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다운
2시간 전

오늘의 단어해부 — 시스템

1. 단어 해부

System

System은 그리스어 systēma에서 유래한 말로,
여러 부분이 함께 이루어진 전체라는 의미를 가진다.

즉 시스템은

여러 요소가 서로 관계를 맺고 영향을 주고받으며
하나의 전체로 작동하는 구조라고 볼 수 있다.

시스템에는 여러 요소가 있다.

하지만 요소가 많다고
시스템이 되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관계다.

각 요소가 어떻게 연결되어 있고,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주며,

그 관계를 통해 어떤 결과가 만들어지는가.

시스템은 여러 요소의 집합이 아니라,
요소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하나의 결과를 만들어내는 구조다.


2. 인간은 왜 시스템을 만들었을까

한 사람이 모든 것을 기억하고,

매번 처음부터 판단하고,

모든 일을 직접 해야 한다면

그 사람이 멈추는 순간
많은 것도 함께 멈출 수 있다.

그래서 인간은 반복되는 경험 속에서
관계와 과정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무엇을 먼저 할 것인가.

어떤 순서로 할 것인가.

누가 무엇을 맡을 것인가.

어떤 기준으로 판단할 것인가.

결과를 어떻게 확인할 것인가.

좋았던 결과가 있었다면
그 이유를 찾아 다시 만들 수 있도록 구조를 만들었다.

시스템을 만든다는 것은
결과를 개인의 기억과 감각, 우연에만 맡기지 않는 것이다.


3. 시스템과 좋은 시스템은 다르다

시스템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결과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문제가 계속 반복되는 조직에도
그 결과를 만들어내는 구조가 있을 수 있다.

몸에서도 마찬가지다.

어떤 움직임이 반복해서 나타난다면
그 움직임 역시 여러 요소의 관계 속에서 만들어지고 있을 수 있다.

즉 시스템은 그 자체로
좋거나 나쁜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시스템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구조다.

그렇다면 좋은 시스템은 무엇일까?

원하는 결과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고,

환경이 달라졌을 때 수정할 수 있으며,

특정 한 사람의 능력이나 우연에만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는 구조다.

좋은 시스템은 원하는 결과가
다시 만들어질 가능성을 높이는 구조다.


4. 시스템은 매뉴얼이 아니다

시스템이라고 하면

규칙,

매뉴얼,

체크리스트,

자동화를 떠올리기 쉽다.

물론 이것들도
시스템의 일부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매뉴얼이 있다고
시스템을 이해한 것은 아니다.

매뉴얼은 주로 말한다.

“무엇을 해야 하는가?”

시스템은 한 걸음 더 들어간다.

왜 이것을 하는가?

무엇과 연결되어 있는가?

어떤 기준으로 판단하는가?

앞의 행동이 다음 과정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

결과를 어떻게 확인하는가?

문제가 반복된다면 어디를 다시 봐야 하는가?

매뉴얼이 행동을 정리한다면,
시스템은 행동과 기준, 관계와 결과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본다.


5. 몸도 하나의 시스템이다

몸에는

뼈,

근육,

근막,

신경,

혈관,

장기 등

수많은 요소가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것들을 따로 가지고 움직이지 않는다.

발이 바닥을 누르면
그 힘은 다른 부위의 움직임과 연결될 수 있고,

호흡이 달라지면
흉곽과 몸통의 상태가 달라질 수 있다.

한 관절의 움직임은
다른 부위의 움직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그 영향이 언제나 한 방향으로만 흐르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발의 조건이 골반의 움직임에 영향을 줄 수도 있지만,

골반과 몸통의 변화가
다시 발을 사용하는 방식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시스템에서는 원인과 결과가 언제나 한 방향으로만 흐르지 않는다.
각 요소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그래서 몸을 본다는 것은
근육 하나를 찾아내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이 요소들이 어떤 관계 속에서
현재의 움직임을 만들어내고 있는가?

를 본다.

몸은 부품의 모음이 아니라,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계속 변화하는 시스템이다.


6. 시스템을 본다는 것은 관계를 보는 것이다

회원의 무릎이 안쪽으로 움직인다고 해보자.

무릎만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조금 더 넓게 보면

발이 바닥을 사용하는 방식,

고관절의 움직임,

몸통의 위치,

힘의 방향,

속도와 과제의 난이도 등

다른 요소와 연결되어 있을 수 있다.

