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무의식에 대한 나의 생각
돈을 좋은 친구로 대하되, 내 삶의 방향은 내가 정한다.
1. 부자를 한 덩어리로 판단하지 않기
부자들을 욕하는 것.
때로는 그것이 내 인생을 합리화하는 가장 빠른 길이 됩니다.
그들이 부자가 된 이유를 전부 나쁜 것으로 설명해버리면, 그 과정에서 내가 배울 것이 있는지 살펴볼 필요도 없어지니까요.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부자들의 갑질이나 부도덕한 행동을 비판하는 내용이 자주 나옵니다. 저 역시 그런 행동은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비판하고, 책임을 묻고, 고쳐야 합니다.
그런데 그 판단이 어느 순간 ‘부자는 모두 나쁘다’는 결론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제가 경계하는 것은 바로 이런 생각입니다.
어떤 집단에 속한 한 사람의 행동으로 그 집단 전체를 판단하는 것.
나도 모르는 한국인이 해외에서 민폐를 끼쳤다는 이유로, 누군가 한국인은 전부 나쁘다고 말한다면 얼마나 어이가 없을까요.
이런 것을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라고 합니다.
저는 오히려 부자들을 만나고 소통하면서, 그들이 어떤 선택을 했고 무엇을 오래 쌓아왔는지 살펴보려고 합니다. 직접 만나기 어려운 사람들은 자서전을 통해 간접적으로 만나기도 합니다.
그중에는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와 사명을 지키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고, 어려운 시기에도 오래 버텨온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는 그 과정에서 배우고 싶습니다.
모든 사업가가 선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각자가 실제로 무엇을 했고, 어떤 가치를 만들었는지 구체적으로 보자는 것입니다.
제가 닮고 싶은 사람들은 돈을 좋은 친구처럼 곁에 두고,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일을 오래 해나가는 사람들입니다.
2. 우리는 왜 계속 부족하다고 느낄까
《팩트풀니스》를 보면서, 제가 당연하게 누리던 생활도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고, 인터넷으로 정보를 찾을 수 있고, 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며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다는 것.
각자가 겪는 경제적 어려움은 다르겠지만, 이미 내 삶을 지탱해주는 것들도 분명히 있습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계속 부족하다고 느낄까요.
저는 그 감각을 자꾸 키우는 것 중 하나가 SNS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의 멋진 집, 자동차, 여행을 계속 보다 보면 내가 누리고 있는 것보다 가지지 못한 것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저 물건이 없으면 뒤처진 사람 같고, 저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으면 중요한 기회를 놓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면 내 삶이 정말 부족한 것인지, 비교하는 동안 부족하다고 느끼게 된 것인지 헷갈리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한번 물어봐야 합니다.
이것은 내가 원하는 것인가. 아니면 남들이 원하는 것을 나도 원하게 된 것인가.
저는 행복과 만족을 돈을 많이 번 다음으로 계속 미루고 싶지는 않습니다.
먼저 나를 아끼고, 지금 누리는 것을 알아보고, 그 마음으로 사업을 하고 싶습니다.
내가 이미 가진 것을 알아볼 수 있어야 무엇을 더 만들고, 누구와 무엇을 나눌지도 생각할 수 있으니까요.
돈이 생길 때까지 내 삶을 부족한 상태로만 남겨두고 싶지는 않습니다.
3. 돈을 대하는 마음은 실제 선택으로 드러난다
저는 내가 어떤 마음과 기준을 선택하느냐가 이후의 행동과 삶을 바꾼다고 믿습니다.
우리는 논리적으로 판단한다고 생각하지만, 이미 마음속으로 결정해놓고 그 뒤에 그럴듯한 이유를 붙이는 순간들도 있지 않나요.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근력운동을 빼먹고, 가끔 과식도 합니다. 그럴 때는 쉬어도 되는 이유, 더 먹어도 되는 이유를 잘 찾아냅니다 ㅎ
편한 선택을 합리화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습니다.
돈에 대해서도 비슷한 질문을 해볼 수 있습니다.
나는 돈을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말하면서, 정작 돈을 대하는 습관은 그대로 두고 있지 않은가.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야’라는 말로 바꿔야 할 행동을 덮어두고 있지는 않은가.
그 상태로 돈이 저절로 들어오기만 기다린다면, 나 역시 요행을 바라는 것이겠죠.
저에게 긍정적인 돈무의식은 나를 아끼는 마음을 실제 선택으로 옮기는 일입니다.
내 자존심 때문에 손해를 인정하지 못하고 있지는 않은지.
필요하지 않은 소비를 그럴듯하게 포장하고 있지는 않은지.
