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일지05] 깨닫는 건 쉽다. 다만 살아내는 게 어렵다.
"가장 순수한 나를 만난 사람이 세상을 바꾼다."
이것은 나의 흔들리지 않는 신념이다.
본질에 닿은 사람의 순수한 에너지가 주변을 자연스럽게 변화시키는 ‘파동’이 되고,
그 울림이 다른 사람들과 ‘공명’을 일으켜 세상을 바꾼다는 것을 나는 의심하지 않는다.
이것은 거대한 ‘운동’이 아니라, 존재 자체로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결과다.
나는 이 진실을 머리로는 너무나 명확하게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걸 알게 됐다고 해서 내 무의식이 바로 바뀌진 않았다는 것 또한,
나는 온몸으로 뼈저리게 느끼게 됐다.
가장 순수한 나를 만나는 일은 순간적이었다.
본질에 닿을 수는 있었지만, 그 상태에 머무르기는 어려웠다.
나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쉽게 휘둘렸고, 비교 의식은 시도 때도 없이 나를 덮쳤다.
‘완벽해야 한다’, ‘싫은 소리를 들으면 안 된다’는
내 안의 단단한 초자아를 내려놓는 게 죽는 것처럼 힘든 일이었다.
많이 내려놓았지만 아직도 나는 인정욕구에 갈대마냥 휘둘린다.
그 대상이 나라도 마찬가지다.
내 완벽주의는 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겉의 완벽주의는 옅어졌지만, 중요한 부분일수록 더 단단히 남아 있다.
부하가 높아질수록 시야는 좁아지고, 감정 컨트롤은 생각조차 힘들다.
깨달음은 쌓였지만, 그걸 받아들이고 싶은 마음은 사라진다.
잘 세웠던 계획들은 또다른 부하로만 다가온다.
약간의 부정적인 이야기만 들어도
그저 다 내려놓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만 가득해질 뿐이다.
그러다 부하가 낮아지고, 컨디션이 좋아지면 다시 시야가 넓어진다.
깨달았던 것들이 다시 받아들여지고, 계획이 착착 세워진다.
비판을 들어도 받아들일건 잘 받아들이고, 버릴건 잘 버린다.
무슨 일이 생기든 감정은 안정적이다.
인정욕구도 일시적으로 낮아진다. 흔들리지 않고 갈길 잘 간다.
뇌 구조상 호르몬의 영향을 크게 받는 것 때문인걸까?
어느 때엔 너무 쉬운 일이 되고,
또 어느 때엔 불가능에 가까워진다.
그러다 보니 이런 고민이 시작됐다.
'이렇게 불완전한 내가, 대체 어떻게 사람을 바꾼다는 거지?'
'오만한 사명을 내세우고 있는거 아닌가?'
이 질문은 어쩌면, 이 모든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은 나의 발버둥침이었을지도 모른다.
문제는 '불완전함'이 아니라, '유지 시스템'의 부재였다
이 질문의 끝에서 나는 진짜 문제를 발견했다.
문제는 내가 불완전하다는 것이 아니었다.
문제는 ‘순수함을 유지할 시스템’이 없었다는 것이었다.
나에게 ‘순수함’이란, 모든 두려움에서 벗어나
‘나 자신이 기준이 되고 중심이 되는 상태’다.
외부의 평가나 비교에 흔들리지 않고,
오롯이 내 안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완전하고 투명한 상태.
그리고 나의 ‘행복’이란, 바로 그 순수한 상태에서
나의 신념과 사명에 온전히 몰입하는 것이다.
나는 그 행복의 상태에 도달할 수는 있었지만, 유지하지는 못했다.
인정욕구, 거시적 관점 상실, 비판에 대한 두려움 같은 내 안의 버그들이
계속해서 나를 그 행복한 몰입 상태에서 끌어냈다.
내가 세상을 바꿀 동력을 계속 잃었던 이유는,
나 자신을 순수한 상태로 지켜낼 시스템이 없었기 때문이다.
