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일기 3. 누가 뭐래도 내 사명
사명: 모두가 따뜻한 사랑을 발견하고, 유지하고, 평생의 동반자를 만나도록 돕는다.
신념: 사랑이 충만한 사람이 행복한 세상을 만든다고 믿는다.
벌써 두 달, 내가 이 길을 걷기로 한 진짜 이유
이 사명을 세팅하고 달리기 시작한 지 벌써 두 달이 지났다.
이제는 너무나 명확해진 이 사명이,
도대체 어떤 생각의 뿌리에서 시작된 건지
잠시 되돌아보려 한다.
나는 평소에 불현듯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가 많다.
그럴 때마다 놓치지 않고 메모장에 기록해두는 습관이 있다.
오늘 문득 그 메모장을 열어 23년도 즈음의 기록들을 살펴봤다.
당시에 내가 구상했던 사업 아이디어들이 꽤 재밌었다.
과거의 내가 어떤 고민을 했었는지, 살짝 공개해 보자면,
1. '김과외' 같은 옷 과외 앱
옷을 좋아하는 나조차도 쇼핑하고 옷 고르는 게 너무 귀찮다.
트렌드는 너무 빠르게 변하고,
합리적인 가격대에 내가 원하는 옷을 고르기 너무 힘들다.
나 같은 이런 사람들을 위해
'코디를 추천해주고 대여하거나 배송까지 해주는 시스템'을 상상했었다.
일명 패션 큐레이팅 서비스다.
근데 여기서 더 차별성을 내지 못해서
그렇게 끝이 났다.
2. 생과일 쥬스 가게 만들기
유럽이나 미국 여행 가본 사람들은 알 거다.
거긴 '생과일쥬스' 시장이 발달해 있다.
근데 우리나라는 어딜 가나 '아아' 뿐이다.
나도 가끔은 시원하고 건강한 쥬스가 당기는데,
마땅히 파는 곳이 없어서 억지로 커피를 마실 때가 있었다.
그래서 한국판 'Joe & the Juice'를 꿈꾸기도 했다.
이것도... 과일을 어떻게 떼오고 어떻게 메뉴에 차별화를 둘 것이며,,
생각하다 물 건너 갔다.
3. 해외 타깃 'K-푸드'
옥동식 돼지곰탕이 미국에 진출해서 대박 났다는 소식을 듣고,
'나도 한식을 제대로 브랜딩해서 팔아볼까?' 하는 생각도 잠시 했었다.
'잠시' 하고 ... 끝났지만 말이다.
동기부여 크리에이터
나의 인생 가치관을 영상으로 재밌게 풀어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동기부여를 주는
동기부여 크리에이터가 될까 했었다.
그치만, 내 사생활을 노출할수록 유리한 크리에이터의 특성상
나와 잘 맞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크리에이터보다는 사업에 집중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크리에이터로 평생 살 수는 없을 것 같았다.)
이 외에도 메모장엔 정말 수많은 아이디어가 적혀 있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단 한 번도 뇌리에 강하게 꽂히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이거다!" 싶은 게 없었다.
나에게 사업 아이템이란 단순히 돈을 버는 수단이 아니라,
아래의 기준을 모두 충족해야 했기 때문이다.
내가 진심으로 좋아하는가?
내가 남들보다 잘할 수 있는가?
시장성이 확실한가?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마지막 기준,
"내가 이 분야에서 1등이 될 자신이 있는가?"
과거의 아이디어들은 이 질문 앞에서 확신을 주지 못했다.
그저 '괜찮네' 정도였지, 내 인생을 걸만한 '확신'은 없었던 것이다.
그러던, 어느날 카페에서 발견한 내 사명
작고 큰 고민을 반복하던 어느날,
카페에서 내 사명을 발견했다.
평소같이 카페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다.
24시간 운영하는 카페여서,
20~30대 성인이 많이 오는 곳이었다.
가만히 공부를 하다 옆 좌석
대화에 귀를 기울였는데,
온통 '연애' 얘기 뿐이었다.
"소개 좀 해줘라~
어디 괜찮은 사람 없나~
사람 만나기 어렵다~" 등등
행복한 사랑을 하고 있다고 얘기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고,
다 자기와 맞는 사람을 찾기 어렵다는
고민을 토로하고 있었다.
나는 꽤 안정적으로, 행복한 연애를 하고 있었기에
사람들이 저렇게 연애를 어려워한다는
사실을 그때 알게 된 것이다.
그러고 내 주변 친구들을 보니,
실제로 연애를 어려워하는 친구들이 많았다.
20대 건장한 청년들임에도 연애를 시작조차
못하고 있었다.
친구들을 떠올리며 생각해 봤다.
무엇이 연애를 어렵게 만드는 것일까?
친구들을 관찰하며 곰곰이 생각해 봤다.
결론은 단순했다.
'매력' 부족.
이 매력에도 어느정도 정답이 있다.
물론 취향 차이는 있겠지만,
보편적인 매력에는 분명 정답이 존재한다.
그렇기에,
인기 많은 사람은 계속 인기가 많고
인기가 없는 사람은 계속 인기가 없는 것이다.
요즘 유행하는 '육각형 인간'이라는 말처럼,
매력은 어느 한 가지 요소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외면과 내면이 꽉 찬, 밸런스 잡힌 사람이 결국 가장 매력적이다.
연애를 시작하지 못하는 친구들은
보통 둘 중 하나가 부족했다.
내면이 성실하면 외면을 가꿀 줄 아예 모르거나,
외면을 가꾸면, 내면이 크게 빵꾸가 나있었다.
내가 뭐 대단한 매력쟁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내가 도움을 줄 수는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와주고 싶었다.
아니, 연애 좀 못하면 어때? 연애가 뭐 대수니?
이쯤되면 누군가는 이런 생각을 했을 것이다.
"뭔 연애 타령이냐... 연애 못하면 뭐 죽나?"
"연애 못하면 뭐 어때?"
맞다. 안 해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연애를 하면 인생에 큰 도움이 된다.
험난한 여정에 든든한 내 편이 생길 것이고,
무너지려할 때 큰 위로를 받을 것이고,
무엇이든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을 것이다.
내가 말하는 연애는 단순히 하룻밤 애정을 나누고,
가볍게 만나 가볍게 끝내는 그런 연애는 아니다.
(나는 그런건 연애라고 취급하고 싶지 않다..)
내가 말하는 연애는 적어도
진심으로 그 사람을 바라보고, 이해하려 노력하고,
장기적인 관계를 꿈꾸며 사랑하는 것을 말한다.
이런 진중한 연애에서 나오는 사랑 에너지의 힘은
엄청나게 크다.
내가 산 증인이다.
지금의 내가 존재할 수 있었던 이유도
가족이 준 무한한 신뢰와 사랑,
남자친구의 진심 어린 사랑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더 많은 사람들이 이런 사랑을 경험했으면 좋겠다.
아니, 모두가 경험했으면 좋겠다.
단 한 번이라도 이런 사랑을 경험하면,
그 사람은 앞으로 더 큰 성장을 하고,
또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을 나눠줄 것이다.
그렇기에 나는 "사랑이 충만한 사람이 행복한 세상을 만든다고 믿는다."
그래서 내 사명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모두가 따뜻한 사랑을 발견하고, 유지하고, 평생의 동반자를 만나도록 돕는 것"이다.
(아! 모두 = 나 포함이다.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는 말을 심히 경계할 것이다. 나는 내 머리 깎을 거다.
내가 행복한 결혼을 하고 싶어 이 일을 하는 것이기도 하니까!)
미쳤다. 이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