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기 손소희
6일 전•

4주차 사업일기

비전보드를 만드는 이유를 몰랐다.

이뤄지지도 않을, 희망고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룹 코칭 중간에 장이 꼬여 아파서 집중하지 못했는데

밤에 자려고 누웠다가 갑자기 깨달았다.

뭐야?

비전선언문 진짜인데? 그거 진짜 내 현실인데?

전율이 오르면서

내가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

명확히 알게 되었다.

비전선언문을 불신하게 된 계기도.

중학생 때인가,

원하는 걸 적으면 이루어진다는 말을 어디에선가 듣고

거창한 것들을 적은 적이 있다.

두바이 호텔 몇 개 (부자 나라니까)

잘생기고 키 크고 몸 좋고 다정하고 가정적이고 돈 잘 버는 남편 (어쩜 이리 변한 게 없는지)

소설이든 드라마든 창작물 여러 편 (변한 거 없는 거 두 번째)

내 이름 석자 알리는 것 등... (이래서 연예인을 꿈꿨나보다)

지금과 다를 바 없는 비전이었다.

어릴 때부터 나는 원하는 게 크고 많은 아이였다.

그 바람에 쓸데없이 포부만 크고, 현실감각은 없으며,

근거 없는 자신감만 가진 아이라는 낙인이 찍히기도 했다.

비전보드가 이뤄지지도 않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다시 보니 내 비전보드나 비전선언문이 이뤄지기에는

시간이 매우 많이 필요했다.

창작물 여러 편을 일단 써야 돈이든 인지도든 나오는 거였고,

그래야 호텔을 살 수 있는 거였고,

제일 중요한 건 중학생이 그때 남편감을 어떻게 만나니,,,

이제는 때가 오고 있다고 느낀다.

잠재의식 부하만 아니었다면 작품 내는 게 빨랐을 텐데,

나도 모르게 마흔이 다 되어야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당장도 가능했는데.

그리고 자꾸 내 비전선언문에는 남편이 나온다.

거의 집착 수준으로.

왜 그런가,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내게는 무조건적인 지지자, 조력자가 필요했다.

혼자서는 하지 못한다는 걸 너무 잘 알았다.

삶이 즐거운 놀이터라고, 우린 재미있게 놀다 가면 된다고,

그렇게 함께 믿어줄 한 사람이 필요했던 거다.

어릴 때부터 스토리로 큰 세계를 만드는 것에 꿈이 있었다는 걸

이제야 다시 알아차렸다.

불가능하다고 믿었지만, AI도 개발된 마당에 뭘 못 할까?

AI 잘 다루는 바램대표님과 보경대표님이 계셔서 정말 든든하고 감사하다.

대표님들과 같은 기수에서 만난 건 행운이다.

더불어, 마블 같은 IP 사업이 한국에서 왜 어려웠는지,

스레드에 글을 올렸고 주옥 같은 의견을 많이 받았다.

이전에는 두려움에 휩싸여 SNS를 이용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책상에 앉아서 수많은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니.

엄청난 세계였다는 걸 깨달았다.

더 연구해볼 분야와 주제가 생겼다.

마지막으로,

나 혼자였다면 비전선언문이 진짜라고 믿지 못했을 거다.

과제를 행하고 제출하면서까지도 난 그걸 믿지 못했다.

그러나 토요일 코칭 때, 동기 대표님들의 비전선언문을 들으면서

그게 진짜 대표님들의 삶이라고 믿었고

대표님들도 내 비전선언문을 진짜라고 믿으셨다.

나는 그 에너지를 전달 받았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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