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의 환상 : 효율과 비효율에 대하여

최근에 효율적으로 움직이려고 하다가 비효율의 끝을 경험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 일은 나에게 과연 '내가 가장 효율적이라 여기는 방법은 정말 효율적인 것인가'라는 질문을 가져다주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효율적이라고 생각하는 것 조차도 어떠한 전제가 있을때에야 성립하는 효율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면, '시간이 가장 적게 드는 방법'을 효율적이라고 정의할때와 '돈이 가장 적게 드는 방법'을 효율적이라 정의할때의 방법은 전혀 다른 것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너무나도 급변하는 분기점에서 멈춤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나는 누구인지,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인간성은 무엇인지 질문합니다. 인생에서 가장 비효율적인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경제적인 면에서도, 시간적인 면에서도. 하지만 이 시간이 결코 헛되지 않다는 내적 확신이 생깁니다. 결국은 돌아보았을때 본질적인 측면에서 가장 효율적이었던 시간이었다고 평가 할 제 자신이 그려집니다.

그리고 생각해봅니다. 기계와 인간의 구분이 점점 사라지는 이 시대에, 어쩌면 가장 인간다운 것은 '비효율이 있는가'이지 않을까. 비효율을 만들 수 있는가 라고 표현하는게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ai는 비효율을 만들지 못할 것입니다. 설령 비효율과 비슷한 것을 흉내낸다고 해도, 철저한 설계가 된 비효율을 진정한 비효율이라 할 수 있을까요.

비로소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인간은 비효율을 선택할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효율로서 쓸모를 증명할 필요가 없는 고유한 가치가 있는 존재이기에 가능한 선택임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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