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올리는데도 인스타그램이 크지 않는 이유
꾸준함이 부족해서 계정이 안 크는 게 아니다.
무엇을 위한 계정인지 선명하지 않아서 안 크는 경우가 더 많다.
콘텐츠를 계속 올린다.
릴스도 만든다.
사진도 찍는다.
시간을 들여 편집도 한다.
그런데 이상하다.
팔로워는 늘지 않는다.
문의도 없다.
무엇보다 더 답답한 건
내가 뭘 잘못하고 있는지조차 모르겠다는 것이다.
나는 이런 상태가 가장 무섭다고 생각한다.
아예 안 하고 있는 사람은 시작하면 된다.
하지만 열심히 하고 있는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사람은
지금 하고 있는 방향 자체를 다시 봐야 한다.
노력이 부족한 게 아니라 방향이 틀렸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꾸준히 올리면 언젠가는 뜬다는 말
예전에는 어느 정도 통했을지 모른다.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이 지금보다 적었고,
계속 올리는 것만으로도 눈에 띌 가능성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매일 수많은 콘텐츠가 올라온다.
이미 잘하는 사람도 많고,
새롭게 잘하는 사람도 계속 등장한다.
이런 환경에서
“일단 계속 올리다 보면 언젠가 누군가는 봐주겠지.”
라는 생각은 점점 위험해진다.
꾸준함은 여전히 중요하다.
하지만 방향 없는 꾸준함은 성장을 보장하지 않는다.
매일 한 편씩 올려도
사람들이 그 계정을 왜 팔로우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면
결과는 달라지지 않는다.
결국 콘텐츠의 양보다 먼저 정해야 하는 게 있다.
이 계정이 왜 존재하는지다.
무엇을 올릴지보다 왜 하는지를 먼저 정해야 한다
많은 사람이 계정을 만들고 가장 먼저 묻는다.
“무슨 콘텐츠를 올리지?”
나는 순서가 반대라고 생각한다.
먼저 물어야 할 건 이것이다.
“나는 이 계정을 왜 하는가?”
내 사업으로 고객을 모으기 위해서인지,
내 전문성을 알리기 위해서인지,
나라는 사람을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서인지,
특정 분야의 정보를 계속 전달하기 위해서인지.
목적이 달라지면 콘텐츠도 달라진다.
계정의 목적이 선명하지 않으면
그날그날 하고 싶은 이야기를 올리게 된다.
오늘은 일상.
내일은 정보.
다음 날은 제품.
그다음에는 갑자기 자기계발 이야기.
하나하나의 콘텐츠는 나쁘지 않을 수 있다.
그런데 처음 방문한 사람 입장에서는 이런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 계정을 왜 팔로우해야 하지?”
팔로우는 콘텐츠 하나가 마음에 들어서 하는 행동이 아니다.
앞으로도 내가 원하는 이야기를 계속 받을 수 있을 것 같을 때 한다.
그래서 계정을 키우려면
콘텐츠보다 먼저 기대감을 설계해야 한다.
사람들은 ‘과정’ 자체에는 생각보다 관심이 없다
요즘은 과정을 공유하라는 말을 많이 한다.
성장 과정을 보여줘라.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줘라.
실패도 콘텐츠로 만들어라.
맞는 말이다.
그런데 한 가지 조건이 있다.
과정에는 방향이 있어야 한다.
그냥
“요즘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
“오늘도 열심히 했다.”
“사업이 참 어렵다.”
라는 이야기를 반복하면
내게는 중요한 기록이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큰 의미가 없을 수 있다.
반대로,
“6개월 안에 작은 가게의 월 매출을 두 배로 만들어보겠습니다.”
“진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외식업 마케팅 회사를 만드는 과정을 공개하겠습니다.”
처럼 목적지가 보이면 같은 과정도 다르게 보인다.
사람들은 단순한 일상보다
어디로 가고 있는 사람의 일상을 궁금해한다.
결과를 이미 만든 사람이 과거 과정을 말해도 좋고,
아직 결과가 없다면
앞으로 어디까지 갈 것인지 선언해도 좋다.
중요한 건 현재 위치보다 방향이다.
처음부터 ‘나 자체’를 좋아하게 만들기는 어렵다
계정을 운영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사람 자체가 중심이 되는 계정이 있고,
주제가 중심이 되는 계정이 있다.
누군가는 별다른 정보를 주지 않아도
그 사람의 일상이 궁금하다.
어떤 옷을 입는지,
어디에 가는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떻게 사는지를 보고 싶어 한다.
하지만 이런 계정은 생각보다 만들기 어렵다.
사람 자체를 계속 보고 싶게 만드는
강한 캐릭터나 취향, 라이프스타일, 매력이 이미 필요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처음부터 쉽지 않다.
그래서 나는 처음 계정을 키울 때는
사람보다 주제를 먼저 세우는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누구인지를 보여주는 것보다
“이 계정을 보면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
를 먼저 알려주는 것이다.
