제가 생기면 빨리 해결하려 했다. 상대가 납득할 수 있도록 충분히 설명하려고 했고, 불편한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미리 움직였다.
나는 그게 배려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 코칭을 하면서 어쩌면 나는 배려한 것이 아니라, 상대의 감정을 기준으로 내 행동을 결정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결과 센터에서도 경계가 조금씩 흐려졌다.
강사에게 어디까지 권한을 줘야 하는지, 결제와 세션 등록은 누가 해야 하는지, 운영 계정에는 누가 접근할 수 있어야 하는지처럼 사실 명확했어야 할 것들까지 애매해졌다.
문제가 생길 때마다 사람을 설득하고 상황을 해결했지만, 정작 시스템은 남지 않았다.
그리고 내가 계속 모든 상황을 관리해야 했다.
이번 주에는 이것들을 하나씩 다시 정리하기 시작했다.
강사의 스케줄 변경 권한을 정리하고, 결제와 세션 등록은 내가 관리하기로 했다. 결제와 변경 사항은 반드시 기록으로 남기고, 센터 운영 계정에 대한 접근도 구분하기로 했다.
예전의 나였다면 이런 결정을 하면서도
“선생님들이 기분 나빠하면 어떡하지?”
“왜 갑자기 바꾸냐고 생각하지 않을까?”
를 먼저 걱정했을 것 같다.
그런데 지금은 조금 다르게 생각해보려고 한다.
내가 불편하다고 해서 상대가 잘못한 것도 아니고, 상대가 불편해한다고 해서 내가 잘못한 것도 아니다.
먼저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보고, 그다음 내가 해야 할 판단을 하면 된다.
이건 사람의 감정을 무시하겠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눈치를 보지 않는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감정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감정과 내가 해야 할 판단을 분리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강사와 대화하는 방식도 비슷했다.
누군가 힘들다고 이야기하면 나는 빨리 해결해주려고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바로 답을 주기보다 왜 힘든지, 정말 힘든 것이 무엇인지 조금 더 들어보려고 한다.
질문을 받았을 때도 바로 답하지 않아도 된다.
모르면 물어볼 수 있고, 당장 결정하기 어렵다면 생각해보고 이야기할 수도 있다.
예전에는 좋은 원장이 되려면 사람들의 마음을 잘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지금은 조금 다르다.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과 그 사람의 감정에 따라 내 기준을 바꾸는 것은 다른 일이다.
이번 주에 센터의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문제가 생길 때마다 상대의 반응부터 살피고 바로 해결하려 했던 나에게서 조금 벗어나, 사실을 보고 내가 지켜야 할 기준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센터의 시스템을 정리한다고 시작했는데,
결국 이번 주 내가 가장 많이 정리한 것은
원장으로서의 권한과 사람과 나 사이의 경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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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원칙을 정리하고 실행할 시간이예요 다운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