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내 SNS를 키우고 싶은데 계속 미루고 있다면
SNS는 잘하는 사람이 오래 하는 게 아니라, 오래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든 사람이 결국 키운다.
콘텐츠 제작 상담을 하다 보면 비슷한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듣는다.
“저는 올릴 게 없어요.”
“제가 전문가도 아닌데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릴스를 몇 개 올렸는데 조회수가 너무 안 나와요.”
“블로그도 해봤는데 검색 노출이 안 돼서 그만뒀어요.”
처음에는 각자 다른 고민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야기를 계속 들어보니 결국 하나로 모였다.
콘텐츠를 못 만드는 게 아니라, 오래 만들 수 있는 구조가 없었다.
올릴 게 없는 사람은 없다
많은 사람이 콘텐츠를 시작하려면 먼저 특별한 전문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들보다 뛰어난 지식이 있어야 하고,
누군가를 가르칠 정도의 경력이 있어야 하고,
명확한 전문 분야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시작하기도 전에 멈춘다.
“나는 내세울 게 없는데.”
그런데 꼭 전문적인 지식만 콘텐츠가 되는 건 아니다.
오히려 오래 가는 콘텐츠는 내가 실제로 살아온 흔적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
핸드폰 사진첩을 한번 열어보면 알 수 있다.
지난 1년 동안 내가 가장 많이 찍었던 것은 무엇인지.
무엇을 자꾸 캡처했는지.
어디에 자주 갔는지.
누구를 자주 만났는지.
사진을 많이 남기지 않는 사람이라면 캘린더를 봐도 된다.
내가 어떤 약속을 반복해서 잡았는지,
어떤 모임에 시간을 썼는지,
무엇에 꾸준히 관심을 두고 살아왔는지를 보면 된다.
우리가 콘텐츠로 만들 수 있는 건 지식만이 아니다.
내가 반복해서 살아온 것도 콘텐츠가 된다.
중요한 건 새로운 사람처럼 보이는 게 아니다.
이미 내가 가지고 있는 경험을 발견하는 것이다.
유행하는 플랫폼이 아니라, 오래 할 수 있는 형식을 골라야 한다
두 번째로 많이 하는 실수가 있다.
유행을 따라가는 것이다.
릴스가 뜨면 릴스를 시작한다.
몇 주 열심히 만든다.
그런데 조회수가 나오지 않는다.
금방 재미가 없어지고 포기한다.
이번에는 블로그가 좋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글을 몇 개 쓴다.
그런데 검색했을 때 내 글이 보이지 않는다.
또 멈춘다.
그러다 새로운 플랫폼이 뜨면 다시 시작한다.
문제는 의지가 아니다.
나와 맞지 않는 형식을 억지로 선택한 것이다.
콘텐츠는 단기간에 승부가 나는 일이 아니다.
그래서 가장 유행하는 플랫폼보다
내가 가장 오래 버틸 수 있는 형식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글쓰기가 부담스럽지 않고 짧게 생각을 정리하는 걸 좋아한다면 짧은 글부터 시작하면 된다.
조금 더 깊게 생각을 풀어내는 게 좋다면 블로그나 긴 글이 맞을 수도 있다.
카메라 앞에서 이야기하는 게 어렵지 않고 평소에도 사진과 영상을 자주 찍는 사람이라면 숏폼이나 유튜브가 더 잘 맞을 수 있다.
중요한 건
“요즘 뭐가 잘되지?”
가 아니다.
“나는 무엇이라면 계속할 수 있지?”
이 질문이다.
콘텐츠에서 가장 강력한 재능 중 하나는 지속성이다.
아무리 좋은 포맷도 내가 지쳐서 멈추면 의미가 없다.
혼자서 모든 걸 잘하려고 하면 더 빨리 지친다
콘텐츠를 시작하고 나서 가장 자주 무너지는 지점은 여기다.
