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쓰기의 환상

늘 품고 있는 나의 글쓰기는 무엇일까? 어린 시절 일기를 바탕으로 한 산골소녀의 이야기를 언젠가 소설로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몽실 언니나 드라마 육남매 같은 분위기의 소설. 그리고 시간이 흘렀다. 책방을 시작하면서 책방에서 손님들과의 소소한 감동과 더불어 책방일기를 수정하여 책으로 내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엄마 간병 이야기를 시작으로 삶의 끝자락을 놓는 순간까지 엄마의 모습을 글로 남기는 중이다.

나에게 글쓰기 욕망을 쓰는 행위로 쉽게 끌어당기며 가슴을 뜨겁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같은 책방일기를 쓰는데 독서모임 회원 모집이나 행사 안내할 경우 필요에 의해 쓰는 글은 상당히 스트레스를 받는다. 아무리 바빠도 감동이 일었던 소소한 일은 만사를 제쳐두고 당장 쓰고 싶어진다. 나도 모르게 이미 쓰고 있거나 여의치 못할 때 불만이 잔뜩 쌓인다. 일상에서 인간적인 모습을 보고 심장이 몰랑몰랑해질 때나 안타까운 마음으로 마음이 아플 때, 삶의 소중한 것이 사라져갈 때 글이란 존재가 나에게 다급하게 노크한다.

나는 앞으로 어떤 글을 쓰게 될까? 감동과 이어진 글이 어떻게 연결될까? 여기저기 들어있는 글들은 나에게 어떤 의미로 새겨질까? 써놓았던 글을 잘 뒤져보지 않았다. 나의 어느 부분에든 어떤 형태로든 녹아있으리란 기대를 갖고 그냥 믿으려 한다. 막쓰는 훈련들과 별개로 어떤 훈련을 하며 성장시켜야할 점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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