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를 많이 한다고 매출이 남는 것은 아니다

광고의 본질은 노출이 아니다.
돈을 쓴 뒤에도 사업에 이익이 남게 만드는 것이다.

자영업자 사장님들을 만나면 이런 질문을 정말 많이 받는다.

“인스타 광고 한번 돌려볼까요?”

“플레이스 광고를 더 올리면 손님이 늘까요?”

“요즘 이 광고가 잘된다는데 저희도 해볼까요?”

예전의 나라면 어떤 광고를 돌릴지부터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얼마를 쓰고,
어디에 노출하고,
몇 명에게 보여줄지부터 고민했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조금 다르게 본다.

광고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묻는다.

“지금 이 가게는 광고를 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광고는 매출을 만드는 마법이 아니다.

이미 만들어져 있는 사업의 구조를
더 빠르게 증폭시키는 도구에 가깝다.

그래서 구조가 좋은 가게는 광고를 하면 더 빠르게 성장하지만,

구조가 잘못된 가게는
광고를 할수록 더 빠르게 돈을 잃기도 한다.


연필 한 자루를 더 팔았는데 왜 돈을 잃을까

인상 깊게 본 사례가 하나 있다.

스마트스토어에서 연필을 판매하는 사업자가 있었다.

신학기 시즌이 다가오자
배너 광고를 해보는 건 어떻겠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생각만 해보면 나쁘지 않다.

신학기가 되면 연필을 찾는 사람도 늘어날 것이고,
정확한 고객에게 광고를 보여주면 판매량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숫자를 조금만 더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예를 들어 연필 한 자루를 100원에 팔고
50원이 남는다고 해보자.

그런데 고객 한 명을 데려오는 광고 클릭 비용으로
50원을 사용한다.

한 사람이 들어와서 연필 하나를 샀다.

판매는 발생했다.

광고 성과표만 보면 전환도 발생했다.

그런데 사업자에게 남은 돈은 없다.

배송비나 운영비까지 생각하면 오히려 적자일 수도 있다.

여기서 중요한 걸 하나 알 수 있다.

광고 성과와 사업 성과는 같은 말이 아니다.

클릭이 늘었다고 돈을 번 것이 아니고,

주문이 늘었다고 반드시 이익이 늘어난 것도 아니다.

결국 사업에서 봐야 하는 건

얼마나 팔았느냐가 아니라
팔고 나서 얼마가 남았느냐다.


문제는 광고가 아니라 상품 구조였다

그 사례에서 해결책은 광고를 더 잘 돌리는 것이 아니었다.

연필 하나를 광고하는 대신

연필과 지우개,

연필깎이,

노트 같은 상품을 하나의 세트로 묶어
한 번 구매할 때 사용하는 금액 자체를 올리는 방법이 있었다.

객단가가 올라가고,

한 번의 구매에서 남는 이익이 충분해진 뒤에야

광고비를 써도 사업자에게 돈이 남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광고 방법을 바꾼 게 아니다.

광고하기 전에 사업 구조를 바꾼 것이다.

나는 이게 마케팅에서 정말 중요한 관점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이 광고가 잘 안되면
광고 소재부터 바꾼다.

사진을 바꾸고,

문구를 바꾸고,

타깃을 바꾸고,

예산을 더 올린다.

물론 필요할 수 있다.

하지만 그전에 물어야 한다.

애초에 광고를 해서 팔수록 이익이 남는 상품인가?

이 질문을 빼놓으면
광고 최적화를 아무리 잘해도 사업은 좋아지지 않을 수 있다.


식당이라고 다르지 않다

요식업도 똑같다.

예를 들어 한 명의 신규 고객을 데려오는 데
광고비가 1만 원이 들어간다고 생각해보자.

그런데 그 고객이 매장에 와서
1만 2천 원짜리 메뉴 하나를 먹고 끝난다.

겉으로 보면 손님 한 명을 데려왔다.

광고는 성공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식재료비와 인건비,

임대료와 카드 수수료까지 생각하면
실제로 남는 돈은 얼마일까.

