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업하는가 - 이나모리 가즈오

왜 사업하는가?
왜 나는 처음 이 일에 뛰어들었는가?
이 일은 올바른 것인가, 그른 것인가?
나아갈 길을 향한 자신만의 확고한 뜻, 그 뜻이 바로 설 때 사람은 그리고 사업은 다시 태어나는 법이다.
‘이 일은 세상과 사람들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다’ 라는 확신이 있었고 간절한 마음으로 사업에 매달렸다.
더 높은 뜻을 세우라
인간이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 한번 생각해보자. 시대가 바뀌어도, 나라가 달라져도 인간이라면 누구나 ‘사람으로 태어난 이상 충실히, 그리고 의미 있게 인생을 살아가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겠는가? 궁극적으로 ‘내가 하는 일이 세상에 도움이 되고, 그로 인해 내 인생도 행복해진다’는 마음가짐이야말로 우리 모두가 추구해야 할 인생을 대하는 태도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더 중요한 것은 인생의 목표를 ‘뜻이 높은 곳’에 두지 않으면 안된다는 점이다. 수준이 낮고 떳떳하지 못한 뜻에 목표를 두면 언젠가는 강렬했던 의욕도 바람 앞에 촛불처럼 꺼져버리기 마련이다.
나는 직원들을 통솔하는 과정에서 ‘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며 심각하게 고민했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경영의 세계에서도 역시 ‘사람의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되돌아 보면 교세라의 최고 강점은 ‘마음이 서로 통하는 동료들 간의 강한 유대감’을 기반으로 창업해, 그 후에도 직원들과의 파트너십을 경영의 기반으로 삼아온 것에 있다. 직원들 간의 견고한 인간관계를 발판으로 각 개인이 지닌 잠재력 그 이상의 성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것, 나는 그것이 사업가의 사명이자 ‘경영’의 이유라고 생각한다.
스스로의 능력을 현재의 시점으로만 단정해서는 안된다.
자신의 능력을 미래진행형으로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현재 자신의 능력보다 더 큰 목표를 일부러 설정하는 것이다.
처음부터 지금은 절대로 불가능하다고 생각될 정도의 높은 목표를 미래의 어느 시점에 달성하겠다고 정해두라. 그리고 자기 능력이 어떻게 하면 그 목표에 이를 수 있을지를 절실히 고민하라.
제품에는 만드는 사람의 마음이 고스란히 스며든다. 조잡한 마음으로 만들면 조잡한 제품이, 섬세한 마음으로 만들면 섬세한 제품이 나온다.
예로부터 장사의 비법은 고객에게 신용을 얻는 것이라고 했다. ‘돈을 벌다’라는 뜻의 한자 ‘쌓을 저儲 는 ‘믿음’이라는 뜻의 한자信 와 ‘사람’ 이라는 한자者 가 합쳐진 형태다. 믿어주는 사람이 늘어남에 따라 이익이 증가한다는 것은 이처럼 오래전 부터 내려오던 말이다.
하지만 여기서 더 나아가 ‘고객으로 존경받는 회사가 된다’라는 한 단계 더 높은 차원의 신념을 세웠다. 만약 고객에게 존경받는 회사가 된다면, 다른 회사와 품질이 비슷할 때에도 고객으로부터 선택받을수 있다. ‘같은 조건이라면 더 존경하는 회사의 제품을 사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나는 늘 직원들에게 강렬한 소망이 있으면 반드시 목표는 달성된다고 말했다. 소망이 강렬하면 그것이 잠재의식에까지 깊이 침투하게 되고, 그 잠재의식 아래 있는 소망은 자고 있을 때도,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을 때도 작동해서, 저절로 소망을 성취하기 위한 행동을 취하게 한다.
나는 세이와주쿠에서 ‘이렇게 하면 경영을 잘할 수 있다’는 간단한 경영 오하우를 직접 가르치지는 않는다. 기업 경영에 필요한 회계학이나 관리회계 등 경영 기법은 기회가 생길 때 다루기는 하지만 그것이 내 강의의 주된 내용은 아니다.
