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페이지 - day 2

여백이 가득한 일요일 아침입니다.

더 누워 있고 싶은 마음을 달래며 책상 앞에 앉습니다.

눈이 안 떨어집니다.

모닝페이지가 가능할까?

일단 펜을 쥐어봅니다.

여전히 눈이 침침하고 앞에 놓인 노트가 흐릿합니다.

손에 쓰는걸 맡기자 생각하고 시작합니다.

몇 일전 일어난 작은 사건을 떠올리며 주인공인 큰 집 언니에 대한 이야기를 써내려갑니다.

와! 생각의 실타래가 풀리면서 술술 써집니다.

마치 생각이 뇌에 닿기 전에 손이 그냥 알아서 쓰는것 같은 신기한 경험!

손에 뇌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눈은 여전히 흐릿한데 그래서인지 가슴의 움직임이 더 생생합니다.

울컥하다가 웃다가 새삼 화도 났다가 그리움으로 마무리했습니다.

20분 가량 4페이지를 넘었습니다.

손에 쥐가 납니다.

노트를 닫고 잠시 멍한 채로 앉아 있습니다.

이제 눈이 밝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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