나의 순수함을 지키기 위한 7가지 운영 원칙
그래서 나는 나 자신을 위한 메인 원칙을 정리하기로 했다.
나의 가장 아픈 약점이 발동하는 순간,
나를 순수한 상태로 되돌려놓을 운영 원칙 7가지다.
원칙 1: 비판을 ‘데이터’로 재정의한다.
나는 비판받는 것을 인격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이고 쉽게 무너진다.
이 방어기제는 나의 중심을 외부로 빼앗기게 만든다.
실행 규칙:
모든 비판은 ‘사용자 피드백 데이터’로 본다.
감정 반응 전에 묻는다.
“이 데이터가 내 사명에 유용한가?”
유용하면 적용하고, 아니라면 폐기한다.
나의 중심은 나의 사명에 있다.
원칙 2: ‘최소 기능’으로 본질을 지킨다.
나는 시스템을 만들 때 기술적 완성도에 집착하며 본질을 흐린다.
이것은 나의 순수한 목표를 내 욕심으로 오염시키는 행위다.
실행 규칙:
기능을 추가하기 전 항상 질문한다.
"이게 없으면 핵심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가?"
이 질문에 확신할 수 없다면,
그것은 나의 순수함을 해치는 불필요한 것이다.
원칙 3: 한 번에 하나만 끝낸다.
나는 여러 일을 동시에 하면 본질을 잃는다.
나의 에너지는 한 점으로 모일 때 가장 순수하다.
멀티태스킹은 나의 순수함을 흩트리는 가장 큰 적이다.
실행 규칙:
새로운 일은 지금 하는 일이 완전히 끝난 후에만 시작한다.
다른 생각이 떠오르면 정해진 곳에 메모만 해두고,
다시 하던 일로 돌아온다.
원칙 4: 모든 결정 앞에 ‘사명 필터’를 설치한다.
나는 불안하면 사명을 잊고 눈앞의 지엽적인 일에 매달린다.
그때 나는 중심에서 벗어난다.
실행 규칙:
어떤 일을 시작하기 전 질문한다.
"이 일이 내 사명에 기여하는가?"
명확히 ‘그렇다’고 답할 수 없다면 하지 않는다.
나의 에너지는 오직 나의 중심을 지키는 데 쓰여야 한다.
원칙 5: 부하 한도를 시스템으로 제한한다.
나는 부하가 높아지면 감정과 판단이 왜곡된다.
순수함을 유지하려면, 에너지 총량을 통제해야 한다.
실행 규칙: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핵심 과업의 수를 3개 이하로 제한한다.
새로운 일이 들어오면, 기존의 일과 교체하거나 다음으로 미룬다.
나의 에너지를 고갈시키는 것은 금지한다.
원칙 6: 감정이 과열되면, 결정하지 않는다.
감정이 올라온 상태에서 내리는 결정은 반드시 본질을 왜곡시킨다.
순수함은 언제나 ‘고요한 상태’에서 나온다.
실행 규칙:
분노, 불안, 혹은 과도한 흥분 상태임을 인지하면,
모든 중요한 결정을 의식적으로 보류한다.
최소 1시간의 ‘감정 냉각기’를 가진 후,
차분한 상태에서 다시 문제를 바라본다.
원칙 7: 행동의 ‘연료’를 의식적으로 선택한다.
나의 많은 행동들은 인정욕구라는 가짜 연료로 움직인다.
이 연료는 나를 두려움의 상태로 되돌린다.
실행 규칙:
행동하기 전 스스로 묻는다.
"이 행동의 연료는 신념인가, 두려움인가?"
나는 의식적으로 신념만을 연료로 선택한다.
신념만이 나를 순수한 몰입의 상태로 이끈다.
내 사명 실현의 기반
나는 여전히 불완전하다.
하지만 이 원칙들은 내 순수함,
즉 ‘사명에 몰입하는 상태’를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그리고 내가 만들어갈 이 원칙들은,
단순히 나만을 위한 규칙으로 끝나진 않을 것이다.
나와 같은 고통을 겪는 사람들을 위해 내가 만들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시스템의 프로토타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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