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션4-30초, 1분, 3분-엘리베이터 피치 3버전
30″처음 만난 사람에게
저는 사람한테 마음 상한 동료 곁에 앉는 일을 해요. 답을 주진 않아요. 그냥 제가 먼저 못났던 이야기를 꺼냅니다.
그런데 이상하죠 — 미운 사람을 이해해보려는 동안, 정작 가벼워지는 건 늘 제 쪽이더라고요.
1′누구를 · 어떻게 · 무엇이 다른지
저는 관계가 버거운 사람 곁에 앉는 일을 해요. 직장에서 누군가 때문에 마음이 상하고, 그 사람을 미워하는 자기까지 미워지는 — 그런 분들이요.
우리는 누군가를 자꾸 한 문장으로 끝내요. “그 사람은 원래 그래.” 그렇게 끝내면 편하니까요.
저는 그 한 문장을 잠깐 미뤄두는 일을 합니다. 조언 대신, 제가 먼저 못났던 이야기를 꺼내요. 그러다 보면 미운 그 사람이 한 문장보다 조금 커지고 — 이상하게, 먼저 가벼워지는 건 제 쪽이더라고요.
밝게 건너왔다고들 하지만, 사실은 건너면서 밝아진다는 걸 알게 되었지요. 그래서 저도 아직 건너는 중인 채로, 그 곁에 앉습니다.
3′어디에서 왔는지 · 왜 이 일을 하는지
저는 관계가 버거운 사람 곁에 앉는 일을 합니다. 직장에서 누군가 때문에 마음이 상하고, 그 사람을 미워하는 자기 자신까지 버거워지는 — 그런 분들 곁에요.
제가 이 일을 하게 된 건, 대답 없는 사람 곁에 오래 앉아 있었기 때문인 것 같아요. 한동안 제 하루는 의식 없는 남편 곁을 지키는 일이 전부였습니다. 매일 침대 옆 의자에 앉아, 이름을 불렀어요. 대답 없는 이름을요.
그 자리에서 알게 되었지요. 사람은 한 문장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걸요. 누워만 있는 그 사람을 “환자”라는 한 단어로 끝낼 수 없었어요. 여전히 남편이었고, 아이의 아빠였고, 제가 모르는 수많은 얼굴이 그 안에 있었으니까요.
그러고 나서 세상을 보니, 우리는 너무 쉽게 사람을 한 문장으로 끝내더라고요. “그 사람은 원래 그래.” 미운 동료도, 이해 안 되는 상사도, 그렇게 한 줄로 닫아버리면 편하니까요.
그래서 저는 그 한 문장을 잠깐 미뤄두는 일을 합니다. 조언하지 않아요. 대신 제가 먼저 못났던 이야기를 꺼냅니다. 그러다 보면 미운 그 사람이 한 문장보다 조금 커지고 — 이상하게, 먼저 가벼워지는 건 늘 제 쪽이었어요.
밝게 건너왔다고들 하지만, 사실은 건너면서 밝아진다는 걸 알게 되었지요. 저는 아직 건너는 중입니다. 건너는 사람 곁에 앉다 보면, 어느새 우리는 서로를 지키는 숲이 되더라고요. 대답 없이 누워 있는 그 사람도, 그 숲 어느 어귀에 함께 있을 거예요.
그래서 가끔 궁금해져요. 지금 내가 한 문장으로 끝내버린 사람은, 사실 어떤 얼굴들을 품고 있었을까 —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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