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현정 3주차 오다일기
맞지 않는 옷을 벗고 나서야
요즘 들어 그런 생각이 든다.
일을 그만두기 전의 나는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도,
괜찮은 척하며 여러 날을 버티고 있었던 것 같다.
불편하고 답답했지만 쉽게 벗을 수 없었다.
내가 조금만 더 참으면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했고,
힘든 이유도 내 의지가 약해서라고 여겼다.
그렇게 마음속에 쌓인 답답함을 음식으로 달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일을 그만두고 나니 신기한 변화가 생겼다.
엄마와 부딪히는 일이 줄어들고 관계가 편안해졌다.
늘 나를 따라다니던 허기도 사라졌고,
아침마다 무겁게 느껴지던 몸의 붓기도 조금씩 빠졌다.
어제 미팅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이 계속 나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그동안 내 몸이 왜 그렇게 자꾸 먹을 것을 찾고 붓고 무거웠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
나는 배가 고팠던 것이 아니라 지쳐 있었고,
음식이 필요했던 것이 아니라 편안함이 필요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맞지 않는 옷(쫄쫄이 ㅋㅋ)을 벗었을 뿐인데 마음만 편해진 것이 아니었다.
내가 미처 알아차리기도 전에 몸이 먼저 긴장을 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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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마음 모두 연결되어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