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기 연현정
7월 24일

연현정 2주차 오다 일기

40대에 담낭 절제 수술을 하고 나서부터 먹는 일이 참 불편해졌다.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 탈이 나고, 언제 배가 아플지 모르니 사람들과 밥을 먹는 자리도 점점 무서워졌다. 모임에 나가도 마음 편히 먹지 못했다. 최대한 조금 먹고, 탈이 나지 않기만 바랐다.

다른 사람들은 맛있게 먹고 이야기하는데 나는 속으로 계속 계산했다.

이거 먹어도 괜찮을까.
조금만 먹어야 하나.
화장실은 가까이 있나.

그게 참 싫었다.
먹는 것 하나 때문에 사람 만나는 일까지 피하게 되고, 내 사회성도 점점 떨어지는 것 같았다.

그때는 많이 후회했다.
마음대로 먹을 수 있을 때 나는 왜 음식을 그렇게 밀어내며 살았을까. 조금 더 편하게 먹고, 맛있는 것도 많이 즐겨볼걸 싶었다.

그런데 이번에 내 몸의 기억을 하나씩 적어보다가 알게 됐다.

나는 수술 후에 갑자기 음식을 두려워하게 된 것이 아니었다. 아주 어릴 때부터 먹고 난 뒤 생길 불편함을 먼저 걱정했고, 차라리 먹지 않고 참는 것이 안전하다고 몸이 기억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 오래된 패턴이 수술 후에 더 커졌던 거였다.

이걸 알고 나니 이상하게 조금 안심이 됐다.
왜 나는 남들처럼 편하게 먹지 못하나 스스로를 많이 답답해했는데, 내 몸은 그저 나를 지키려고 했던 거구나 싶었다.

지금이라도 이 패턴을 알게 되어 감사하다.

당장 달라지지는 않겠지만, 이제는 내 몸을 몰아붙이기보다 조금씩 안심시켜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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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쌤
서연쌤4· 7월 24일

본능대로 하신거에요🤍후회할 일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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