그렇게 주제로 사람을 모으고,
그 안에서 생각과 취향, 성격을 계속 보여주다 보면
어느 순간 주제가 아니라 사람 때문에 보는 사람이 생긴다.
처음에는 정보로 들어오고, 나중에는 사람 때문에 남는다.
그냥 ‘마케팅 계정’으로는 부족하다
여기서 또 하나의 문제가 생긴다.
주제를 정했다고 끝이 아니다.
“마케팅”
“부동산”
“패션”
“맛집”
이 정도로는 너무 넓다.
같은 마케팅이라도 누구에게 말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계정이 된다.
대기업의 수억 원짜리 캠페인을 다루는 마케팅과
광고비가 거의 없는 동네 음식점 사장님을 위한 마케팅은 다르다.
같은 패션도
명품을 즐기는 사람을 위한 패션과
키가 작은 직장인을 위한 오피스룩은 전혀 다른 콘텐츠가 된다.
결국 계정의 차별성은
거창한 아이디어에서만 생기는 게 아니다.
내가 지금 서 있는 위치에서 생긴다.
어떤 일을 해왔는지,
어떤 고객을 많이 만났는지,
어떤 문제를 반복해서 해결했는지,
어떤 환경에서 살아왔는지.
예전에는 약점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오히려 가장 강한 콘셉트가 될 수도 있다.
모두가 유명한 회사의 성공 사례를 이야기할 때
작은 회사에서 혼자 부딪치며 배운 사람이 있다면,
그 현실 자체가 다른 사람에게는 훨씬 가까운 이야기다.
차별화는 특별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내 위치를 정확하게 사용하는 데서 시작된다.
계정 콘셉트는 한 문장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나는 좋은 계정이라면 결국 한 문장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장은 복잡할 필요가 없다.
현재 나는 어떤 사람이고,
누구의 어떤 문제를,
어떤 콘텐츠로 해결할 것인지.
이 세 가지면 된다.
예를 들어 외식업 마케팅이라면
“나는 직접 맛집 콘텐츠를 만들고 매장 마케팅을 대행해 온 사람이고,
콘텐츠는 만들지만 매출로 연결하지 못하는 자영업자의 문제를
바로 실행할 수 있는 인스타그램 전략으로 해결한다.”
정도가 될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성장’, ‘공감’, ‘브랜딩’ 같은 추상적인 말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다.
“자영업자의 성장을 돕는다.”
좋은 말이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준다는 건지 잘 보이지 않는다.
대신
“콘텐츠를 올리는데 문의가 없는 사장님이
손님이 찾아오는 계정을 만들게 한다.”
라고 하면 훨씬 명확해진다.
좋은 콘셉트는 멋있는 말이 아니라 구체적인 문제에서 나온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정할 필요는 없다
여기까지 이야기하면 또 다른 문제가 생긴다.
콘셉트를 완벽하게 정하려고
몇 달 동안 시작하지 않는 것이다.
그럴 필요는 없다.
처음에 잡은 방향은 바뀔 수 있다.
오히려 바뀌는 게 자연스럽다.
내가 잘될 거라고 생각했던 콘텐츠가 반응이 없을 수도 있고,
별 기대 없이 올린 콘텐츠에서 사람들이 강하게 반응할 수도 있다.
그 데이터를 보고 방향을 바꾸면 된다.
콘셉트는 한 번 정하면 평생 지켜야 하는 정답이 아니다.
가설이다.
가설을 세우고,
콘텐츠를 올리고,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
조금 더 뾰족하게 수정한다.
이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다.
그래서 완벽하게 준비한 뒤 시작하는 사람보다
적당히 방향을 잡고 빠르게 검증하는 사람이 더 빨리 자기 자리를 찾기도 한다.
열심히보다 먼저 선명해야 한다
나는 팔로워가 많아야 무조건 성공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팔로워 숫자만 크고
아무런 비즈니스 결과가 없는 계정도 있을 수 있다.
반대로 규모는 작아도
정확한 사람들에게 계속 선택받고,
문의가 들어오고,
고객이 생기고,
자신의 사업으로 이어지는 계정도 있다.
그래서 계정을 시작할 때
처음부터 숫자만 쫓지 않았으면 한다.
몇 명이 봤는지보다
누가 보고 있는지.
몇 개를 올렸는지보다
왜 이걸 올리고 있는지.
얼마나 꾸준히 했는지보다
사람들에게 어떤 계정으로 기억되고 있는지.
이게 먼저다.
꾸준함은 분명 강력하다.
하지만 꾸준함은 방향이 있을 때 힘을 가진다.
인스타그램은 많이 올리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 아니다.
사람들이 왜 나를 봐야 하는지 가장 선명하게 만든 사람이 결국 살아남는다.
지금 내 계정이 잘 크지 않고 있다면
콘텐츠를 하나 더 만들기 전에 한번 물어봤으면 한다.
나는 지금 누구에게, 어떤 이유로 팔로우될 계정을 만들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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