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기 박윤홍
1시간 전•

조회수, 후킹보다 강력한 퍼스널브랜딩의 본질

퍼스널브랜딩에 관한 책들과 영상들을 살펴보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어가 있다.

바로 ‘나’다.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경험을 해왔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퍼스널브랜딩이란 결국 ‘나’라는 사람과 ‘특정 분야’를 함께 기억하게 만드는 일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어떤 분야의 전문가를 기억할 때 단순히 그 사람이 무엇을 하는지만 기억하지 않는다. 그 일을 어떤 태도로 대하는지,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어떤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지까지 함께 기억한다.

그런데 퍼스널브랜딩을 시작하는 많은 사람들은 ‘나’를 탐구하기 전에 먼저 시장을 살핀다.

남들보다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주제는 무엇인지, 돈이 될 만한 콘텐츠는 무엇인지부터 고민한다. 물론 시장성과 수익성을 살피는 일은 중요하다.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고객의 필요와 시장의 흐름을 외면할 수 없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시작한 퍼스널브랜딩은 생각보다 쉽게 흔들린다.

내가 가진 비교우위가 더 이상 특별하지 않게 되거나, 좋아하던 주제에 흥미가 사라지거나, 예상만큼 돈이 되지 않을 때가 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열심히 콘텐츠를 만들지만, 시간이 지나면 방향을 잃는다. 어떤 날은 자기계발을 이야기하고, 또 어떤 날은 투자와 마케팅을 이야기한다. 조회수가 나오는 주제를 따라가다 보면 정작 사람들이 ‘이 사람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답하기 어려워진다.

퍼스널브랜딩의 핵심은 많이 알려지는 것이 아니다. 오래 기억되는 것이다. 그리고 오래 기억되기 위해서는 일관성이 필요하다. 일관성은 단순히 같은 주제를 반복해서 말하는 데서 나오지 않는다. 자신의 중심에 변하지 않는 신념과 방향이 있을 때 비로소 만들어진다.

그래서 퍼스널브랜딩을 고민하기 전에 먼저 물어야 한다.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사업을 하는 분이라면 이 질문은 더욱 중요하다. 처음 사업을 시작했을 때를 떠올려보자. 단지 돈을 벌기 위해서였을까. 물론 수익은 사업의 중요한 목적이다. 하지만 돈만을 이유로 수년간 어려움을 견디기는 쉽지 않다. 사업을 하다 보면 예상하지 못한 위기가 찾아오고, 경쟁자가 나타나며, 시장이 변하고,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는 순간도 온다.

그때 다시 일어설 힘을 주는 것은 단기적인 수익 목표만이 아니다. 내가 왜 이 일을 시작했는지에 대한 확신이다.

“이 일은 누군가에게 꼭 필요하다.”
“내가 하는 일이 사람들의 삶을 조금이라도 더 나아지게 한다.”
“나는 이 일을 통해 세상에 어떤 가치를 남기고 싶다.”

이런 믿음이 있어야 사업은 단순한 생계 수단을 넘어 하나의 사명이 된다. 그리고 그 사명은 사업가의 퍼스널브랜딩에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사람들은 말보다 태도를 먼저 느낀다. 아무리 세련된 콘텐츠를 만들고 전문적인 지식을 전달해도, 그 안에 왜 이 이야기를 하는지가 보이지 않으면 오래 신뢰하기 어렵다. 반대로 말이 조금 서툴고 영상의 완성도가 다소 부족하더라도, 그 사람이 진심으로 해결하고 싶은 문제가 무엇인지 느껴지면 사람들은 마음을 연다.

결국 콘텐츠에는 만드는 사람의 마음이 스며든다. 고객을 단지 매출로만 바라보는 마음, 유명해지고 싶은 마음, 경쟁자보다 앞서고 싶은 마음도 콘텐츠에 나타난다. 반대로 고객의 문제를 진심으로 해결하고 싶어 하는 마음, 자신의 경험을 나누고 싶은 마음, 함께 성장하고 싶은 마음도 전달된다.

이것이 사업과 퍼스널브랜딩이 만나는 지점이다.

사업의 철학이 없는 퍼스널브랜딩은 겉으로는 그럴듯해 보여도 오래가기 어렵다. 콘텐츠는 만들 수 있지만 관계를 만들기 어렵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한두 번의 영상으로 전문가를 판단하지 않는다. 그 사람이 반복해서 어떤 말을 하는지, 위기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하는지, 고객과 구성원을 어떻게 대하는지를 보면서 천천히 신뢰를 쌓는다.

그래서 사업가의 퍼스널브랜딩은 ‘나를 멋있게 포장하는 일’이 아니다. 내가 어떤 기준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사람인지 꾸준히 보여주는 일에 가깝다.

여기서 말하는 기준은 거창할 필요가 없다.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말하는 것, 단기적인 이익보다 장기적인 신뢰를 선택하는 것, 구성원의 성장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 경쟁 상황에서도 지켜야 할 선을 넘지 않는 것. 이런 작은 선택들이 쌓여 한 사람의 브랜드가 된다.

