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쓰기전에] 당신의 인생은 기록될 가치가 있습니다.
사람은 자신의 인생을 두 번 살아갑니다.
한 번은 경험하며 살고,
또 한 번은 그 경험에 의미를 부여하며 살아갑니다.
저는 후기가 그 두 번째 삶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자신을 너무 잘 잊습니다.
우리는 생각보다 많은 것을 잊습니다.
처음 느꼈던 다짐도,
가슴 뛰었던 깨달음도,
'이제는 정말 달라질 것 같다.'는 확신도.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흐려집니다.
하지만 하나는 오래 남습니다.
내가 그 경험에 어떤 의미를 부여했는지.
사건은 지나갑니다.
감정도 흐려집니다.
하지만 내가 그 경험에 부여한 의미는 오래 남습니다.
사람은 경험으로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그 경험에 어떤 의미를 부여했는지에 따라 성장합니다.
그래서 기록이 필요합니다.
많은 분들이 후기를 미룹니다.
'나중에 써야지.'
'시간 날 때 써야지.'
'잘 쓰고 싶은데 뭐라고 써야 할지 모르겠다.'
저는 후기가
누군가를 위한 감사글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후기는 나 자신을 잊지 않기 위해 쓰는 글입니다.
(지금 느끼는 이 사건이, 감정이 휘발되지 않게)
미래의 나에게 남겨두는 좌표입니다.
살다 보면 누구나 흔들립니다.
저도 추락할 때가 있습니다.
사람이라 당연합니다.
하지만 예전과 다른 점이 하나 있습니다.
예전에는 도돌이표 처럼 바닥에서 다시 0부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기록을 다시 읽으며,
예전에 도착했던 그 좌표에서 다시 시작합니다.
후기는 감사글이 아닙니다.
후기는
정체성을 선언하는 글입니다.
재미있는 건,
후기를 쓰면 글만 남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나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도 함께 바뀝니다.
심리학에는 피그말리온 효과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사람은 주변의 기대를 받을수록,
그 기대에 가까운 사람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내 후기를 기억하며
"원래 이런 사람이잖아요."
"이제는 그런 사람이 된 거잖아요."
라고 바라보기 시작하는 순간,
나는 그 기대를 배신하지 않으려 합니다.
결국,
내가 선언한 모습으로 현실이 되어 갑니다.
저는 후기를
사용 후기가 아니라,
미래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이자,
정체성을 선언하는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의 좌표를 기록하세요.
후기를 잘 쓸 필요는 없습니다.
멋있게 쓰려고 하지 않아도 됩니다.
오히려 솔직할수록 좋습니다.
이 네 가지만 적어보세요.
① 과거의 나는 어떤 사람이었는가?
어떤 고민이 있었는지,
무엇 때문에 힘들었는지.
② 오늘 가장 크게 바뀐 생각은 무엇인가?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
가장 큰 깨달음.
③ 나는 이제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
오늘 이후의 나를 한 문장으로 선언해 보세요.
④ 미래의 나에게 남기는 한마디
언젠가 흔들릴 때,
다시 읽고 싶은 말을 남겨보세요.
이 네가지 만으로도
단순한 후기가 아니라,
오늘의 나를 기록하는 하나의 좌표가 됩니다.
에필로그
언젠가 당신이 자신의 자서전을 펼쳐보는 날,
오늘 남겨둔 이 기록은 분명
접힌 흔적이 남아 있는 페이지일 것입니다.
그러니 흘려보내지 마세요.
기록하세요.
오늘의 당신을,
그리고 미래의 당신을 위해.
내 인생이라는 영화 속에서,
오늘의 장면을 놓치지 않기 위해, 지금 기록하세요.
언젠가 다시 흔들리는 날에도,
예전에 도착했던 그 좌표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난나상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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