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일기 6. 에이그라운드를 '도구'로 활용할 것.

4번 연속 컨설팅에서 같은 말을 들었다.

“뭔 생각하는지 모르겠어요.”

“뇌 구조를 해부해보고 싶어요.”

“사명이 흔들리고 있잖아요.”

나는 내 생각을 솔직하게 말하고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서한 대표님은 내게서 ‘확신’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도대체 무엇 때문일까?

화요일 온라인 컨설팅을 마친 후에도

마음이 개운하지 않았고 머릿속은 복잡했다.

대표님의 피드백이 온전히 받아들여지지 않는

찝찝함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무작정 대표님의 말을 따르는 ‘척’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해 다시 전화를 드렸고,

그 과정에서 문제의 실체가 보이기 시작했다.


1. 내 중심이 ‘고객의 말’에 흔들리고 있었다

나는 사람 말을 잘 믿는 편이다.

“그 사람이 그렇다니까 그런가 보다” 하고 받아들이는 성향이다.

하지만 계몽 사업에서 서한 대표님은 “절대 고객을 믿지 마라”고 하셨다.

처음엔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고객을 의심하라고?

고객의 말을 들어야 사업이 디벨롭되는 거 아냐?

하지만 여기서 고객을 믿지 말라는 의미는

고객의 말의 표면을 보지 말고,

고객이 말 속에 숨겨둔, 혹은 말하지 못하는 ‘본질’을 봐야 한다는 뜻이었다.

고객 역시 자신이 무엇을 느끼고 왜 힘든지 정확히 모르기 때문이다.

표면에 드러난 말은 문제의 결과일 뿐, 원인이 아니다.

고객의 말을 그대로 믿는 순간,

나는 문제 해결자가 아니라 그냥 공감하는 심리상담가 수준에 머물게 된다.

내 역할은 고객도 인지하지 못한 문제를 발견하고,

그 문제를 해결해 따뜻한 사랑을 발견하도록 돕는 것이다.

그러려면 고객의 말을 믿는 게 아니라 ‘해석’할 수 있어야 한다.

2. 돈을 내지 않는 구전모멘트는 50점짜리다

그동안 나는 “고객 입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면”

그게 구전모멘트라고 100% 믿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내가 믿어야 할 건 ‘돈을 낸 고객’의 말뿐이다.

돈을 내지 않은 고객의 반응은 대부분 표면적인 호의이거나 순간적인 감정이다.

정말 가치 있다고 느꼈다면, 그 사람은 결국 지갑을 열게 되어 있다.

나 역시 돈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함께하고 싶어서 에이그라운드에 온 것처럼 말이다.

그러니 사람의 말이 아니라 ‘행동’을 봐야 한다.

만약 내 서비스를 받고 좋은 말만 한 뒤 사라졌다면,

기뻐할 게 아니라 고민해야 한다.

‘그 사람은 왜 결국 나에게 오지 않았을까?’

결과 없는 구전모멘트는 진짜가 아니다.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 반응은 참고만 하자.

3. 사명을 ‘주장’하고 있었다

내 사명은 분명하다.

“모두가 따뜻한 사랑을 발견하고 유지하여, 평생의 동반자를 만나도록 돕는 것.”

이 사명이 흔들린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런데 왜 서한 대표님은 사명이 흔들리고 있다고 했을까?

이유는 딱 하나였다.

사명을 말하고는 있었지만, 어떻게 실현할지에 집착하지 못하고 있었다.

1:1 컨설팅, 전화 상담, 소개팅 연결…

직접 해보니 이 사명을 실현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실감하고 있다.

그래도 포기할 수는 없다.

이 사명을 실현하는 방법은 하나다.

완벽한 확신을 가질 때까지 고민하지 말고,

빠르게 실행하고 빠르게 실패할 것.

고민과 계획은 짧게, 행동은 빠르게.

이게 내가 사명에 가장 빨리 가까워지는 유일한 방법이며,

사명을 주장하는 사람이 아닌 ‘사명을 지키는 사람’이 되는 방법이다.

4. 서한 대표님과 에이그라운드는 ‘도구’다

나는 정이 많은 사람이다.

그런 나에게 에이그라운드는 좋은 사람들로 가득 찬 꿈의 세계처럼 보였다.

내 꿈을 진지하게 들어주고 피드백을 주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는 ‘감정이입’이었다.

내가 이곳에 온 이유는 사명을 실행하고, 그 사명으로 돈을 벌며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감정이입을 해서는 안 된다.

감정은 말의 핵심을 파악하지 못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서한 대표님과 에이그라운드는 내 사명을 실현하기 위한 ‘도구’여야 한다.

처음엔 ‘도구’라는 단어가 참 불편했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그게 맞다는 것을.

그리고 그것이 결국 나와 에이그라운드 모두를 위한 길이라는 것을.

내가 서한 대표님과 진정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면,

지금처럼 감정을 이입하며 멘토로 삼고 “믿습니다”라고 외치는 식의

구원자 포지션으로 바라봐선 안 된다.

대신 내 사명을 발전시키는 도구로 냉철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에이그라운드를 활용해 6개월 안에 자리를 잡고 성공해서, 기쁘게 ‘손절’하는 것

그것만이 진짜 나와 에이그라운드를 위한 길이다.

43기 대표님들과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동기니까 무조건 똘똘 뭉쳐야 한다"는 식의

실속 없는 위로나 동기부여는 중요하지 않다.

어떻게든 6개월 안에 내가 기여를 하고, 또 기여를 받아서

서로를 실질적으로 잘되게 만들어야 한다.

아무리 과정이 좋아도 결과가 나쁘면,

그 과정은 결코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없다.

그러니 불필요한 감정이입은 내려놓자. 오직 사명과 결과에만 무섭게 집착하자.

5. 결국, 내 업의 최종 책임자는 ‘나’다

서한 대표님도, 에이그라운드 대표님들도 훌륭하다.

하지만 내 업에 있어서는 내가 제일 전문가여야 한다.

시스템은 참고하고 구조는 배울 수 있지만,

최종 의사결정은

내 원칙과 사명을 기준으로 내가 내려야 한다.

이걸 대표님께 계속 묻고 있었다면,

그건 내 확신이 흔들리고 있다는 증거다.

앞으로 물어보기 전에 내 원칙과 사명을 바탕으로 한 번 더 생각하자.

주관 없는 물음은 상대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밖에 안 된다.


다시 정리하면,

  1. 고객의 말을 해석하되, 휘둘리지 말 것.

  2. 돈을 낸 고객의 말만 구전모멘트로 삼을 것.

  3. 사명을 말하지 말고, 실천에 집착할 것.

  4. 관계에 감정이입하지 말고, 도구로 활용할 것.

  5. 어떤 선택이든 최종 결정은 내가 하고 내가 책임질 것.

배려형, 완벽주의 성향을 줄이고 오직 ‘행동’에만 집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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