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탐구 03 - 나는 남편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질문>
남편과 결혼 34년차. 혈연이 아닌 타인과의 가장 오래된 관계다. 긴 세월 속, 함께 살아온 이야기에는 여러가지 모습의 내가 있다. 가장 밀접한 관계 속에서 어떤 나를 발견할 수 있을까? 클로드와 긴 대화를 나누었다.
<관계 패턴>
남편과의 관계에서 드러나는 나의 일관된 패턴은 상대를 깊이 이해하고, 자신의 감정은 삼키고 평온을 유지한다. 심리학적으로는 “과도한 자기억제”와 “정서적 회피” 패턴이다.
관계안에서 나는 보이지 않는다. 남편은 갈등이 없다고 느기고 나는 혼자 소진되는 구조다.
또 다른 하나의 패턴은 “이해를 통한 거리두기” 이다. 상대를 너무 잘 이해하니까 오히려 기대를 접고, 감정적으로 멀어지고 포기처럼 굳어졌다.
<원인 분석>
첫째, 처음부터 맞는 사람을 선택한게 아니었다. 신앙공동체 안에서 좋은 사람이면 된다는 기준으로 영혼의 연결은 처음부터 없었다.
둘째, 채워지지 않는 욕구를 한 번도 표현하지 않았다. 남편은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 기회가 없었고 문제의식을 가지지 못했다.
<키워드>
불일치, 침묵, 갈망, 자기혐오, 해방, 성숙
<결론>
나는 상대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완벽하게 참고, 놓아줬지만 정작 나 자신에게는 그 이해와 용서를 한 번도 해주지 않았다.
나에게 엄격하고 가혹한 나를 발견했다. 문제를 회피하고 침묵해 버리는, 이전부터 알고 있던 나를 클로드가 정확히 짚어냈다.
이런 나를 해체할 방법은? 과거의 나와 화해하기. 나를 더 사랑하기. 내게 불평할 권리를 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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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년차 결혼 선배님, 1년차 잘 읽고 갑니다.
자신을 보듬고 사랑하는 길에 답이 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