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많아질수록 내가 왜 일하는지는 흐려지는 이유
사업을 하다 보면 일이 점점 많아지고, 내가 이 일을 왜 시작했는지 흐려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고객에게 전달할 결과물도 있고, 콘텐츠도 만들어야 하고, 새로운 상품이나 강의도 준비해야 합니다.
그렇게 눈앞의 일을 처리하다 보면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듭니다.
“내가 이 일을 왜 시작했지?”
사명도 흐려지는 경우가 있죠.
처음에는 분명 하고 싶은 일이 있었는데, 지금은 매주 해야 할 일을 끝내는 것만으로도 벅찬 상황이 되는 거죠
이런 경우에는 내 부하율부터 점검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컵 하나를 생각해보세요.
컵의 크기는 지금 내가 문제를 감당할 수 있는 그릇이고,
담긴 물은 현재 떠안고 있는 업무와 걱정입니다.


컵에 여유가 있다면 새로운 문제가 생겨도 생각하고 대응할 수 있습니다.
(물론 컵의 크기도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가득 차 있다면 작은 문제 하나에도 물이 넘칩니다. 평소라면 어렵지 않게 처리했을 일도 버겁게 느껴지고, 차분하게 판단할 여유가 줄어듭니다.
제가 이야기하는 부하율은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여력에 비해 현재 안고 있는 부담이 얼마나 되는지를 보는 비율입니다.
부하율이 중요한 이유는 고객에게 전달하는 가치와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흐름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에너지 → 가치 → 신뢰 → 돈’
여기서 좋은 에너지는 존재 긍정으로 인해 대표님들의 긍정 에너지가 제대로 순환되고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그 힘이 있어야 제가 가진 지식과 경험을 고객에게 제대로 전달할 수 있습니다.
저희가 추구하는 가치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정확성
사실과 근거에 충실하고, 과장 없이 적용 범위와 한계까지 설명하는 것.고객의 질문은 “이 말을 믿어도 될까?”입니다.
전문성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고, 상황에 맞는 해결 방향을 판단하는 것.고객의 질문은 “이 사람이 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까?”입니다.
친화성
상대의 눈높이와 감정을 고려해, 이해하기 쉽고 편하게 질문할 수 있도록 소통하는 것.고객의 질문은 “내 상황을 이해해주고,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입니다.

그런데 내 컵이 늘 넘치고 있다면 어떨까요?
정보를 확인하는 시간이 부족해지고, 고객의 이야기를 듣는 일도 부담스러워질 수 있습니다. 상황을 충분히 살펴보지 못한 채 급하게 이야기하게 될 수도 있고요.
그래서 부하율을 관리하는 것은 내가 고객에게 좋은 가치를 전달할 여유를 남기는 일입니다.
요새 대표님들과 미팅하면서시스템을 만들기 전에 일을 단순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는 분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일에 치여 바쁜 상황에서는 무엇부터 해야 할지 판단하기도 어렵죠.