특히 30~50대에 사업을 하는 분들에게는 이미 충분한 자산이 있다. 지금까지 살아오며 쌓은 경험, 실패와 회복의 과정, 고객을 만나며 배운 현실적인 지혜, 오랜 시간 한 분야에서 버텨온 기록이 그것이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자신의 경험을 너무 평범하게 생각한다. 특별한 성공담이 아니면 콘텐츠가 될 수 없다고 여긴다. 하지만 유튜브에서 사람들이 꼭 원하는 것은 완벽한 성공담만이 아니다. 오히려 시행착오를 겪어본 사람이 건네는 현실적인 조언, 직접 실패해본 사람이 알려주는 위험, 오랫동안 현장에서 일한 사람이 바라보는 본질에 더 깊이 공감한다.

다만 경험을 이야기할 때도 중심이 필요하다. 경험을 나열하는 것만으로는 개인의 역사가 될 수 있지만, 브랜드가 되지는 않는다. 그 경험을 통해 무엇을 깨달았는지, 무엇이 옳다고 믿게 되었는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싶은지를 말해야 한다.

예를 들어 “사업을 20년 했다”는 사실만으로는 브랜드가 완성되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빠른 성장이 아니라 고객과의 신뢰라고 믿는다”라고 말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나는 직원들이 단순히 일을 수행하는 사람이 아니라 각자의 가능성을 실현하는 동료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한다면 그 사람의 경영 철학이 드러난다.

이처럼 자신의 경험을 신념과 연결할 때 콘텐츠는 정보에서 메시지로 확장된다.

그리고 메시지가 반복될 때 사람들은 그 사람을 특정한 이미지로 기억하기 시작한다. 누구는 고객의 신뢰를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으로, 누구는 작은 사업자의 성장을 돕는 사람으로, 누구는 조직과 사람의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사람으로 기억된다.

이것이 퍼스널브랜딩의 본질이다.

그렇다면 유튜브를 시작하기 전에 무엇을 정리해야 할까.

먼저 내가 이 일을 하는 이유를 한 문장으로 적어보면 좋다. 돈이나 유명세가 아니라, 고객과 세상에 어떤 가치를 주고 싶은지에 관한 문장이어야 한다.

그다음 내가 사업을 하며 절대 포기하고 싶지 않은 원칙을 세 가지 정도 정리해보자. 정직, 신뢰, 성장, 배려, 전문성, 지속 가능성처럼 자신이 실제 선택의 순간에 기준으로 삼는 가치면 된다.

마지막으로 내가 어떤 사람에게 가장 도움이 되고 싶은지를 정해야 한다.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하면 아무에게도 선명하게 다가가기 어렵다. 나의 경험과 메시지가 가장 필요한 사람은 누구인지, 그들이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바라봐야 한다.

이렇게 정체성과 고객을 정한 뒤에야 콘텐츠의 주제와 형식이 자연스럽게 정리된다. 무엇을 말할지 고민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왜 이 이야기를 하는지 설명할 수 있게 된다.

물론 신념만으로 사업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좋은 뜻을 실현하려면 능력과 노력도 필요하다. 누군가를 돕고 싶다면 실제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실력을 갖추어야 한다. 세상에 필요한 일을 하고 싶다면 남들보다 더 치열하게 배우고 고민해야 한다.

하지만 능력과 노력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결국 사고방식이다. 같은 실력과 열정을 가지고도 어떤 마음가짐으로 일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 나의 성공만을 위해 달리는지, 고객과 구성원, 그리고 세상에 어떤 가치를 남기기 위해 달리는지에 따라 사업의 모습도 달라지고, 콘텐츠의 결도 달라진다.

오늘 유튜브를 시작하려는 사업가라면 카메라 앞에서 무엇을 말할지부터 고민하지 않았으면 한다. 먼저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나는 왜 이 사업을 시작했는가?”
“이 일을 통해 누구의 삶을 어떻게 바꾸고 싶은가?”
“사업이 어려워져도 끝까지 지키고 싶은 원칙은 무엇인가?”
“내가 세상에 남기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이 분명해질수록 콘텐츠는 흔들리지 않는다. 유행하는 주제를 좇지 않아도 되고, 다른 사람의 성공 방식을 그대로 따라 하지 않아도 된다. 나의 경험과 신념이 자연스럽게 콘텐츠의 소재가 되고, 사업의 방향이 곧 채널의 방향이 된다.

퍼스널브랜딩은 나를 크게 보이게 만드는 기술이 아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숨기지 않고, 오랜 시간 일관되게 보여주는 과정이다. 그리고 그 일관성은 외부의 유행이나 시장의 반응이 아니라 내 안에 있는 정체성에서 시작된다.

사업을 시작했던 ‘처음’을 잊지 않는 것. 내가 왜 이 일을 선택했는지, 무엇을 위해 버티고 있는지를 계속 되묻는 것. 어쩌면 이것이 사업가가 할 수 있는 가장 본질적인 브랜딩일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결국 자신이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마음을 연다. 그리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이 무엇을 위해 일하는지 분명히 아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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