혼자 모든 걸 완벽하게 하려고 한다.
주제를 고민하고,
대본을 쓰고,
촬영하고,
편집하고,
업로드하고,
결과를 확인한다.
그런데 대본 하나를 일주일 동안 붙잡고 있는 경우도 있다.
편집 하나가 또 일주일 걸린다.
그러면 한 달 동안 영상 두 편이 겨우 나온다.
열심히 했는데 결과물은 얼마 없다.
당연히 지친다.
여기서 많은 사람이 자신의 의지를 의심한다.
“나는 역시 꾸준하지 못한가 봐.”
나는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환경의 문제일 수 있다.
혼자 하면 계속 미룰 수 있다.
오늘 완성하지 않아도 누구도 뭐라고 하지 않는다.
대본이 마음에 안 들면 계속 수정할 수 있다.
편집이 부족해 보이면 끝없이 만질 수 있다.
하지만 함께하는 사람이 있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오늘 대본을 완성해서 보여줘야 하고,
내일은 촬영으로 넘어가야 하고,
다른 사람이 만든 콘텐츠를 보면서 아이디어도 얻는다.
완벽하게 만드는 것보다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힘이 생긴다.
콘텐츠는 의지만으로 지속하는 일이 아니다.
계속하게 만드는 환경도 함께 설계해야 한다.
AI가 발전할수록 오히려 내 경험이 중요해진다
나는 앞으로 어떤 일을 하든 콘텐츠를 만드는 능력이 더 중요해질 거라고 생각한다.
AI가 글을 써주고,
이미지를 만들고,
영상을 편집해주는 시대가 됐다.
앞으로 만드는 기술 자체는 계속 쉬워질 것이다.
그런데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더 중요해지는 것이 있다.
내가 실제로 겪어온 경험이다.
내가 어떤 일을 하면서 실패했는지.
어떤 생각을 바꿨는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어떤 문제를 겪고 어떻게 해결했는지.
AI는 표현을 도와줄 수 있다.
하지만 내가 살아온 시간을 대신 살아줄 수는 없다.
결국 사람들은 정보만 보는 게 아니다.
그 사람의 관점을 본다.
그래서 콘텐츠를 만든다는 건
매번 대단한 정보를 생산하는 일이 아니다.
내 경험을 해석해서 세상에 보여주는 연습이다.
이 능력은 취업할 때도,
이직할 때도,
사업을 할 때도,
내 브랜드를 만들 때도 계속 남는다.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면 세 가지만 해보면 된다
거창하게 계획할 필요 없다.
우선 지금까지 살아온 경험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키워드 세 개를 찾아보면 된다.
내 사진첩과 캘린더를 보면 생각보다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그다음 그중 하나를 골라 내가 가장 부담 없이 지속할 수 있는 형식 하나를 정한다.
릴스여도 좋고,
블로그여도 좋고,
짧은 글이어도 좋다.
처음부터 모든 플랫폼을 잘할 필요는 없다.
마지막으로 혼자 버티지 않을 환경을 만든다.
같이 콘텐츠를 만드는 친구여도 좋고,
온라인 모임이어도 좋고,
서로 업로드를 확인해주는 사람 한 명이어도 된다.
혼자 의지를 끌어올리는 것보다
계속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드는 편이 훨씬 강하다.
SNS를 키우고 싶다면
처음부터 잘 만들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
전문가가 된 다음 시작하는 것도 아니다.
유행하는 플랫폼을 모두 따라갈 필요도 없다.
결국 중요한 것은 세 가지다.
내가 계속 이야기할 수 있는 경험을 찾고,
내가 계속 만들 수 있는 형식을 고르고,
내가 계속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드는 것.
SNS는 잘하는 사람이 오래 하는 게 아니다.
오래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든 사람이 결국 키운다.
지금 콘텐츠를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면,
정말 콘텐츠가 없어서일까.
아니면 아직
계속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지 못한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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