내가 그 무엇보다 그들에게 가장 반복해서 강조하는 것은 경영자가 지녀야 할 자세, 즉 ‘한 사람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이다.
아무리 작은 사업체라도 최소 한 사람 이상을 고용하고, 그 직원과 회사를 돌봐야 하는 기업 경영자는 막중한 책임을 안고 있다. 나는 선배 경영자로서 그런 중책을 맡아 열심히 살아가려고 하는 초보 경영자에게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질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는 책임을 느꼈다. 그것이 바로 경영에 직결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영자는 가장 먼저 자신의 그릇을 키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매 순간 ‘인간으로서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뜻과 정신을 높이 둔다’고 각오해야 한다
“뜻을 높이고 경영을 발전시킨다.”
경영학원이라고 하면서 내가 경영자의 마음가짐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하니, 그런 교육 방식이 맞지 않거나 경영자의 경영 노하우만 기대하고 온 사람은 입학 자체도 안 되거니와 들어온다 해도 금세 나간다. 그래서 세이와주쿠에는 내가 말하고 강조하는 삶의 태도나 경영 원칙에 공감하고 그것을 따르고 싶어하는 사람만 남아 있다.
‘먹을 가까이하면 검어진다’는 말이 있듯이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면 어느새 한뜻으로 절차탁마하게 된다. 그러다보면 단지 술 한잔 나눈 사이일 뿐인데도 서로에게 자극을 주고 영향을 끼치게 된다.
이 사회에서는 좀처럼 들을수 없는 ‘이타심’이라는 단어가 세이와주쿠에서는 마치 인사처럼 일상 대화에 등장하고 또 실천되기도 한다. 그런 기업인들이 모인 단체는 아마 세상에 세이와주쿠 하나뿐 아닐까? 나는 이런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
나는 세이와주쿠의 학생이 그 정도의 강렬한 투쟁심을 불태워서 필사적으로 일하고 성공을 거두는 경영자가 되기를 원한다. 그러나 그렇게 격한 성정의 경영자일수록 ‘인간으로서 무엇이 올바른 것인가?’라고 하는 것을 항상 자신에게 묻고, 올바른 것을 올바른 그대로 관철해, 그 성공이 오래 지속되도록 해야 한다고도 가르친다.
‘세상에 당신만의 유산을 남겨라.’
돈과 명예, 인기와 권력은 그 순간만큼은 아무리 거대할지라도 시간이 지나면 잊히고 무너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한 인간이 사업을 통해 쌓은 유산은 세월이 흘러도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당신의 뒤를 이을 후배들이 깜깜한 하늘에서도 별빛을 따라 나아갈 수 있도록 당신만의 유산을 남겨야 한다.
‘불요불굴’
새로운 계획의 성공 여부는 오로지 흔들리지 않고 굴하지 않는 한마음에만 있다는 뜻이다. 이는 ‘고결하게 오직 한 길만을 걷는 자만이 성공한다는 뜻이다.
JAL 필로소피는 직원들이 항상 갖고 다니며 확인할 수 있도록 수첩으로 만들어졌다. 각 부문의 직원들은 일본항공이 도산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날 때까지 JAL 필로소피를 조례 시간에 돌아가며 읽었다고 한다.
사고방식이 바뀌면 사람은 다시 태어난다. 직원의 사고방식이 바뀌면 회사도 다시 태어난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것이 바뀌어야 한다. 그러면 무너진 조직도 다시 살아날 수 있고 실적도 향상된다. 나는 도산 직전에 처한 일본항공을 살리기 위해 머리부터 뛰어들었다. 돌아갈 여지를 남기지 않고 내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리더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을 때까지 열과 성을 다하면 그 뜨거움은 모든 사람에게 전파되기 마련이다.
이는 아메바 조직 안의 말단 직원들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다. 조직 안에서도 직원들은 자신에게 부여된 매출액을 확보하기 위해 마치 소기업의 사장처럼 분주하게 움직인다. 이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최고의 성과를 내기 위해 온 노력을 쏟는데, 이것이 바로 내가 가장 강조하는 ‘전원 참가 경영’의 핵심이다.
