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현정 일일 일기
어제는 정말 엉망인 하루였다.
생리 첫날이라 그런지 아침부터 몸도 마음도 좋지 않았다. 이걸 핑계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평소보다 감정이 많이 가라앉아 있었다.
그래도 오전 그룹코칭에 들어갔다.
나는 나름대로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없는 힘까지 쥐어짜면서 어떻게든 해내려고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피드백을 받았다.
“갈피를 잘 못 잡고 있는 것 같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무너졌다.
나는 이렇게 열심히 하고 있는데.
나름대로 계속 앞으로 가려고 애쓰고 있는데.
그럼 나는 지금 뭘 하고 있는 걸까.
지금까지 뭘 한 걸까.
이렇게 애썼는데 내게 남은 건 하나도 없는 걸까.
그 생각이 한꺼번에 밀려와서 한참을 울었다.
배도 미치도록 아팠다.
엄마는 발가락이 골절돼서 짜증이 나 있었고, 나도 이미 몸이 아프고 감정이 엉망이라 짜증이 나 있었다. 둘 다 여유가 없는 상태에서 부딪혔고 나는 또 울었다.
정미님과 통화하기로 했는데 그것도 마음에 걸렸다. 통화를 미루면 내가 피하는 것처럼 보일까 봐 그냥 해야 하나 싶었다.
그런데 도저히 통화할 상태가 아니었다.
결국 울면서 미안한데 다음에 이야기하자고 했다.
뭘 먹었는지도 잘 기억나지 않는다.
너무 많이 울어서 그런지 두통도 심했다.
오후에는 회의가 있었다.
다들 열심히 하는데 나는 뭐지.
나는 지금 뭐 하고 있는 거지.
그런 생각을 하면서 그냥 앉아 있었던 것 같다.
회의를 했는데도 내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어떻게 시간을 보냈는지 잘 모르겠다.
그냥 하루 종일 울고, 아프고, 짜증 나고, 머릿속은 복잡했다.
정말 엉망인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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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면서도 가는 현정님 멋져요👍🏻👍🏻❤️🩹
감정 꽁꽁 숨기고 괜찮아 하셨는데 이제 감정표현도 자연스러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