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다운
8월 25일•

오늘의 단어해부 — 존재긍정

1. 단어 해부

존재(存在)
= 살아 있음, 이 세상에 있음

긍정(肯定)
= 인정하고 받아들임

그래서 여기서 말하는 존재긍정은

무엇을 해냈기 때문이 아니라,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
나의 가치를 인정하고 사랑하는 것이다.

잘해야 가치 있는 것도 아니고,

누군가에게 인정받아야 소중한 것도 아니고,

무언가를 이루어야 사랑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존재가 먼저다.

2. 사랑에는 원래 조건이 없었다

아기가 태어났을 때를 생각해본다.

부모는 아이에게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좋은 성적도,

성공도,

능력도,

어떤 보답도 필요하지 않다.

아이가 눈을 뜨고,

숨을 쉬고,

내 품에 있다는 것만으로 기쁘다.

아직 아무것도 증명하지 않았는데
이미 소중하다.

무엇을 해서 기쁜 것이 아니라

존재해서 기쁜 것이다.

존재가 먼저였고,
사랑은 그다음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어쩌면 존재긍정은

우리가 가장 처음 받았던 그 사랑을
나 자신에게도 돌려주는 일인지 모른다.

3. 그런데 우리는 언제부터 자신을 증명하기 시작했을까

살아가면서
사람은 수많은 기준을 만난다.

잘하면 칭찬받고,

성과를 내면 인정받고,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면
자신의 가치를 느낀다.

그런 경험이 반복되면서

어느 순간
나도 나에게 조건을 붙이기 시작한다.

이만큼은 해야 괜찮은 사람.

이 정도는 되어야 자랑스러운 사람.

실패하지 않아야 가치 있는 사람.

그리고 조금씩

‘존재하는 나’보다
‘증명하는 나’를 사랑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삶은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살아가는 과정이 아니라

내가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라는 것을
끊임없이 증명하는 과정이 될 수도 있다.

4. 존재긍정은 나를 사랑하는 방식이다

존재긍정은

“나는 지금 완벽해.”

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모습도 있고,

고쳐야 할 행동도 있고,

부족한 능력도 있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그것 때문에
나라는 존재까지 부정하지 않는 것이다.

실패했을 때

“나는 왜 이 모양이지?”

라고 나를 공격하는 대신

“이번 선택에서는 무엇을 바꿔야 하지?”

라고 물어볼 수 있다.

행동은 수정할 수 있다.

능력은 키울 수 있다.

선택은 다시 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을 위해
나라는 존재까지 미워할 필요는 없다.

나를 사랑한다는 것은
나에게 항상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순간에도 나를 버리지 않는 것이다.

5. 몸에서도 존재긍정은 필요하다

우리는 몸도 쉽게 평가한다.

좋은 몸.

나쁜 몸.

바른 몸.

틀어진 몸.

약한 몸.

하지만 지금의 몸에는
내가 살아온 시간이 담겨 있다.

필요하면 긴장했고,

움직이기 어려운 곳이 생기면
다른 곳이 대신했고,

환경이 바뀌면
그 환경에 맞게 적응해왔다.

그래서 보상도
단순히 몸의 실패라고만 볼 필요는 없다.

그 순간 나를 움직이게 하기 위해
몸이 찾아낸 방법이었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몸을 바라보는 질문도 달라진다.

“왜 이렇게 틀어졌지?”

에서

“이 몸은 왜 이런 선택을 하게 되었을까?”

로.

몸을 바꾼다는 것은

잘못된 몸을 고치는 것보다

지금까지 나와 함께 살아온 몸을 이해하고,
앞으로 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에 가깝다.

6. 존재긍정과 성장은 반대가 아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나를 사랑하면
성장을 멈추게 될까?

아기를 보면 그렇지 않다.

부모는 아이가 걷지 못한다고
덜 사랑하지 않는다.