그렇다고 모든 요소를
무조건 다 바꾸는 것도 아니다.

먼저 묻는다.

“지금 나타나는 결과는
어떤 관계 속에서 만들어지고 있을까?”

그리고 중요한 관계를 찾아
조건을 바꾸어본다.

다시 결과를 본다.

시스템을 본다는 것은 모든 것을 보는 것이 아니라,
결과를 만들어내는 중요한 관계를 찾아가는 것이다.


7. 한 부분이 바뀌면 전체의 결과도 달라질 수 있다

시스템의 요소들은
서로 독립되어 있지 않다.

그래서 하나의 조건을 바꾸었을 때
예상하지 않았던 다른 변화가 나타날 수도 있다.

반대로 한 부분만 계속 바꾸려고 해도

그 결과를 만들어내는 다른 관계가 그대로라면
원하는 변화가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이것이 시스템을 볼 때
부분만큼 관계를 중요하게 보는 이유다.

부분을 바꾸는 것보다 먼저,
그 부분이 전체 안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볼 필요가 있다.

전체를 보고,

중요한 관계를 찾고,

필요한 조건을 바꾸고,

다시 전체의 결과를 본다.


8. 좋은 결과를 반복할 수 있는 구조

어쩌다 한 번
좋은 수업을 할 수 있다.

어쩌다 한 번
좋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결과가

특정 사람의 감각,

그날의 컨디션,

기억,

우연에만 크게 의존한다면

다시 만들어내기 어려울 수 있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나타났을 때
질문한다.

“왜 이런 결과가 만들어졌을까?”

“어떤 조건이 중요했을까?”

“다시 만들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좋았던 결과를 관찰하고,

중요한 관계와 조건을 찾고,

필요하다면 기준과 과정을 만든다.

그리고 다시 실행해본다.

좋은 시스템은 성공을 한 번 만드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결과가 다시 만들어질 가능성을 높인다.


9. 시스템은 사람을 없애는 것이 아니다

시스템을 만든다고 하면

사람을 통제하거나,

모두 똑같이 움직이게 하거나,

사람 없이도 돌아가게 만드는 것을 떠올릴 수 있다.

하지만 좋은 시스템의 목적이
사람의 판단을 없애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반복되는 부분에는
기준과 구조를 만들고,

사람은 더 중요한 관찰과 판단에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게 한다.

예외가 생겼다면
다시 판단할 수도 있어야 한다.

좋은 시스템은 사람의 판단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곳에 더 좋은 판단을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10. 수업에도 시스템이 있다

좋은 수업은
운동을 많이 나열한다고 만들어지지 않는다.

회원의 목표를 확인하고,

현재 상태를 관찰하고,

수업을 설계하고,

실제로 움직여보고,

회원의 반응을 확인하고,

기록하고,

그 정보를 다음 수업으로 연결한다.

이 과정들이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영향을 주며 이어진다.

그리고 그 안에서 강사가 판단할 때
사용할 수 있는 하나의 사고 구조가 있다.

관찰 → 해석 → 가설 → 적용 → 검증 → 판단 → 선택 → 다시 관찰

이 사고 과정 자체가
수업 시스템의 전부는 아니다.

하지만 정답이 없는 상황에서
강사가 스스로 생각하고 수정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구조가 될 수 있다.

좋은 수업 시스템은 정답을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정답이 없는 상황에서도 생각하고 수정할 수 있게 한다.


11. 교육에도 시스템이 있다

강사를 교육할 때

운동 하나를 알려주고,

다음 운동을 알려주고,

또 다른 테크닉을 알려주는 것만으로는

처음 만나는 상황에서
스스로 판단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래서 교육에서도

무엇을 외울 것인가만큼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관찰하는 방법,

질문하는 방법,

지식을 연결하는 방법,

가설을 세우는 방법,

결과를 확인하는 방법,

판단하고 선택하는 방법,

그리고 틀렸을 때 다시 수정하는 방법.

이 과정들이 연결되면

교육은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생각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일이 된다.

좋은 교육 시스템은 답을 많이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답을 만들어가고 수정할 수 있는 사고의 구조를 만든다.


12. 운영에도 시스템이 있다

센터 운영도 마찬가지다.

상담,

예약,

결제,

수업,

회원 기록,

피드백,

재등록,

강사 교육,

정산.