반대로 광고를 보고 온 고객이

대표 메뉴를 먹고,

사이드 메뉴를 추가하고,

다음에 가족과 다시 방문하고,

주변 사람에게 가게를 추천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똑같이 신규 고객 한 명을 데려왔지만
그 고객의 가치는 완전히 다르다.

그래서 광고를 보기 전에

메뉴 구성이 어떤지,

대표 메뉴가 있는지,

추가 주문이 자연스럽게 발생하는지,

재방문할 이유가 있는지까지 봐야 한다.

광고는 손님을 데려오는 일이고,
사업은 그 손님에게서 가치를 만드는 일이다.

둘은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


광고를 끄면 모든 것이 멈춘다면

나는 광고 자체를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좋은 구조를 가진 사업에서 광고는 굉장히 강력하다.

문제는 광고에만 의존하는 것이다.

광고비 100만 원을 쓰면 손님이 오고,

광고비를 끄는 순간 손님도 끊긴다면

나는 그걸 좋은 마케팅 구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광고는 지속적으로 비용을 넣어야 움직이는 장치다.

그래서 광고로 들어온 사람이

우리 가게를 기억하고,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고,

네이버에 저장하고,

다시 방문하고,

누군가에게 소개하도록 만드는 장치가 함께 있어야 한다.

그래야 광고비 1만 원으로 데려온 한 사람이
한 번의 매출로 끝나지 않는다.

광고는 고객을 사오는 것이 아니라
관계의 시작점을 사오는 일이어야 한다.

그래서 나는 광고를 끄면 멈추는 사업보다
광고를 끈 뒤에도 고객이 남는 사업을 만드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좋은 마케터는 광고부터 팔지 않는다

마케팅 회사를 선택할 때도 마찬가지다.

“요즘 이 상품이 잘됩니다.”

“광고비를 이 정도 쓰시면 됩니다.”

“노출을 많이 만들어드리겠습니다.”

이 말만 한다면 나는 한 번 더 고민해볼 것 같다.

좋은 마케팅 파트너라면
광고를 어떻게 팔지보다 먼저 사업을 봐야 한다.

지금 이 매장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인지.

신규 고객이 부족한 것인지,

검색했는데 매력이 없는 것인지,

한 번 온 사람이 다시 오지 않는 것인지,

객단가가 낮은 것인지.

문제를 먼저 알아야
그다음에 도구를 선택할 수 있다.

어쩌면 지금 필요한 건 인스타그램 광고가 아니라
메뉴판을 고치는 일일 수도 있다.

플레이스 광고가 아니라
대표 메뉴를 만드는 일일 수도 있다.

릴스를 더 만드는 것보다
고객이 다시 방문할 이유를 만드는 게 먼저일 수도 있다.

때로는

“지금은 광고를 하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당장 광고 하나를 판매하는 것보다
그 가게가 오래 잘되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마케팅의 본질은 결국 사업이다

예전에는 마케팅을 이렇게 생각하기 쉬웠다.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노출됐는지.

클릭률이 얼마인지.

조회수가 몇 회인지.

팔로워가 얼마나 늘었는지.

물론 모두 필요한 지표다.

하지만 그것들은 사업의 최종 목적이 아니다.

자영업자가 원하는 것은
클릭 1,000개가 아니다.

조회수 100만도 아니다.

사업이 더 건강해지는 것이다.

돈을 쓰기 전보다 더 많은 이익이 남고,

새로운 손님이 생기고,

그 손님이 다시 찾아오고,

시간이 지날수록 가게에 고객이 쌓이는 것.

그래서 광고의 본질은
광고를 잘하는 데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광고를 해도 돈이 남는 사업을 만드는 데 있다.

연필 한 자루를 더 팔기 위해 광고비를 쓰기 전에
연필 한 자루를 팔았을 때 정말 돈이 남는지를 먼저 봐야 한다.

식당도 다르지 않다.

광고비를 더 쓰기 전에 한번 물어봐야 한다.

사장님의 가게는 지금
손님을 더 데려오는 것이 먼저입니까?

아니면

찾아온 손님 한 명의 가치를 더 크게 만드는 것이 먼저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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