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현정 7월 15일
어제는 이상하게 입맛이 없었다.
엄마랑 동생이 여행 갔다 오면서 내가 좋아하는 초콜릿을 사 왔다.
평소 같았으면 바로 먹었을 텐데, 어제는 그냥 그게 밥이었다.
아침부터 줌 미팅하고 끝나자마자 또 이것저것 하느라 밥 먹을 시간도 없었고,
사실 먹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초콜릿 하나 들고 나가서 아침부터 밤 9시까지 버텼다.
신기한 건 배가 엄청 고프진 않았다.
근데 점점 힘은 빠지고 머리는 띵했다. 그제야 '아, 뭐라도 먹어야겠다.' 싶어서
밤 9시 넘어 밥 반 공기에 반찬 두 가지만 먹고 잤다.
오늘 아침 체중을 재보니 900g이 빠져 있었다.
빠진 건 좋은데... 기분이 썩 좋진 않았다.
살이 빠진 게 아니라 몸을 갈아서 빠진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어제 오다 1대1 미팅을 했는데 숙제가 음식에 대한 감정을 적어보는 거였다.
가만히 생각해 봤다.
나는 먹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아닌 것 같다.
맛있는 걸 먹는 행복보다 그냥 배고프니까 먹는 거고, 그것마저 귀찮을 때가 많다.
심지어 이런 생각도 했다.
'차라리 알약 하나 먹으면 하루 영양이 다 해결되면 얼마나 편할까.'
이게 좀 이상했다.
사람들은 맛집 찾아다니고 먹는 걸 즐긴다는데,
나는 왜 음식이 즐거움이 아니라 해야 하는 일처럼 느껴질까.
오늘은 그게 계속 머릿속에 남는다.
1
0
여기에 파일을 드롭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