각각 따로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

상담에서 약속한 것이
수업에서 경험되어야 하고,

수업에서 관찰한 것이
기록으로 남아야 하며,

그 기록은
다음 수업과 회원 관리로 이어져야 한다.

문제가 반복된다면

“누가 잘못했지?”

만 묻는 것으로 끝내지 않는다.

한 번 더 묻는다.

“어떤 관계와 과정 때문에
이 문제가 반복되고 있지?”

시스템적으로 운영한다는 것은
사람의 실수만 찾는 것이 아니라,
그 결과를 반복해서 만들어내는 구조까지 보는 것이다.


13. 시스템에는 피드백이 필요하다

아무리 잘 만든 시스템도
처음부터 완벽할 수는 없다.

사람이 달라지고,

환경이 달라지고,

목표가 달라지면

예전에 잘 작동했던 구조가
더 이상 맞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서 시스템은
결과를 다시 받아들여야 한다.

실제로 잘 작동하는가?

원하는 결과가 만들어지고 있는가?

불필요하게 복잡하지 않은가?

사람을 돕고 있는가?

오히려 방해하고 있지는 않은가?

결과를 보고
필요하다면 구조를 수정한다.

좋은 시스템은 변하지 않는 시스템이 아니라,
결과를 받아들이며 계속 수정될 수 있는 시스템이다.


14. 삶에도 시스템이 있다

삶에서도 우리는
의지만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할 때가 있다.

“더 열심히 해야지.”

“이번에는 꼭 해야지.”

하지만 행동은
의지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시간,

환경,

습관,

관계,

행동의 순서 등

여러 조건이 서로 영향을 준다.

그래서 같은 문제가 반복된다면

나 자신만 탓하기 전에
질문해볼 수 있다.

“내가 반복해서 이렇게 행동하게 만드는
조건과 구조는 무엇일까?”

그리고 환경이나 순서, 기준을 바꾸어본다.

다시 결과를 확인한다.

의지가 시작을 만들 수 있다면,
시스템은 행동이 반복되기 쉬운 조건을 만든다.


15. 진짜 중요한 시스템

시스템의 목적은
모든 것을 규칙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다.

사람을 똑같이 움직이게 하는 것도 아니다.

시스템을 본다는 것은

부분만 보는 것이 아니라,

부분과 부분의 관계와
그 관계가 만들어내는 결과까지 보는 것이다.

몸에도 시스템이 있고,

수업에도 시스템이 있고,

교육에도 시스템이 있고,

운영에도 시스템이 있다.

그리고 우리가 시스템을 만든다는 것은

좋은 결과를
개인의 감각과 노력에만 맡기지 않고,

그 결과가 다시 만들어질 수 있는
관계와 과정을 설계하는 것이다.


시스템을 연습하는 질문

반복해서 나타나는 하나의 현상을 선택해본다.

1. 지금 어떤 결과가 반복되고 있는가?

2. 그 결과를 만드는 요소들은 무엇인가?

3. 각각의 요소는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가?

4. 서로 어떤 영향을 주고받고 있는가?

5. 특정 한 사람의 능력이나 노력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지는 않은가?

6. 좋은 결과가 나타났을 때 어떤 조건이 있었는가?

7. 반복해서 끊기거나 문제가 생기는 과정은 어디인가?

8. 지금 가장 중요하게 바꾸어볼 관계나 조건은 무엇인가?

9. 그것을 바꾼 뒤 무엇이 달라지는지 어떻게 확인할 것인가?

그리고 이렇게 기록해본다.

현재 __________이라는 결과가 반복되고 있다.

이 결과에는 __________, __________, __________이 연결되어 있다.

그중 __________과 __________의 관계를 먼저 살펴보려고 한다.

__________을 바꾸어보고,
그 결과 __________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확인해보려고 한다.


오늘의 한 문장

시스템은 여러 요소의 집합이 아니라,
요소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하나의 결과를 만들어내는 구조다.

발롱시에서
**“필라테스는 시스템이다”**라고 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몸을 근육 하나로만 보지 않는다.

수업을 운동 하나로만 보지 않는다.

교육을 지식 전달로만 보지 않는다.

운영을 사람의 노력에만 맡기지 않는다.

부분을 보고,

관계를 보고,

그 관계가 만들어내는 결과를 본다.

그리고 결과가 다르다면
다시 관계와 구조를 살펴본다.

한 사람의 능력으로 좋은 결과를 만드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좋은 결과가 다시 만들어질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

그것이 발롱시가 말하는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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