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로, '다수'를 만족시키지 않을 것.
유튜브 마케팅은 죽었다. 적어도, 내 사업을 '홍보'하는 일을 유튜브로 하는 시대는, 이제 끝났다. 다수의 청중을 만족시킬 수 있는 일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프로덕션에서 제작하는 영상의 퀄리티를 만들면, 당연 바이럴이 될 것이라 믿었던 시기가 있었다. (대략 2023년~2024년 정도로 본다.) 한 다리 건너 아는 친구 중 하나는, 이 시절 수많은 채널을 제작하며 사이즈를 급격하게 키웠는데, 그 회사, 지금 사라졌다.
어느 시점엔가, 비슷한 영상들이 너무 많이 만들어진 탓이다. 게다가 출연료, 제작비 등에 비해 '아예' 노출조차 되지 않았던 채널이 얼마나 많았던지, 이제 큰 회사들은 프로덕션에 제작을 맡기기를 꺼리고 있다. 대신, 소수의, 뾰족한, 타겟을 갖고 있는 채널과 '협업'을 선호하는 방향으로 분위기가 바뀐 듯하다. 제작비 리스크도 없고, 채널의 시청자들에게는 최소한 노출이 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 협업도 이뤄진다. '유나으리'라는 의사 유튜버는, '네오젠'이라는 폼클렌징 업체와 협업했다. 유튜브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는 채널들은, Saas 플랫폼과 협업하거나, 아예 스스로 플랫폼을 만들기도 한다.
이런 시대는 '작은 채널'에게 행운이다. 내 메시지에 감응하는 사람들만 모아놓은 '풀'만 있다면, 그것 자체가 '돈'으로 바뀔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대신, '내 메시지'가 있어야 하고, '풀'을 만들어야 한다. 메시지는 진짜, AI로 대본 쓰면 X되는 시대가 오는 듯하다. 내 씨앗 생각, 내 알멩이, 내 뿌리, 내 핵심에 집중 못하면, 이젠 일말의 노출조차 받지 못할 것이다. 내 메시지를 확실히 잡은 후에, 그와 비슷한 레퍼런스 수집을 AI에게 가져오게 해야지, 나는 뭘 얘기할 거고 어떤 가치를 줄 수 있는지도 안 잡힌 채, 유튜브에 떠들어봤자 입만 아플 뿐이다.
이제 정말, 절대로, '다수'를 만족시키면 안 된다. 절대 소수, 극소수만을 노려야 한다. 극도로 '니치'한 '나'를 드러내는 방향으로 유튜브를 제작하지 못한다면, 어중이 떠중이들만 모이고, 그들은 내 가치를 돈과 교환할 의지가 없는 사람일 확률이 높다. 타율을 높여야 한다. 뾰족한 나를 보여줘야 한다. 그런데, '뾰족한 나'는 그냥 '뾰족해야지' 한다고 나오는 게 아니다. 하루 이틀 고민한다고 나오는 것도 아니다. 내가 어떻게 살아왔고, 그 과정에서 어떤 고난과 역경을 헤쳐왔는지, 그 과정에서 무엇을 '목숨 걸고' 배웠는지를 반추할 때 나온다. 이 과정, 쉽지 않다. 그래서 사람들은 의외로 자기 얘기를 안 하는 게 아니라, 못 한다.
모든 사람들이 각자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세상. 그리고 그것이 서로에게 '가치'로 연결되는 세상. 나는 이런 세상이 펼쳐지는 시점이라는 것을 온몸으로 느낀다. 그저 영상을 촬영하던 '기술쟁이'였던 내가, 유튜브로 클라이언트가 브랜딩되는 모습을 지켜보고, 영상 하나로 수많은 고객들이 연결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온몸'으로 느낀다. 누군가는 유튜브가 '영상'을 공유하는 플랫폼이라 생각하지만, 유튜브는 세계를 '연결'하는 플랫폼이다. 나의 세계를 너의 세계와, 우리의 세계를 또 다른 우리들의 세계와 연결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클라이언트들의 영상제작에만 몰두했지만, 지금은 '전세계 모두가 클라이언트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이제는 정말 모두가 유튜브를 자기 브랜딩(혹은 개인 브랜딩)의 플랫폼으로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모두가 자기 목소리로, 가치를 주고 받는 시대다.
나는 자기 목소리로 살아보고 싶은 사람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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