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만의 기만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사이즈의 얇은 책. 책표지 상단에 인디언 핑크색 직사각형과 아래에 진한 벽돌색 오각형이 표지를 차지하고 있다. 왼쪽 위에 까만 작은 글자 <토마스 만> 가운데는 조금 크고 검은 활자로 <기만>이란 글자가 무심한 듯 ‘내가 제목이거든’ 하고 말하고 있다. 높은 산을 뚝 떼 수박 가르듯 자른 절단면에 잘 구운 벽돌 색을 칠해놓은 것 같은 표지이다.

깊은 산허리와 산 몸통인 양 표지 아래 절반을 차지하며 뾰족한 산봉우리를 잘 지탱하고 있다. 더 빨간 피색으로 독어 원제가 씌여있고 같은 색깔로 꼭대기에서 아래로 날리며 뭔가 떨어지는 디자인이다.

표지는 책 내용을 담고 있다. 핑크색은 봄을 상징하겠지, 핑크색과 벽돌색 산의 뾰족한 일부분이 겹쳐있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드러난 부분과 안에서 품고 있는 부분을 표현하고 싶었을까? 붉은 피일 수도 있는데 꽃잎이 것처럼 보이는 건 기만을 상징하고 싶었을까?

아마 3년 전에 처음 만난 책을 이번에 다시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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