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기 김범관
1시간 전•

아직도 존재긍정 안되고 인간에게서 본질을 찾는 에고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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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자기 이야기도 꺼내보지 못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하루 종일 일하고, 먹고사는 문제 해결하고, 가족 챙기느라 정작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제대로 이야기해보지도 못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 사람들에게 생각이 없는 게 아니잖아요.
꿈이 없는 것도 아니고요.


자기 삶을 다른 방향으로 펼쳐볼 시간과 기회가 부족했을 뿐일 수도 있잖아요.

저는 그 사람들의 가능성을 생각합니다.

지금 형편이 어떻든, 아직 아는 것이 부족하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삶을 살아보고 무언가를 시도할 가치가 있다는 것. 나에게도, 다른 사람에게도 그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

그게 제가 말하는 존재긍정입니다.

그런데 AI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영상을 보다 보면 진짜 화가 날 때가 있습니다.

그렇게 많이 배우고, 역사도 잘 알고, 논리에도 해박한 사람들이 미래를 이야기하는데, 듣고 나면 인간이 해볼 수 있는 일은 별로 남지 않은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요.

인간은 원래 이런 존재이고, 역사는 이렇게 반복됐고, 기술은 이 방향으로 발전하니까 결국 이런 결말이 올 거라는 식입니다.

아니, 아직 해보지도 않았잖아요.

아직 자기 목소리 한 번 제대로 내보지 못한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데, 그 사람들이 앞으로 무엇을 꿈꾸고 누구와 힘을 합칠지까지 우리가 벌써 다 안다고 할 수 있습니까?

전쟁 직후의 대한민국을 보면서 지금의 모습을 쉽게 상상할 수 있었을까요. 명량해전의 그 불리한 조건만 보고 결과를 장담할 수 있었을까요.

그 사이에 있었던 사람들의 선택과 행동을 빼놓고 미래를 이야기할 수는 없잖아요.

저는 인간이 기적 같은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인간은 자기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존재라고 생각해요. 무엇을 지키고 싶은지, 누구를 위해 움직일 것인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에 따라 다시 일어설 이유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가 쓰는 미래일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어떤 미래를 선명하게 그리는지에 따라 어디에 시간을 쓰고, 무엇을 배우고, 누구를 만나고, 어떤 일을 시작할지가 달라질 수 있으니까요.

그 그림에 다른 사람의 뜻이 더해지면 함께할 일이 생깁니다. 각자가 가진 기술과 시간과 자원을 보태고, 안 되는 방법은 바꿔가며 계속 움직일 수 있고요.

저는 그렇게 사람들의 힘과 에너지가 모일 때 미래를 바꿀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렇다면 영향력이 있는 사람일수록 자신이 원하는 미래도 적극적으로 이야기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당신은 어떤 세상을 만들고 싶습니까?


그 세상에서 평범한 사람들은 어떻게 살기를 바랍니까?
그쪽으로 가기 위해 당신은 무엇을 보탤 생각입니까?

미래를 결정하는 힘은 소수가 쥐고, 위험은 모두가 감당하고, 안전한 곳은 일부만 준비하는 그림이 정말 우리가 원하는 미래입니까? 그런 그림이 걱정된다면, 더 많은 사람이 다른 미래를 선택할 방법도 같이 이야기해야죠.

물론 디스토피아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서로 토론하고 다른 상상을 할 자유도 있어야 합니다.

그만큼 많은 사람이 자신만의 유토피아를 그리고, 말하고, 선택할 자유도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누군가는 가게를 열고 싶을 것이고, 누군가는 글을 쓰고 싶을 것이고, 누군가는 가족과 저녁을 여유롭게 먹고 싶을 겁니다. 그 사람이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부터 들어봐야죠.

우리가 함께 힘을 모을 곳은, 각자가 그런 삶을 직접 선택하고 시도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그렇게 똑똑한 머리로 절망만 정교하게 설명하고 끝낼 거라면 차라리 책을 잠깐 덮고 운동이라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몸을 움직이고, 사람을 만나고, 아직 무언가를 해보려고 애쓰는 사람들 곁에 가보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그 많은 지식으로 그 사람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저도 제가 바라는 미래부터 말하겠습니다.

반복되는 일에 지친 사람이 자기 시간을 조금 되찾고, 미뤄뒀던 생각을 꺼내보고, 작은 시도를 시작하는 미래. 그 사람이 “나도 해볼 수 있겠는데?”라고 느끼고, 옆 사람에게도 손을 내밀 수 있는 미래를 만들고 싶습니다.

제가 가진 기술로 반복 업무를 줄이고, 누군가에게 시간과 수단을 돌려주고, 그 사람이 하고 싶은 일을 해볼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저는 그분들보다 역사를 많이 알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아는 게 부족한 부분은 배우면 되죠 ㅎ

그래도 제 심장이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겁니다.

아직 자기 이야기도 꺼내보지 못한 사람들이 자기 삶을 펼쳐볼 수 있도록,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최선을 다해서 할 겁니다.

그게 제가 그리고 있는 미래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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