아메바 경영은 내가 오랜 시간에 결쳐 고안해낸 경영 시스템의 하나지만, 이를 단순히 이론이나 기법으로 이해해선 안된다. 만약 이것이 일종의 기술에 불과하다면, 옷을 입는 것처럼 방법이나 순서만 배워 간단히 몸에 걸칠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메바 경영은 조직이 그 기술을 습득한다고 해서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않는다. 아메바 경영의 바탕에는 앞서 말한 ‘교세라 철학’이 있다.
교세라의 경영 이념은 ‘모든 직원의 행복을 물심양면으로 추구함과 동시에 인류의 사회의 발전에 공헌하는 것’이다. 이렇듯 목적이 경영자의 이익이 아닌 전 직원의 행복이기 때문에, 회사의 대표도 각 아메바 조직에 대해 그저 더 많은 돈을 벌어오라고 강요할 수 없다.
아메바 경영의 궁극적 목적은 특정 조직의 채산성이 회사에 얼마나 이익을 가져다주는지를 평가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그 반대다. 조직 구성원들이 생산한 가치를 스스로 헤아려보게 함으로써 ‘운명 공동체인 회사에 자신들이 시간당 얼마만큼 공헌을 하고 있는지 느끼게 만드는 일’이다.
이 방정식은 세가지 요소로 이루어져 있다. 첫번째 요소는 ‘능력’이다. 부모에게 물려받은 지능, 담력, 건강 등이 여기에 속한다. 두번째 요소 ‘열의’를 곱한다. ‘열정’ 혹은 ‘노력’이라고 바꾸어 말해도 괜찮다. 세번째는 바로 ‘사고방식’이다
사고방식은 한사람의 혼에서 나오는 것으로 인생을 살아가는 자세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이 자세가 ‘인간으로서 올바른 것인가’를 판단하는 기준이다.
집요하게 ‘고민하는 힘’이야말로 경영자의 능력을 가늠하는 가장 중요한 척도라고 믿는다.
‘한 조직을이끄는 리더로서 현안에 몰두하며 자나 깨나 24시간 내내 계속 고민할 수 있는가?’
세상에 없던 완전히 새로운 일을 해내려면 그 과정에서 많은 장애물을 만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 장애물에 대한 대책을 사전에 온갖 방면에서 치열하게 검토하고 예상하다 보면, 문득 마치 비상하는 독수리가 지상을 바라보듯 풀리지 않을 것만 같던 문제들이 선명하게 한눈에 들어오는 순간이 있다.
사업을 이끄는 리더라면 이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끝없이 고민하고 생각해야만 한다.스스로를 잊을 만큼 맹렬하게 집중해야만 마주할 수 있는 우주가 있다. 사업가라면 우주의 문이 활짝 열릴 때까지 염원을 멈춰서는 안된다.
돛을 활짝 펼쳐 모든 것을 긍정의 방향으로 이끄는 우주의 바람을 맞이하지 않고서는 더 큰 성공으로 나아갈수 없다.
그렇다면 우주의 의지에 동조하는 사고방식이란 무엇일까? 나는 그 구체적인 사업의 태로를 종교에서 찾는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저 모든 생명을 받아들이고 안아주라는 기독교의 ‘사랑’, 불교의 ‘자비’가 그것이다. 이 둘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를 좀 더 세속의 언어로 말하자면 ‘친절’과 ‘배려’가 아닐까? 이는 비단 타인에 대한 태도만을 뜻하지는 않는다. 자신의 앞에 놓인 일과 임무, 넘어야 할 과제와 장애물,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한 무한한 긍정이야말로 우주의 기운을 내편으로 만드는 가장 확실하고 올바른 길이다.
그리고 이러한 삶의 태도를 온전히 받아들였을 때, 타인에 대한 친절과 배려의 마음도 비로소 돋아날 수 있다.
