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현정 4주차 오다 일기
생각해보면 나는 살을 못 빼는 사람이 아니다.
마음먹으면 굶기도 하고 운동도 하고
어떻게든 빼기는 뺀다.
그런데 이제는 그렇게 아등바등하고 싶지가 않다.
맨날 몸무게 재고,
거울 보면서 빠졌나 안 빠졌나 확인하고,
조금 먹으면 불안하고
다음 날 숫자가 올라가면 기분까지 망치고.
솔직히 이제 좀 지겹다.
살 좀 빼겠다고 왜 이렇게까지 나를 들들 볶고 살았나 싶다.
과자 먹으면 후회하고,
맥주 마시면 또 살찔까 걱정하고,
많이 먹은 다음 날은 굶어야 할 것 같고.
먹어도 불편하고 안 먹어도 불편했다.
그런데 이번에 코칭을 받으면서 좀 신기한 일이 생겼다.
나는 딱히 죽어라 다이어트를 한 것도 아닌데
3주 만에 3kg이 빠졌다.
처음에는 나도 좀 이상했다.
예전에는 3kg 빼려면
먹는 것부터 줄이고, 운동 더 하고,
몸무게에 집착하면서 난리를 쳤는데.
이번에는 오히려 내 얘기를 많이 했다.
왜 과자를 찾는지,
왜 맥주가 그렇게 당기는지,
왜 조금만 흐트러져도 다 망했다고 생각하는지.
말하다 보니 내가 음식이랑 싸우고 있었던 게 아니라
계속 나 자신이랑 싸우고 있었다는 게 조금씩 보였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그걸 알고 나니까 예전처럼 음식에 달려드는 마음이 좀 줄었다.
무조건 참아야 한다는 생각도 덜하고
한 번 먹었다고 다 망했다는 생각도 덜해졌다.
그러니까 오히려 편해졌다.
편해졌는데 살이 빠졌다.
이게 나한테는 좀 충격이었다.
나는 평생 살을 빼려면
나를 몰아붙여야 되는 줄 알았다.
참고, 굶고, 운동하고,
독하게 해야 결과가 나오는 줄 알았다.
그런데 꼭 그런 것만은 아니었던 것 같다.
사람이 왜 그렇게 먹는지,
왜 반복해서 무너지는지,
그 마음부터 한번 꺼내보는 게 이렇게 중요할 줄 몰랐다.
상담이라는 게 그냥 이야기 들어주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알게 해주는 일이었다.
내가 나를 이해하니까
억지로 통제해야 할 것도 조금 줄었다.
그래서 이제 내가 원하는 건 더 확실해졌다.
나는 죽어라 살 빼고 싶지 않다.
몸무게 몇백 그램에 울고 웃고 싶지도 않고
먹는 것 하나 가지고 하루 종일 죄책감 갖고 싶지도 않다.
그냥 편하게 하고 싶다.
먹을 때는 먹고,
좀 많이 먹은 날은 ‘오늘 좀 먹었네’ 하고 넘어가고,
다음 날 다시 돌아오면 되는 사람.
살을 빨리 빼는 사람보다
살에 덜 집착하면서도 자기 몸을 잘 돌보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번에 3주 동안 3kg이 빠지면서
오히려 그걸 조금 알 것 같다.
몸을 바꾸려고 그렇게 애썼는데
어쩌면 먼저 들여다봐야 했던 건 몸이 아니라 내 마음이었다.
내가 내려놓으니까 몸도 조금씩 따라왔다.
앞으로도 이렇게 하고 싶다.
아등바등하지 않고,
나를 들들 볶지 않고,
내가 왜 그러는지 한번 들여다보고
조금씩 고쳐가면서.
다이어트를 평생 숙제처럼 붙잡고 사는 게 아니라
그냥 내 삶 안에서 편안하게 건강을 관리하면서 살고 싶다.
그게 지금 내가 원하는 진짜 다이어트다.
여기에 파일을 드롭하세요

웃음소리가 귓가에 들리는듯해요 현정님🤭🎶🎶
이미 살에 덜 집착하면서 자기 몸을 잘 돌보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