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서
9월 10일•

의도라는 설계, 진심이라는 본질

의도적으로 행동한다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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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유리하도록 상대를 특정 방향으로

이끄는 말과 행동을 의도적으로 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냥 자연스럽게 본능적으로 거부하는 느낌이다.

누군가가 특정한 선택을 하도록 만들기 위해

말을 고르고, 상황을 설계하는 것 자체가

어딘가 불편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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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의 판단 과정에 내가 개입하는 느낌,

순수성을 흐리는 느낌이 싫은 것 같다.

어쩌면 나는 있는 그대로의 선택을

더 가치 있게 생각하는 사람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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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나를 좋아한다면,

그냥 있는 그대로의 나를 좋아하게 된 거 였으면 좋겠다.

그래서인지 나는 나를 더 가치있게 드러내는 일,

흔히 말하는 자기PR 같은 것에 어색함을 느낀다.

​

사실 나도 자기PR을 잘하고 싶다.

내가 나를 더 능력있고,

가치있게 어필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 좋겠다.

그만큼의 나의 가능성을

확장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나를 만들어 낸 만큼

그 기대치에 도달할려고 노력할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본질적인 질문으로 돌아가 보면

내가 만든 분위기나 의도가 아니라

그 사람 스스로의 판단에서 비롯된 것이길 바라고,

나 역시 타인의 영향 없이

나의 의지로 선택하는 걸 더 가치 있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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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평소의 나는 굳이 의도를 만들어 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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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럽게 흐르는 대로 말하고,

행동하고, 관계를 형성한다.

물로 정말 간절한 상황에서는

나도 모르게 어떤 의도를 담게 될 때도 있다.

하지만 그것조차도 스스로 인식하면

어딘가 불편해지는 감정이 따라온다.


그런데 분명

자신의 더 나은 결과를 위해 의도를 설계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그 의도는 실제로 사람의 행동과 생각을

변화시키고, 결과를 만들어낸다.

​

그 의도는 과연 옳은 것일까.


사실 이 질문에는 명확한 정답이 없는 것 같다.

옳고 그름의 문제라기보다.

‘어떤 기준으로 바라보느냐’의 문제에 가깝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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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에게 의도는 ‘조작’으로 느껴질 수 있고,

또 다른 사람에게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

또 누군가를 배려하기 위해

말을 조심스럽게 고르는 것 역시 일종의 의도다.

상대가 상처받지 않도록,

더 편안함을 느끼도록 하기 위한 의도.

이런 경우 우리는 그것을 부정적으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성숙한 태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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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상대를 특정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감정을 자극하거나,

정보를 선택적으로 전달하는 경우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 의도는 상대의 선택을 제한하거나

왜곡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의도가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라,

그 의도가 어떤 방향을 향하고 있는 가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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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을 통제하기 위한 의도인지,

아니면 관계를 더 건강하게 만들기 위한 의도인지.

​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것은,

그 의도를 사용하는 나 자신이

그것을 얼마나 인식하고 있는 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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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식적으로 타인을 조종하려는 사람보다,

자신의 의도를 자각하고

그것을 조심스럽게 사용하는 사람이

더 책임 있는 결과를 만들어 낼 것이다.


어쩌면 완전히 ‘의도가 없는 상태’로 살아가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른다.

​

우리는 말을 하는 순간에도, 행동을 선택하는 순간에도 이미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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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내가 내릴 수 있는 하나의 결론은 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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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를 없애려고 하기보다,

내 의도가 타인을 해치지 않는지,

그리고 스스로 떳떳한지 끊임없이 점검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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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가능하다면,

타인의 선택을 빼앗기보다는

그 사람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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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이 어딘가에서

나는 나답게, 그리고 타인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행동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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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기 정인호
45기 정인호4· 9월 10일

대박! 엄청난 성찰이네요. 문득 민서님의 위대함을 느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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