지금 하는 일이 내가 원하는 삶과 연결되는지.
이런 것들을 솔직하게 살펴보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돈을 소중하게 생각한다면, 돈을 대하는 내 행동도 들여다봐야 합니다. 내가 옳다고 믿는 마음이 강할수록,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더 자세히 봐야 하고요.
제가 돈을 사랑하고 싶은 이유도 결국 나 자신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그 돈으로 나와 가족을 돌보고,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실현하고 싶은 것입니다.
페라리, 롤스로이스, 한강뷰 집, 샤넬도 누군가에게는 의미 있는 선택일 수 있습니다.
다만 그것을 소유했다는 사실이 내 삶의 가치를 전부 설명해주지는 않습니다.
그 선택이 내게 어떤 기쁨을 주고, 누구와 어떤 삶을 살게 해주는지까지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4. 돈을 사랑하되, 내 삶의 중심은 내가 잡아야 한다
돈을 아끼다 보면 오히려 나보다 돈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순간이 올 수도 있습니다.
돈 때문에 건강을 계속 해치고, 관계를 망가뜨리고,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원칙까지 버린다면 주객이 뒤집힌 것입니다.
사업을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는 일에 비유해보고 싶습니다.
반려견을 사랑한다고 해서 가고 싶어 하는 곳마다 무작정 끌려가지는 않습니다. 함께 안전하게 걸을 수 있도록 방향을 살피고, 속도를 맞추고, 중심을 잡아야 합니다.
돈과의 관계도 그렇게 만들고 싶습니다.
돈을 소중한 친구로 대하면서, 어디로 갈지는 내가 정하는 것.
통장 잔고와 소유한 물건은 지금 내 상황의 일부를 보여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나라는 존재의 가치까지 전부 설명해주지는 못합니다.
나는 지금 가진 돈의 크기와 상관없이 사랑받을 수 있고,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무엇을 위해 돈을 벌고, 어떤 삶을 위해 사용할 것인지.
그 기준을 내가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돈을 잘 관리하면서도, 돈 때문에 나를 잃어버리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5. 범놀이터에서 돈무의식을 함께 살피는 이유
저는 AI를 주로 가르치지만, 범놀이터에서는 이런 생각도 동료들과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
함께하는 동료분이 새 벤츠를 사겠다고 했을 때, 저는 한 번 말린 적이 있습니다. 그 차가 그분의 삶에 어떤 가치를 주는지 선명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 선택이 자신의 원칙과 장기적인 계획에 맞고,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것이라면 벤츠든 롤스로이스든 상관없습니다.
그 가치가 꼭 새로운 돈을 벌어주는 것일 필요도 없습니다.
가족과의 시간, 휴식, 스스로 중요하게 여기는 즐거움도 삶의 가치가 될 수 있으니까요.
다만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남이 기대하는 모습에 맞추기 위해 자신을 계속 갉아먹는 소비라면 잠시 멈춰보라고 권합니다.
왜 원하는지부터 살펴보자는 것입니다.
이런 질문이 너무 어렵다면, 우선 눈에 보이는 고정비부터 함께 점검합니다.
쓰지 않는 구독은 없는지. 편하다는 이유로 유지하지만 실제로는 필요하지 않은 지출은 없는지. 매달 얼마가 어디로 나가고 있는지.
물론 실제로 시간을 아껴주고, 일을 편하게 해주고, 더 좋은 결과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비용도 있습니다. 그 역할을 확인하고 필요한 것은 유지하면 됩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무엇을 위해 돈을 쓰고 있는지 아는 것입니다.
소비할 것을 고르고, 비교하고, 사고, 다시 다른 것을 찾는 데 마음을 다 쓰면 정작 내가 만들고 싶은 가치를 생각할 시간은 줄어듭니다.
그래서 저는 소비의 크기만큼이나 소비를 반복하는 태도를 중요하게 봅니다.
1,000원이라는 액수 자체보다, 왜 쓰는지도 모른 채 돈을 사용하는 습관을 경계합니다. 그런 태도가 더 큰 금액을 결정할 때도 반복될 수 있으니까요.
돈을 소중하게 대한다는 것은, 그 돈으로 살아갈 내 미래를 소중하게 대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저는 범놀이터 동료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일로 가치를 만들고, 그 대가를 기쁘게 받고, 그 돈으로 자신이 선택한 삶을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돈을 벌어가는 과정에서도 자신을 아끼고, 돈을 사용하는 순간에도 자신의 원칙을 지킬 수 있었으면 합니다.
돈은 그 길을 함께 걸어갈 좋은 친구였으면 합니다.
방향은 우리가 정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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