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일지 02. 내 사명을 배신하고 있던 시간에서 나온 사업 아이템?
이전 글에서 나는 내 '성공적인 실패 경험담'을 나눴다.
결국 나는 내 사명인 '본질에 집중하는 삶'과 정반대로,
'인정 욕구'에 집중하며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는 '성공적인 실패'를 통해 얻은 이 깨달음을 바탕으로,
벌여놓은 일들을 빠르게 수습하고, 진짜 본질에 집중하기로 결심했다.
글을 쓰고 난 뒤, 미친 사람처럼 일을 마무리하는 것에만 몰입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었다.
바로 '나 자신'이었다.
내 사명은 '시스템으로 사람들의 시간과 정신적 여유를 확보하여,
그들이 자신의 본질에 집중하도록 돕는 것'이다.
사람들에게 '여백'을 돌려주는 것이 내 일의 핵심이다.
그런데 정작 나에게는 단 1인치의 여백도 없었다.
"이걸 빨리 끝내야 한다"는 조바심과
"팔리는 상품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감 뿐이었다.
여백 없이, 본질을 돌아볼 틈도 없이,
그저 '팔 수 있는 완벽한 시스템'이라는 목표만 생각할 뿐이었다.
그렇게 집중하고 몰입해서, 내 가계부 템플릿이 완벽해져 간다고 생각했다.
원칙을 지키고 있다?
나는 내 사명처럼, 고객 문제의 본질에 집중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나는 내가 고객의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착각했다.
'돈 관리가 어렵다'는 문제가 있는 건
쉬운 입력과 함께 다양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게 데이터를 보여주면 해결될거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편리하고 똑똑한 시스템'이라는 해결책을 제시했다.
나는 내가 만든 시스템의 기능적 완성도에 취해 있었다.
세금계산서 트래킹, 예상 세금 확인...
기능을 추가할수록 내가 본질에 더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완전히 틀렸다.
균열은 지은 대표님과의 대화에서 시작됐다.
릴스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진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게 된 것이다.
"그래서 이걸 왜 써야 하죠?"
"제가 설득돼야 제품을 팔기 위한 릴스를 만들 수 있어요."
내가 생각한 장점을 열심히 말하기 시작했다.
"완전 수동 템플릿보다는 편하잖아요. 예상 세금도 알 수 있고요."
구구절절 기능에 대한 설명을 늘여놓았다.
말을 할수록 자신이 없어졌다.
'아, 이거 뭔가 문제가 있구나.'
지은 대표님과의 몇차례의 메이트콜은
사명을 배신한 무분별한 몰입의 시간에서 빠져나오게 된 계기가 됐다.
전문가 의견은 어땠나?
지은 대표님은 "진슬 대표님께 의견을 구하고, 세무사와 인터뷰해보라"는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셨다.
"세금 계산에 변수가 너무 많은데
어떻게 반영하시려고요?"
"이 기본적인 계산만으로
어떤 실질적인 이득을 줄 수 있죠?"
"다른 전문 시스템은 훨씬 편하고 정확한데,
차별점이 뭔가요?"
전문가의 시선에서 내 '예상 세금 계산' 기능은 허점투성이였다.
각종 공제, 감면, 경비 처리 기준 등 내가 알지 못하는 수많은 변수 앞에서,
내 시스템의 '정확성'은 신기루 같은 것이었다.
나는 또다시 길을 잃었다.
자신감의 기반이었던 핵심 기능이 흔들렸다.
어떻게든 돌파구를 찾아야 했다.
나는 '세무사에게 정리된 정보를 줌으로써 기장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새로운 가치를 추가했다.
자동화로 노션 데이터를 엑셀로 추출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작은 희망마저도 금세 꺼져버렸다.
알아보니, 어떤 세무사 사무소는 아예 전문 SaaS를 제공하며 추가 비용도 받지 않았고,
심지어 더 적극적인 절세 컨설팅까지 해주고 있었다.
압박과 혼란, 그리고 KO
라이브 예정 일정은 다가오는데, 가치를 책정하지 못했다.
"뭔가 부족해. 그게 아니야."
나는 챗봇을 붙들고 앵무새처럼 외쳤다.
그런 와중에 스레드에 올린 가계부 글에 댓글이 달렸다.
"유료 구독 서비스 쓰면 다 자동인데..."
그것은 확인사살이었다.
나는 허겁지겁 SaaS들을 찾아봤다.
내가 '혁신'이라 믿었던 기능들은 그곳에선 숨 쉬는 것처럼 당연한 기본이었다.
완벽한 상위 호환. 그 앞에서 내 템플릿은 초라한 장난감 같았다.
내 기술과 기능, 인사이트들을 몰아담은 이 템플릿은
그동안과 다르게 합당한 가격을 받아야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내가 고객이라면 나는 SaaS를 쓸거다.
