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다운
3시간 전

존재긍정

1. 단어 해부

존재(存在)
= 살아 있음, 이 세상에 있음

긍정(肯定)
=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임

그래서 존재긍정은

무엇을 해냈기 때문이 아니라,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 나의 가치를 인정하고 사랑하는 것이다.


2. 사랑에는 원래 조건이 없었다

아기가 태어났을 때

부모는 아이에게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좋은 성적도,

성공도,

능력도,

어떤 보답도 필요하지 않다.

아이가 눈을 뜨고,

숨을 쉬고,

내 품에 있다는 것만으로 기쁘다.

아직 아무것도 증명하지 않았는데

이미 소중하다.

존재가 먼저였고,
사랑은 그다음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어쩌면 존재긍정은

이 가장 처음의 사랑을

나 자신에게도 돌려주는 일인지 모른다.


3. 그런데 우리는 언제부터 증명하기 시작했을까

살아가면서

사람은 수많은 기준을 만난다.

잘해야 칭찬받고,

성과를 내면 인정받고,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면

자신의 가치를 느낀다.

그 경험이 반복되면

나도 나에게 조건을 붙이기 시작한다.

이만큼 해야 괜찮은 사람.

이 정도는 되어야 자랑스러운 사람.

그러다 보면

나는 존재하는 사람이 아니라

끊임없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사람이 된다.


4. 존재긍정은 나를 사랑하는 방식이다

존재긍정은

나의 모든 모습을 좋아한다는 뜻이 아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모습도 있고,

고쳐야 할 행동도 있고,

부족한 능력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것 때문에

나라는 존재까지 부정하지 않는 것이다.

실패했을 때

“나는 왜 이 모양이지?”가 아니라

“이번 선택에서는 무엇을 바꿔야 하지?”라고 묻는 것.

존재와 행동을 분리할 수 있을 때

나는 나를 공격하지 않고도

나의 행동을 바꿀 수 있다.

나를 사랑한다는 것은
나에게 항상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순간에도 나를 버리지 않는 것이다.


5. 몸에서도 존재긍정은 필요하다

우리는 몸을 쉽게 평가한다.

좋은 몸,

나쁜 몸,

바른 몸,

틀어진 몸.

하지만 지금의 몸에는

내가 살아온 시간이 담겨 있다.

필요하면 긴장했고,

움직이지 못하는 곳이 생기면 다른 곳이 대신했고,

환경이 바뀌면 다시 적응했다.

그래서 보상도

몸의 실패만으로 볼 필요는 없다.

그 순간 나를 살아가게 하기 위해

몸이 찾아낸 방법이었을 수도 있다.

몸을 바꾼다는 것은

잘못된 몸을 고치는 것보다

지금까지 나와 함께 살아온 몸을 이해하고 더 좋은 선택을 만들어주는 것에 가깝다.


6. 존재긍정과 성장은 반대가 아니다

지금의 나를 사랑하면

성장을 멈추게 될까?

아기를 보면 그렇지 않다.

부모는 아이가 걷지 못한다고

덜 사랑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아이가 일어서고,

걷고,

말하고,

자신의 세계를 넓혀가는 것을 기뻐한다.

사랑하기 때문에 그대로 두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기 때문에 성장을 돕는다.

나에게도 같은 태도가 가능하다.

지금의 나를 사랑하면서

더 좋은 삶을 선택할 수 있다.


7. 진짜 중요한 존재긍정

우리는 종종

성장과 사랑의 순서를 바꿔놓는다.

성공하면 나를 인정하고,

좋은 몸이 되면 나를 좋아하고,

원하는 사람이 되면

그때 나를 사랑하겠다고 생각한다.

성장 → 증명 → 사랑

하지만 아기의 삶은 다르게 시작한다.

존재 → 사랑 → 성장

먼저 존재했고,

먼저 사랑받았고,

그 안전함 속에서 성장했다.

어쩌면 어른이 된 나에게도

이 순서가 필요하다.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

나를 사랑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사랑하는 나이기 때문에
더 좋은 삶을 만들어주고 싶은 것.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존재긍정이다.


8. 한 문장

존재긍정은 나를 사랑할 자격을 증명하는 삶에서, 이미 사랑하는 나를 잘 살아가게 하는 삶으로 바꾸는 것이다.

또는

아이는 아무것도 증명하지 않아도 존재만으로 기쁘다. 나 자신에게도 그런 사랑을 줄 수 있다.

0
0

여기에 파일을 드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