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현정 7월 13일 다이어트 일기
담낭을 절제한 지 벌써 10년쯤 된 것 같다.
수술 후 의사는 말했다.
"밥은 조금만 먹어도 금방 배가 부를 거예요."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 설사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때는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줄 알았다.
그런데 10년이 지났는데도 나는 아직 그 안에서 살고 있다.
밥은 몇 숟갈만 먹어도 속이 꽉 찬 느낌이다.
억지로 더 먹으면 답답하고 소화가 안 된다.
고기를 먹으면 맛있게 먹은 대가로 화장실부터 찾게 된다.
너무 답답해서 병원도 다시 찾아갔다.
"왜 저는 아직도 이러죠?"
돌아온 대답은 한마디였다.
"매우 드문 경우입니다."
소화제를 먹을 수도 있지만 오래 먹으면 간에서 나오는 효소에 방해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결국 방법은 내가 찾아야 했다.
살기 위해 몸에 맞는 에너지를 찾다 보니 어느새 과자였다.
사탕이었다.
초콜릿이었다.
그리고 맥주였다.
웃기게도, 이건 잘 들어갔다.
빨리 에너지가 올라오니까 버틸 수 있었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몸은 건강해지지 않았고, 살은 조금씩 늘어갔다.
사람들은 왜 그렇게 먹냐고 쉽게 말한다.
하지만 나에게는 그게 단순한 식습관이 아니었다.
하루를 버티기 위해 몸이 선택한 생존 방식이었다.
이제는 그 생존 방식이 나를 붙잡고 있다.
건강하게 먹고 싶은데 먹을 수가 없고,
배부르게 먹고 싶은데 먹을 수가 없고,
살을 빼고 싶은데 몸은 또 빠른 에너지를 찾는다.
10년 동안 반복된 이 굴레.
이제는 정말 끝내고 싶다.
이번 다이어트는 단순히 살을 빼는 것이 아니다.
내 몸을 다시 이해하고,
10년 동안 나를 붙잡고 있던 이 습관에서 벗어나는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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