자동화된 편리한 SaaS가 있는데,
결국 내 손을 타서 입력을 해야하는 템플릿을
돈 주고 쓰지 않을거란 생각이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싸게 많이 팔까?"
"아니야, 비싸게 팔려면 차별점이 있어야 해."
서한 대표님은 내가 제공하는 가치를 수치화한 걸로 금액을 책정하라고 조언해주셨다.
머리로는 완전히 이해했다.
단, 내가 정의한 가치가 설득력이 없었다.
시간을 아껴준다?
자동화도 직접 세팅해야하고, 공부해야한다.
입력 또한 자동화 돼있다고 하지만 결국 내 손을 타야만 한다.
데이터들을 금융사에서 바로 끌고오는 SaaS가 더 확실하게 시간을 아껴줬다.
내가 생각했던 모든 장점들이 장점이 아니었다.
본질을 향한 마지막 질문
이런 고민을 이야기하자 태욱 대표님은 '새로운 가치'를 이야기했다.
템플릿을 벗어나 챌린지와 강의로 그 가치를 부여해보자는 제안을 하셨다.
하지만 어떤 가치를 어떻게 부여해야 할까?
이 제품에서만 얻을 수 있는 고유한 가치와 고객의 이득이 필요했다.
답답함이 극에 달했을 때, 남자친구에게도 이걸 어떻게 하면 좋을지 물어봤다.
우리는 문제의 가장 깊은 곳으로 파고들었다.
왜 어떤 사람들은 SaaS를 쓰지 않고, 굳이 가계부를 직접 쓰려고 할까?
근데 왜 계속 또 다른 템플릿을 찾아 헤매는 걸까?
남자친구가 질문했다.
"너는 왜 SaaS를 안 쓰고 노션으로 만들어?"
"나는 이미 노션을 쓰고 있고...
SaaS에서는 모든 금융사 정보가 다 들어오는건 아니니까 모든 흐름을 한번에 볼 수 없고...
지출이 내 인지를 거치지 못하니까?"
이 대화를 통해서 인지라는 키워드를 잡았다.
SaaS는 편리하지만, 내 돈의 흐름을 '남의 일'처럼 만든다.
가계부를 직접 쓰는 행위는 '내 돈의 주도권'을 되찾으려는 본능적인 몸부림이다.
하지만 보통 혼자서는 그 시스템을 만들기가 너무 막막하고, 결국 중간에 포기해 버린다.
그래서 사람들은 '주도권'을 잃지 않으면서도,
'지속 가능하게' 돈을 관리할 수 있는 잘 짜인 '시스템'을 원하고 있었던 것이다.
내가 놓치고 있던 본질은 '편리함'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주도권'이었다.
남자친구는 "자동 입력이 안 되는 단점을 '의도적 스크래치'로 바꿔
장점으로 승화시키면 된다"고 말했다.
내 돈의 흐름을 확실히 인지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새벽에 막연히 떠올렸던 생각들이 선명해졌다.
돈의 무의식을 직면하고,
돈에 대한 인지를 통해 훈련하는 시스템.
'사업 일기'와 '소비 단식 일기'를 넣어
감정과 돈의 연결고리를 보여주자는 아이디어까지 떠올랐다.
* 소비단식일기 칼럼
"감정은 돈이다" 라는 사실을 데이터화하는것이다.
여기에 태욱 대표님이 말한 챌린지까지 연결하면 완벽했다.
내 제품을 꼭 써야하는 이유 만들기
이제 이걸 어떻게 데이터화할지가 문제다.
"그래서 지금의 SaaS가 못하는 건 뭔데?"
SaaS는 표준화된 데이터를 처리한다.
하지만 내 사업, 내 삶은 결코 표준적이지 않다.
모든 돈에는 나만의 '맥락'과 '이야기'가 있다.
내 감정과 이야기를 내 돈 흐름과 연결해야한다.
이걸 잘 볼 수 있는건 지출 캘린더와 수치를 시각화한 차트들이 있다.
캘린더는 '시간 기억'과 '재무 데이터'를 연결하는 가장 완벽한 다리였다.
캘린더에 찍힌 지출 블록과 감정이 담긴 사업일기를 보면,
자연스럽게 그날의 내 기억을 소환하게 된다.
사업일기에는 매일 일기와 함께 설문 점수를 입력한다.
그러면 차트를 만들어낼 수 있다.
차트나 캘린더에서 지출에서 이상한 흐름을 발견하면,
그 지출 내역뿐만 아니라 그날 기록했던 '사업 일기'까지 볼 수 있다.
"이 주에 유독 배달 음식 비율이 높았네. 왜 그랬지?"
캘린더와 연결된 사업 일기와 데이터를 보니,
그 주 내내 감정 점수는 최저점이었고, 스트레스 지수는 최고점이었다.
"아, 나는 스트레스 관리를 해야 지출 관리가 되는 사람이구나."
