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단어해부 — 관찰
1. 단어 해부
관(觀)
= 보다, 자세히 바라보다
찰(察)
= 살피다, 자세히 알아보다
관찰(觀察)은
단순히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지금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것을 자세히 살펴보는 것이다.
우리는 무언가를 보는 순간
자연스럽게 생각한다.
왜 저럴까?
무엇이 문제일까?
어떻게 고쳐야 할까?
하지만 관찰은
그보다 한 단계 앞에서 시작한다.
“왜 그럴까?”보다 먼저
“지금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가?”를 보는 것이다.
2. 인간은 왜 관찰했을까
인간이 처음부터
세상의 원리를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하늘을 보고,
계절을 보고,
동물의 움직임을 보고,
자신의 몸을 보면서
반복되는 현상을 발견했다.
어떤 일이 일어나기 전에
무엇이 달라지는지,
어떤 행동을 하면
어떤 결과가 나타나는지,
몸이 아프기 전에
어떤 신호가 나타나는지.
보고,
기억하고,
비교하고,
다시 확인하면서
조금씩 세상을 이해했다.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많은 지식도
처음에는 누군가의 관찰에서 시작되었다.
알기 전에 보는 것이 먼저였다.
3. 우리는 알고 있는 대로 보기도 한다
경험과 지식이 많아지면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찾으면서 보게 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스쿼트를 보면서
“둔근이 약하네.”
“코어가 약하네.”
“골반이 틀어졌네.”
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이것은
눈으로 직접 본 사실일까?
아니면 내가 본 현상에
이미 붙인 설명일까?
실제로 관찰한 것은
“내려갈 때 오른쪽으로 체중이 이동했다.”
“왼쪽 뒤꿈치가 먼저 들렸다.”
“일어날 때 몸통이 앞으로 기울었다.”
일 수 있다.
그리고 그다음에야 질문할 수 있다.
“왜 이런 움직임이 나타났을까?”
관찰은 사실을 보는 것이고,
해석은 그 사실의 이유를 생각하는 것이다.
둘 다 필요하지만
순서가 중요하다.
4. 관찰과 판단도 다르다
우리는 보는 순간
좋고 나쁨을 판단하기도 한다.
바른 자세.
틀어진 자세.
좋은 움직임.
나쁜 움직임.
하지만
다르다는 것과
잘못되었다는 것은 같은 말이 아니다.
오른쪽 어깨가 왼쪽보다 높다는 것은
관찰할 수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오른쪽 어깨가 틀어졌다.”
라고 말하는 순간
이미 판단이 들어간다.
그래서 한 번 더 본다.
항상 높은가?
움직이면 달라지는가?
호흡하면 달라지는가?
다른 자세에서도 같은가?
불편함과 관계가 있는가?
처음에는 문제처럼 보였던 것이
조건이 달라지면 달라질 수도 있다.
관찰은 사람을 빠르게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판단하기 전에 조금 더 보는 것이다.
5. 몸은 계속 단서를 보여준다
회원이 어깨가 아프다고 한다.
우리는 바로
아픈 곳에서 원인을 찾고 싶어진다.
하지만 먼저 본다.
어떤 움직임에서 아픈가?
어디까지 움직이면 아픈가?
팔을 올릴 때 몸통은 어떻게 움직이는가?
호흡을 바꾸면 달라지는가?
자세를 바꾸면 달라지는가?
다른 움직임에서는 괜찮은가?
그리고 하나를 바꿔본다.
다시 움직여본다.
달라졌는가?
달라졌다면
그것도 하나의 단서다.
달라지지 않았다면
그것 역시 중요한 단서다.
그래서 몸을 본다는 것은
한 번에 정답을 맞히는 일이 아니다.
몸이 보여주는 단서를 하나씩 모으며
가능성을 좁혀가는 과정이다.
6. 발롱시에서는 왜 관찰이 먼저일까
같은 허리 통증이라도
모든 사람의 몸이 같지 않다.
같은 동작이 되지 않더라도
그 이유가 같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발롱시에서는
‘이 증상에는 이 운동’
이라는 답에서 시작하기보다
‘이 사람에게 지금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가?’
에서 시작한다.
먼저 관찰한다.
그리고 관찰한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필요한 지식을 가져온다.
