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 모닝페이지2 + 짧은 메모
말하는 대로 세계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바이브 코딩. 느낌과 의도만 전하면 나머지는 AI가 알아서 한다. 기술 접근의 허들이 무너지고 비개발자도 말 한마디로 원하는 것을 만들 수 있다. 프로그래밍 능력은 중요하지 않다. 겁먹을 필요도 없다. 내가 의도를 가지고 의지를 들일 수만 있다면, 무한한 가능성을 만나는 세상이 열렸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다만, 더 정직한 말이다.
AI에게 일을 위임하려면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 작업의 목적이 분명해야하고, 내가 이 작업물의 끝점에서 갖고 싶은 그 느낌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자기 언어의 유무. 당연히 이게 뭐가 어려울까(코딩에 비해) 생각이 들지만, 실은 이 지점에서 인간 병목이 발생한다.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누군가의 언어 안에서 자랐다. 가정이 붙여준 이름, 역할이 요구하는 단어, 사회가 건네는 기준. 그것들을 오래 덧입고 살다보면 어느 순간 그것이 나인지 내가 그것인지 구분이 흐릿해진다. 자기 언어가 없는 사람은 아무리 강력한 도구를 쥐어도 결국 남의 결과물을 빠르게 복사하는 데 그친다.
언브랜딩. 흐린 내 얼굴을 마주해본다. 있는 그대로. 오히려 더하지 말고, 빼기. 빌려온 언어를 걷어내기. 내 것이 아닌 기준을 내려놓기.
나의 일부로 작용했던 명사들을 버린다는 것은 통증이 따른다. 명사에서 동사로 나아가는 길목에서 우리는 한 번쯤 눈물의 강을 건넌다.
특이점의 목전에서 비로소 내 말이 어디서 오는지 보려는 우리는, 나를 정직하게 직면하는 것이 먼저다. 점차 선명해지는 시선으로 나만의 vertical point를 세워간다면, 나만이 그릴 수 있는 새로운 세계의 지형도를 신명나게 그려나갈 수 있을 것이다.
지금 할 일은 깊은 나만의 지점을 향해 조바심 내지 않고, 가장 가벼운 발걸음을 내딛는 것이다.

아! 이 글은 외울만큼 읽어야 되겠다 생각합니다. 내가 내 언어라 믿고 있는 것이 내것이 아니었나? 명사에서 동사로 나아가야 한다는 말씀에 쿡 찔림을 받습니다. 찔렸으니 새겨 놓겠습닌다. 내것이 아닌 기준은 무엇일까? 생각조차 나지 않네요. 엄청난 통증이 예상되지만 안내해 주시는 길, 천천히 따라가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