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리 3주차 과제

[과제 1 · 발행 고리]

불변량 한 줄
몸이 먼저 알고, 나는 그것을 나중에 언어로 번역한다.


발행본

천천히 달리면 안 아플 줄 알았다.

근데 너무 천천히 가면 오히려 무릎이 더 아프다고, 언니가 말했다. 그냥 자연스럽게 달려봐.

속도를 조금 올렸더니 몸이 편해졌다. 덜 흔들렸고, 호흡이 자리를 잡았다.

내가 조심이라고 부르던 것들이 사실은 억압이었던 것 같다.

글 올리는 것, 돈 얘기 하는 것, 원하는 걸 원한다고 말하는 것.

몸이 먼저 알았다. 나는 한참 뒤에야 번역했다.


검증 기준
장면이 말하면 설명을 지운다. 내가 설명하려 들면 그 문장을 의심한다.


매일의 발행 고리 5단계

  1. 열어라 (오전 6–7시, 5분) — 모닝페이지에서 오늘 반복된 단어 하나에 밑줄 친다

  2. 뽑아라 (5분) — 그 단어가 삶의 다른 장면과 겹치는 순간을 찾는다. 그게 씨앗이다

  3. 써라 (15분, 300자 이내) — 장면 하나, 전환 한 번, 마지막 문장 하나. 설명은 없다

  4. 깎아라 (5분) — "~것 같다"가 두 번 이상 나온 문단과 매끄럽게 끝나는 마지막 줄을 지운다

  5. 올려라 (오전 9시 전) — 올리고 반응을 보지 않는다. 내일 고리로 돌아온다


[과제 2 · 괴델 문장 · 발행 실험]

닫힌 고리 한 줄
항상 소화한 뒤에 꺼낸다. 발신자는 언제나 완료형이다.


괴델 문장 한 줄
소화 이전의 온도는, 소화가 끝나면 사라진다.


프레임 깨는 실험
완료형 화자를 버린다. 결론 없이, 아직 모르는 채로, 독자를 발견 이전의 상태 안으로 초대한다. 더 나은 에세이가 아니라 에세이라는 형식 자체를 비트는 것.


발행 초안

아직 모르겠는 것에 대하여

지금 이걸 쓰면서도 어떻게 끝낼지 모른다.

평소엔 그게 확인되면 쓰기 시작했다. 마지막 문장이 어디 착지할지 보이면, 그때 첫 문장을 썼다. 그러니까 내 글은 항상 끝에서 시작된 글이었다.

오늘은 그걸 안 하기로 했다.

요즘 자꾸 걸리는 게 있다. 디퍼 모임이 끝난 뒤 도파민인지 흥분인지 구분이 안 되는 상태로 잠을 못 자던 밤. 아침에 러닝화 끈을 묶으면서 오늘은 왜 나가는 걸까 잠깐 모르게 되던 순간. 클로드가 일을 잘해서 일할 맛이 난다고 썼을 때, 그게 기쁨인지 의존인지 헷갈렸던 것.

이것들이 무엇인지 아직 모른다.

보통은 알게 된 다음에 썼다. 그래서 이 상태를 여기 꺼내놓는 게 어색하다. 마무리가 없으면 내가 독자에게 뭔가를 줬다는 느낌이 안 든다.

근데 이게 사실은 그 느낌 때문에 쓴 거였나.

줬다는 느낌을 받으려고.

모르겠다. 오늘은 여기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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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ㅎㅎ...! 클로드가 일단 돌리고 올리라고 해서 올려보아요! 이 과정에서 깨닫는 것이 많은데.. 퍼핀님은 천재가 맞다... 과제를 이해하려고 클로드와 대화를 나눴는데 너무 소름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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