해부학으로도 보고,
근육·분자생리학으로도 보고,
신경생리학으로도 보고,
물리학과 힘의 관점에서도 보고,
운동학과 운동역학으로도 본다.
하지만 모든 지식을
억지로 연결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지금 관찰한 현상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지식을 선택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가능성을 생각한다.
적용해본다.
결과를 다시 본다.
관찰 → 연결 → 가설 → 적용 → 결과 확인
처음 생각이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처음부터 맞히는 것이 아니다.
결과를 보고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발롱시에서 관찰은
모든 사고의 시작이다.
7. 관찰은 삶에서도 필요하다
우리는 몸뿐 아니라
자기 자신도 쉽게 해석한다.
“나는 의지가 약해.”
“나는 원래 꾸준하지 못해.”
“요즘 아무것도 제대로 못하고 있어.”
“나는 이것에 소질이 없는 것 같아.”
하지만 잠시 판단을 멈추고
사실을 관찰해볼 수 있다.
정말 항상 꾸준하지 못했는가?
어떤 상황에서는 잘했는가?
언제 무너졌는가?
그때 무엇이 달랐는가?
무엇을 바꾸었을 때
다시 움직일 수 있었는가?
그렇게 보면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것 안에서도
다른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그래서 관찰은
몸을 이해하는 방법이면서
나 자신을 이해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8. 관찰은 답을 늦추는 힘이다
우리는 빨리 답을 찾고 싶어한다.
경험이 많아질수록
답은 더 빨리 떠오른다.
하지만 빠르게 떠오른 답이
항상 실제와 같은 것은 아니다.
그래서 관찰할 때는
조금 기다린다.
한 번 더 보고,
다른 조건에서도 보고,
하나를 바꿔보고,
결과를 다시 본다.
그리고 필요하다면
처음의 생각을 바꾼다.
관찰은 판단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더 정확하게 판단하기 위해 판단을 조금 늦추는 것이다.
9. 진짜 중요한 관찰
좋은 관찰은
많은 것을 찾아내는 능력만은 아니다.
내가 보고 싶은 것과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것을 구분하는 능력이기도 하다.
우리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본다고 생각하지만,
때로는
내가 알고 있는 대로 보고 있을 수 있다.
내 생각이 맞다는 것을 증명하려고 보면
내 생각과 맞는 것만 찾기 쉽다.
하지만
“내가 틀렸다면?”
이라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보면
다른 단서가 보일 수 있다.
몸도 그렇고,
사람도 그렇고,
삶도 그렇다.
답을 먼저 정하면
현실을 답에 맞추게 될 수 있다.
현실을 먼저 보면
답을 바꿀 수 있다.
관찰은 내가 알고 있는 답을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부터 답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관찰을 연습하는 질문
회원의 움직임 하나를 선택한다.
그리고 바로 원인을 찾지 않고
먼저 적어본다.
1. 내가 실제로 본 것은 무엇인가?
2. 내가 본 것과 내가 생각한 것을 구분할 수 있는가?
3. ‘약하다, 틀어졌다, 좋다, 나쁘다’ 같은 판단을 먼저 붙이지 않았는가?
4. 같은 현상이 반복해서 나타나는가?
5. 조건을 하나 바꾸면 무엇이 달라지는가?
6. 처음 예상했던 것과 실제 결과가 같은가?
7. 새롭게 발견한 사실 때문에 처음의 생각을 바꿀 필요는 없는가?
그리고 이렇게 기록해본다.
내가 관찰한 사실은 __________이다.
처음에는 __________이라고 생각했다.
__________을 바꾸어보니 __________이 달라졌다.
그래서 다음에는 __________을 확인해보려고 한다.
처음부터 정답을 맞히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
보고, 질문하고, 바꾸어보고, 다시 보는 것.
그 반복이
관찰하는 힘을 만든다.
오늘의 한 문장
관찰은 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답을 정하기 전에 사실을 보는 것이다.
발롱시 아카데미에서는
많이 아는 것만큼 제대로 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아는 것을 몸에 대입하기 전에 먼저 보고,
내 생각과 실제가 다르다면
다시 생각합니다.
좋은 판단은 좋은 관찰에서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파일을 드롭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