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포터형 창업가'와 '리더형 창업가'

창업가라고 하면 흔히 한 가지 이미지를 떠올립니다.
방향을 제시하고, 결정을 내리고, 사람을 이끄는 사람.
하지만 실제로 창업가의 작동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리더형 창업가서포터형 창업가입니다.

이 둘은 능력의 차이가 아니라,
에너지가 쓰이는 방향 자체가 다릅니다.


리더형 창업가의 구조

리더형 창업가는
앞에 서서 방향을 잡을 때 에너지가 살아납니다.

  • 비전을 말할 때 힘이 생기고

  • 결정을 내릴수록 명확해지고

  • 조직이나 프로젝트의 ‘앞’에 있을 때 가장 안정적입니다.

그래서 이 유형은
규모가 커질수록, 사람이 많아질수록
오히려 더 편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이들은
세세한 감정 조율이나
누군가의 상태를 계속 살피는 역할을 오래 하면
빠르게 지칩니다.


서포터형 창업가의 구조

서포터형 창업가는 다릅니다.

이들은 앞에서 끌 때보다
옆이나 뒤에서 구조를 받칠 때 에너지가 살아납니다.

  • 사람의 상태를 읽고

  • 흐름이 막히는 지점을 발견하고

  • 시스템이나 구조를 정리해줄 때 가장 정확해집니다.

문제는 이 유형이
스스로를 리더형과 비교하기 시작할 때 생깁니다.

“내가 앞에 안 서도 되나?”
“이렇게 뒤에서 받치는 게 맞나?”
“왜 나는 저 사람처럼 확 치고 나가지 못하지?”

이 질문이 반복되면
서포터형 창업가는
자기 구조를 부정한 채 억지로 리더 역할을 하게 되고,
그 순간부터 일이 무거워지기 시작합니다.


많은 창업가가 무너지는 지점

문제는
서포터형 창업가가 리더형 역할을 하면 망가지고,
리더형 창업가가 서포터 역할을 하면 지친다는 점입니다.

능력은 있는데
역할이 맞지 않으면
성과보다 피로가 먼저 쌓입니다.

특히 서포터형 창업가는
“나는 왜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도 무거울까”라는
질문을 자주 하게 됩니다.

이건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역할 배치의 문제입니다.


중요한 건 “어떤 사람이 되느냐”가 아니다

창업에서 중요한 건
리더가 되느냐, 서포터가 되느냐가 아닙니다.

중요한 건 이것입니다.

나는
앞에서 밀 때 에너지가 나는 사람인가,
구조를 받칠 때 에너지가 나는 사람인가.

이걸 헷갈리면
사업이 아니라 자기 자신과 싸우게 됩니다.


확장 직전에 특히 이 문제가 커진다

확장 직전에는
대부분 “더 리더처럼 해야 하나?”라는 압박이 생깁니다.

하지만 이 시점에
서포터형 창업가가 해야 할 건
앞에 나서는 게 아니라,

  • 구조를 정리하고

  • 하중을 재배치하고

  • 내가 아닌 사람이 해도 되는 역할을 분리하는 것

입니다.

이걸 하고 나면
확장은 밀어서 되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열립니다.


리더형 창업가가 틀린 것도 아니고,
서포터형 창업가가 부족한 것도 아닙니다.

다만
자기 구조를 모른 채
다른 역할을 흉내 내는 순간,
창업은 성장이 아니라 소모가 됩니다.

지금 일이 유독 무겁게 느껴진다면
더 잘하려고 애쓰기 전에,
내가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 사람인지

먼저 점검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 다음에야
열심히 버티는 전략이 아니라,
내 구조에 맞게 사업을 설계하는 전략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일이 가벼워지는 순간은
능력이 늘었을 때가 아니라,
사명과 나의 역할이 맞아떨어졌을 때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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