말을 하지 못한다고
가치가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 존재를 이미 사랑하면서도

아이가 일어서고,

걷고,

말하고,

자신의 세계를 넓혀가는 것을 기뻐한다.

사랑하기 때문에 그대로 방치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기 때문에 성장을 돕는다.

나에게도 같은 태도가 가능하다.

부족해서 나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소중한 나이기 때문에
더 좋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성장시키는 것.

7. 존재긍정과 에고

우리는 살아가면서

‘나는 이런 사람이어야 한다’는 모습을 만들어간다.

잘하는 사람.

성공하는 사람.

인정받는 사람.

좋은 사람.

그리고 그 모습을 지키기 위해
계속 자신을 증명하기도 한다.

하지만 존재긍정이 있다면

조금씩 내려놓을 수 있다.

틀렸다고 해서
내 존재가 틀린 것은 아니고,

실패했다고 해서
내 가치가 사라지는 것도 아니며,

누군가에게 인정받지 못했다고 해서
내가 덜 소중해지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존재긍정은

에고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에고에 끌려가지 않을 수 있는 바탕이 될 수 있다.

나는 어떤 모습이 되어야만 소중한 사람이 아니라,
이미 소중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8. 존재긍정과 사명

존재긍정은
사명보다 먼저다.

사명을 이루어야
가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다.

존재긍정이

“나는 존재만으로 소중하다.”

라면,

그다음 사명은 묻는다.

“그렇다면 이 소중한 삶을
나는 어디에 사용하고 싶은가?”

사명은 나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한 일이 아니라

이미 가치 있는 내 삶의 시간과 에너지를
어디에 사용할지 선택하는 것이다.

9. 진짜 중요한 존재긍정

우리는 종종
성장과 사랑의 순서를 바꿔놓는다.

성공하면 나를 인정하고,

좋은 몸이 되면 나를 좋아하고,

원하는 사람이 되면

그때 나를 사랑하겠다고 생각한다.

성장 → 증명 → 사랑

하지만 우리의 삶은
처음부터 그렇게 시작하지 않았다.

아기는 먼저 존재했다.

그리고 사랑받았다.

그 사랑 속에서
걷고, 말하고, 성장했다.

존재 → 사랑 → 성장

어쩌면 어른이 된 나에게도
다시 이 순서가 필요한지 모른다.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
나를 사랑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사랑하는 나이기 때문에
더 좋은 삶을 만들어주고 싶은 것.

그것이 존재긍정이다.

나의 존재긍정을 돌아보는 질문

정답을 만들려고 하지 않아도 좋다.

지금의 나를 떠올리며 질문해본다.

1. 나는 어떤 모습일 때 나 자신을 가장 가치 있다고 느끼는가?

2. 나는 무엇을 잘해야 사랑받거나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3. 실패했을 때 나는 행동을 돌아보는가, 나라는 사람을 공격하는가?

4. 나는 나의 몸을 이해하려 하는가, 잘못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는가?

5. 지금의 나에게 붙이고 있는 조건은 무엇인가?

6. 아무것도 증명하지 않아도 내가 이미 소중하다면, 지금 나에게 무엇을 해주고 싶은가?

그리고 마지막으로 적어본다.

나는 __________해야만 가치 있다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나는 이미 소중한 존재다.

그래서 이제 나는 나에게 __________을 해주고 싶다.

오늘의 한 문장

존재긍정은 나를 사랑할 자격을 증명하는 삶에서,
이미 사랑하는 나를 잘 살아가게 하는 삶으로 바꾸는 것이다.

그리고 한 문장 더 남긴다면,

아이는 아무것도 증명하지 않아도 존재만으로 기쁘다.
나 자신에게도 그런 사랑을 줄 수 있다.

발롱시 아카데미는 사람을 부족한 존재로 보고 채워가는 교육보다, 이미 각자에게 있는 가능성을 관찰하고 스스로 생각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을 지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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