단순하게 ‘인간으로 올바른 일이니까 사람을 돕고 착한 일을 하자’는 주장은 사업을 하는 사람으로서는 할 수 없는 생각이다. 이렇게 해서 사업이 잘 될리는 당연히 없다.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서 다른 사람의 일을 도와주려다가 역으로 큰 피해를 입는 일이 많다.
그런 상황과 반대로 착한 일을 해서 좋은 결과를 맺기 원한다면, 다른 사람보다 몇 배 더 노력을 기울이고 창의성을 발휘해나가려 부단히 자신의 능력을 갈고닦아야 한다. 그렇게 해야만 간신히 훌륭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내가 해온 일은 모두 그러한 과정의 연속이었다.
흔히 ‘경영이라는 것은 합리적으로 전략과 전술을 구사하는 것’이라고들 생각한다. 그러나 교세라미타의 기적적인 재건의 역사가 증명하는 것처럼, 경영의 세계에서는 인간으로서 올바른 일을 관철하는 것이 전략이나 전술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선의가 성공을 부른다는 진리를 이해한다면 경영에서 넘지 못할 산은 없을 것이다.
깨끗하게 경쟁해도 이길 수 있다는 믿음
나는 모든 판단의 기준을 ‘인가으로서 무엇이 올바른가’라는 질문에 둔다. 바로 이 ‘인간으로서’라는 부분이 중요하다.내 사업에 무엇이 좋은가도 아니다. 어느 기업, 한 개인을 향한 이해득실을 넘어, 누가 보아도 공명정대하기에 하늘 아래 한점 부끄러움이 없다고 할 만한 바른 행동을 관철하는 것이 기준이다. 이것은 교세라에서 나를 비롯한 전 직원에게 가장 근본적인 행동 규범이 되었다.
사업을 하는 이상 조직은 반드시 수익을 내야 하지만, 이런 수익은 어디까지나 결과일 뿐이다. 사업의 과정에서는 자신의 일을 통해 ‘세상을 위해, 사람을 위해’라는 대의를 실천하려는 자세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런 대의는 사심이 전혀 없는 선한 동기에서만 생겨난다.
내가 이렇게 이야기하면 ‘그렇게 해서는 기업 간 격렬한 경쟁 속에서 도저히 살아남을수 없다’라거나 ‘깨끗하게 경쟁해서는 결코 이익을 낼수 없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약육강식의 논리가 지배하는 비즈니스 세계라고 해도 사심 없이 선한 동기로 깨끗하게 경쟁하겠다는 확고한 경영 철학이 모든 것에 앞선다고 나는 확신한다. 또한 바로 이것이 기업을 성장시키느 가장 근본적인 요인이라고 믿는다.
‘나 자신을 좋은 사람으로 세상에 내보이고 싶은 사심이 있지는 않은가?’
‘단지 남들에게 과시하려는 행동은 아닌가?’
‘동기가 선한가, 사심은 없는가?’
반년 가까이 고민을 거듭한 끝에 가까스로 이 일에 임하는 나의 자세에 대해 확신할 수 있었다. 그러자 그 동안 내가 했던 고민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아무리 만만치 않은 사업이라도 이것을 반드시 실행해내갰다는 강한 의지와 용기가 불끈 샘솟기 시작했다.
일에서도, 사업에서도 그 동기가 순수하면 반드시 잘 풀린다. 사심을 버리고 세상을 위해, 사람을 위해 옳게 행하면 그 누구도 막을수 없다. 그 일이 막히기는커녕 하늘이 두 팔을 걷어붙이고 도와준다.
‘좋은 마음은 반드시 좋은 마음으로 화답을 받는다’
나는 이를 선의의 연쇄 작용이라고 부른다.
나는 교토상 시상식에 참석할 때마다 내가 처음 사업에 뛰어들어던 순간을 떠올린다.
‘나는 왜 처음 이 일에 뛰어들었는가?’
부디 자신만의 일, 자신만의 사업을 해나가는 모든 사람이 이 ‘처음’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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