이게 바로 현재 SaaS가 줄 수 없는 경험이다.
수치화된 내 감정과 실제 상황, 그리고 진짜 돈의 흐름을 매칭시켜
감정이 어떻게 돈이 되는지를 데이터로 알게 한다.
'진짜 돈의 주인'이 되기 위한 훈련
이 시스템은 단순히 진단에서 끝나지 않는다.
근본적인 변화를 위한 '훈련'을 제공한다.
'소비 단식 일기'를 통해 충동적인 소비의 뿌리에 있는 감정을 직면하고 분리하는 연습을 하게 된다.
'예상 세금'과 같은 미래의 지출 리스크를 매일 눈으로 확인하며,
자연스럽게 리스크를 관리하는 뇌를 단련하게 된다.
이걸 챌린지를 통해서 습관화 하는 것 까지 시스템화한다.
결국, 내 제품은 "단순하게 돈을 관리하는 시스템"이 아니라,
돈을 통해 나 자신을 훈련하고, 돈 무의식을 변화시켜
진짜 돈의 주인이 되게 만드는 교육적 장치다.
1. 배움 (Learn)
- 단순 기록이 아니라, “돈을 관리하는 방법” 자체를 몸에 익히게 해줌.
- 세금·고정비·변동비·미수금까지 실전형 재무 훈련 교재 역할.
- 매달 결산 Ritual을 반복하면서 → 돈의 패턴을 읽는 습관이 자리잡음.
2. 통찰 (Insight)
- “돈이 어디로 새고, 어디서 생기는가?”를 감이 아니라 데이터로 이해.
- 프로젝트별 수익성, 소비 습관, 스트레스 소비까지 숫자 뒤의 맥락을 볼 수 있게 됨.
- 돈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내 행동·감정의 거울임을 깨닫게 됨.
3. 변화 (Transform)
- 무의식적으로 쓰고 당황하던 패턴 → 의식적으로 조절하는 패턴으로 전환.
- 돈의 주도권을 되찾으면서, 돈이 나를 흔드는 게 아니라 내가 돈을 움직이게 됨.
- 결과적으로 “돈에 끌려다니는 삶”에서 “돈을 활용해 성장하는 삶”으로 옮겨감.
어떤 사람에게 이 시스템이 꼭 필요할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나는 내 고객이 어떤 사람인지 다시 정의해야 했다.
돈 관리에서는 '초보자'일 수 있지만, 내면에는 강력한 열망이 숨어있다.
그들은 자신의 성장을 위해 기꺼이 배우고 투자할 준비가 된 사람이다.
단순히 돈이 흘러나가는 것을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그 흐름의 원인을 파악하고 통제하고 싶어 한다.
이들은 성장 지향적이고, 자기 삶의 주도권을 되찾고 싶어 하는 사람이다.
궁극적으로는 돈을 모으고, 부자가 되어
경제적 자유를 얻고 싶다는 선명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들은 알고 있다.
돈을 모으고 부자가 되려면, 돈에 대한 나의 의식과 무의식을 파헤치고 교정해서
돈이 들어오는 습관, 생각의 흐름, 그리고 능력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시중의 도구들은 '기술'을 제공하지만, 이 근본적인 갈증을 채워주지 못했다.
그들은 기술을 넘어선 '훈련'과 '성장'을 원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 시스템이 꼭 필요한 사람은 바로 이런 사람이다.
자신의 성장을 위해,
돈의 흐름을 배우고 통제하려는 의지를 가진
자기주도적인 사람
그래서 만약 누군가 단순히 편리한 가계부를 찾고 있다면,
나는 당연하게 SaaS를 쓰시라 말할 것이다.
이 시스템은 그들을 위한 것이 아니다.
돈에 끌려다니는 삶을 거부하고,
내 돈의 흐름에 담긴 진짜 의미를 파악해서
내 사업과 삶의 운전대를 직접 잡고 싶다면,
돈 무의식을 깨뜨리고,
스스로의 힘으로 성장하는 '진짜 주인'이 되고 싶다면,
이 시스템은 이들이 찾아 헤매던 가장 필요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나는 이것을 마스터마인드에서 실현하고
실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스탠포드를 통해서 런칭할 예정이다.
아이러니하게도, 타인을 위해 '여백'을 만들어주겠다던 나의 사명은
나 자신의 '여백 없음'을 처절하게 마주하고 나서야 진짜 길을 찾았다.
이 시스템을 통해 사람들이 돈으로부터 시간과 마음의 여유를 되찾고,
진정으로 자신의 삶의 본질에 집중하도록 돕고자 한다.
만약 마스터마인드 대표님들의 의견이 아니었다면
그저 잘 만든 시스템 포트폴리오에서 그쳤을 것이다.
주옥같았던 서한대표님과 41기 대표님들의 인사이트들과 조언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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