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BHD는 왜, 2027년 나올 '비디오 A/B 테스트'를 비판했을까?
MKBHD가 2027년 업데이트 예정이 발표된 '비디오 A/B 테스트'에 대해 비판하는 영상.
2027년, 유튜브는 비디오 A/B 테스트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썸네일 A/B 테스트에 이어, 비디오 자체의 A/B 테스트가 가능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야기만 들었을 때는 시청자가 좋아하는 콘텐츠를 플랫폼에서 테스트 해준다는데, 좋은 것 아닌가? 싶지만, 하나하나 뜯어보면 그의 비판에 동조할 수밖에 없다. (시간이 되시는 분들은 영상을 한 번 보면, 우리가 '유튜브'를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에 대한 단서들을 얻을 수 있다.)
비디오 A/B 테스트는 쉽게 말해, 도입부나 컷의 일정 부분을 변경해서, 파일을 여러 개 올려서 '비교'가 가능한 테스트다. 썸네일/제목 뿐만 아니라, 도입부와 편집 방식을 테스트할 수 있게 돕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분명, 제작한 비디오의 시청지속시간을 비교해주기 때문에, 어떤 영상이 시청자들에게 먹히는지를 데이터로 측정 가능하게 만들어준다. 하지만, 맹점은, A/B 테스트를 돌리는 영상을 '전부' 시청한 시청자가, A/B 중 어떤 것이 좋다는 것을 이야기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하나의 썸네일과 제목으로 들어왔지만, 다르게 편집된 영상을 볼 수 있다. 단순히 '시청지속시간'이라는 결과를 비교하는 것은 제작자 입장에서 그다지 도움이 안 될 뿐더러, 실제로 도입부를 여러 개 만들어야 한다는 제작시간의 증가(=제작비 증가)의 비효율로 귀결될 뿐이다.
물론 그는 이렇게 기술적 측면을 비판하기 위한 영상을 만든 것은 아니었다. '경험'과 '문화'의 문제다. 우리는 하나의 영상을 보고, 다른 사람들과 시청 경험을 공유한다. 그에 대해 댓글을 적고, 그 댓글을 보며 '현상'에 대한 '관점'을 상호 학습한다. 그로 인해 작은 '문화'가 생긴다. 하지만 A/B 테스트는 같은 시청 경험을 공유하는 것보다, '더 오래 보게 만들지'를 지나치게 의식하도록 한다. 플랫폼이 살아남는다는 차원에서는 유리한 듯 보이지만, 장기적으로 '재미'를 위해 비슷비슷해진 콘텐츠를, 사람들이 기꺼이 보기는 할까? 오히려 모두가 '타겟'의 눈치만 보며 영상을 만든다면, 한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뾰족한 관점은 담지 않고, 하향평준화된, 조미료 맛만 가득한 레토르트 순대국밥을 먹고 나온 기분이 들지 않을까?
서로가 서로를 자가복제하는(그것을 레퍼런스라고 부르든, 벤치마킹이라 부르든 간에, 본질적으로 자가복제에 가깝다) 패턴도 위험하지만, '타겟'이 듣고 싶은 이야기만 하는 것도 위험하다고 본다. 뭐, 누군가는 그렇게라도 제작해야 하지 않느냐고 할 수 있지만, 어쨌든 내가 지향하는 '콘텐츠'의 방향은 아니다. 나는 그저 모두가, 각자의 스타일대로, 자기를 드러내는 세상을, 아름다운 세상으로 상상하고 있을 뿐이다. (오래 전 '열린 사회와 그 적들'이라는 책에서 큰 영감을 받았다.) 사업적으로 '타겟'에 대해 분석하는 일을 중요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최소한 콘텐츠에서는 우선했으면 한다. 유튜브는 '누적'의 플랫폼이다. 내 메시지를 계속 누적시키다 보면, 언젠가는 비슷한 사람들이 반응할 수밖에 없다. MKBHD도 유튜브가 그런 플랫폼이 되길 원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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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크리에이터 여러분, 제 생각엔 우리 대부분은 이 기능을 사용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아요. 사실, 저는 우리 대부분이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까지 말하고 싶습니다. … 제가 영상 제작 과정에서 내린 수많은 창의적인 결정들, 그리고 다른 많은 사람들이 내린 결정들 중에는 시청자 유지율 최적화 측면에서 결코 최선의 선택이 아니었던 경우가 너무나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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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를 재밌게 만드는 요소들은 대부분 대중적인 취향과는 거리가 먼, 좀 더 틈새시장을 겨냥한 콘텐츠들이잖아요. 우연히 발견한 멋지고 소소한 취미일 수도 있고, 남들이 잘 이야기하지 않는 독특하고 재미있는 것일 수도 있죠. 바로 그런 점이 재미있는 거예요. 만약 그런 채널이나 영상들이 갑자기 시청률 극대화 같은 최적화에만 치중하게 된다면, 오히려 재미가 훨씬 떨어질 거라고 생각해요.
- MKB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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