그래서 각 일을 하는 이유와 함께 처리할 수 있는 부분을 살펴보고, 아이젠하워 매트릭스를 적용해봤습니다.
이 글을 읽고 대표님들의 부하율을 점검하는 데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과정을 진행할 때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진솔한 소통입니다.
지금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고객에게 무엇을 약속했는지, 어디에서 막혀 있는지 충분히 이야기해야 합니다.
실제로 쓸 수 있는 시간이나 현재 갖고 있는 걱정도 함께 살펴봐야하죠.
혼자 정리한다면 자기 문제에 대한 상황을 솔직하게 적어보시면 좋을거같습니다. 누군가와 함께 정리한다면 판단에 필요한 상황을 충분히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다음 생각나는 문제와 해야 할 일을 모두 적습니다. 각각의 일을 해야 하는 이유까지 적으면 더 좋습니다.
세 가지 사례를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첫 번째 대표님의 목록에는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커리큘럼 수정하기
랜딩페이지 완성하기: 홈페이지, 진단, 원데이 클래스
영상 콘텐츠 한 개 촬영하기
판매로 연결할 무료 강의 준비하기
스레드·인스타그램·틱톡 운영하기
칼럼 작성하기
VOD 만들기
각각 다른 일처럼 보이지만, 공통적으로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콘텐츠입니다.
칼럼, 영상, 무료 강의, VOD 모두 누구에게 어떤 이야기를 할지 먼저 정리되어야 했습니다. 이 일들을 진행하는 목적도 고객을 만나고 매출을 만드는 것과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가장 먼저 풀어야 할 문제가 무엇인지 살펴봤습니다.
추가로 확인한 문제는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VOD나 영상 콘텐츠를 만들 때 대본이 필요하다
다른 하나는 고객이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누구를 위한 이야기인지 명확하지 않으니 글과 영상의 내용을 정하기 어려웠습니다. 대본이 없으니 촬영도 시작하기 어려웠던 상황이었죠.
그래서 우선 타겟을 명확하게 정하고, 그 고객에게 도움이 되는 칼럼을 계속 작성해보자고 이야기했습니다.
목표 기간은 한 달(or 2주)로 잡았습니다.
하루에 칼럼을 한 편씩 작성한다면 일주일에 일곱 편, 한 달을 28일로 잡으면 28편의 원고가 쌓이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작성한 칼럼을 말하기 편하게 바꾸면 영상 대본의 초안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숏폼과 릴스(틱톡)의 초안으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관련된 칼럼이 쌓이면 원데이 클래스에서 다룰 주제와 설명 자료로도 정리할 수 있습니다. 칼럼을 먼저 작성하면 영상 대본과 강의 자료를 만드는 부담도 함께 줄일 수 있는 상황이었죠.
물론 각각의 형식에 맞게 다듬는 과정은 필요합니다. 그래도 매번 내용을 처음부터 만드는 부담을 훨씬 줄일 수 있습니다.
보통 글쓰기를 중요하지만 긴급하지 않은 일로 분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장기 목표를 위한 준비라고 생각하는 것이죠.
하지만 이분은 재무적인 부담도 있는 상황이어서, 고객 유입을 만들기 위한 일의 우선순위를 높게 잡았습니다.
여러 콘텐츠를 동시에 준비하기보다 타겟을 정리하고, 고객에게 가치를 전달할 칼럼 작성에 먼저 집중해보자는 제안이었습니다.
글의 개수와 함께 고객이 실제로 문의로 이어지는지도 살펴보려고 합니다.
저희가 이걸 하는 이유는 매출을 만들기 위해서이니까요.
앞서 이야기한 정확성, 전문성, 친화성이 고객이 읽고 체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담기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두 번째 대표님에게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습니다.
영상을 보고 공부하기, 블로그 글 매일 작성하기, 콘텐츠 만들기 등이 각각 해야 할 일로 쌓여 있었습니다.
이 경우에도 먼저 같은 목적을 가진 일들을 묶고,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살펴봤습니다.
이분에게는 새로운 내용을 배우는 인풋이 필요했고, 동시에 배운 것을 결과물로 만드는 아웃풋도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영상을 본 직후 글의 초안까지 작성하는 방식으로 연결해보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러면 공부를 끝낸 뒤 다시 글감을 찾고 정리하는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학습과 글쓰기가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도록 만드는 것이죠.
세 번째 대표님은 납기 업무가 많이 쌓인 상황이었습니다.
OO 대표님 편집 후 콘텐츠 다섯 개 전달하기: 목요일까지
ㅁㅁ 대표님 콘텐츠 두 개 전달 및 메타 광고 진행하기: 금요일까지
ㄷㄷ 대표님 콘텐츠 두 개와 기획안 전달하기: 일요일까지
ㅁㅁ 대표님 콘텐츠 한 개와 롱폼 기획안 전달하기: 일요일까지
ㅇㅇ 대표님 촬영 준비하기: 목요일 오전까지
이런 경우에는 내 상황을 정확히 인지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지금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지와 함께, 중요하고 긴급한 일에 계속 매달리고 있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고객에게 약속한 결과물을 전달하는 일은 중요합니다. 납품일이 가까워졌다면 긴급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업무로 일정이 가득 차서 기획이나 업무 개선처럼 중요하지만 긴급하지 않은 일을 할 시간이 없다면, 현재 업무량과 일하는 방식을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각 일을 하는 이유도 명확해야 합니다. 레퍼런스를 쌓기 위한 일이라면 어떤 사례를 만들려는지, 어느 범위까지 맡을지, 언제까지 진행할지 살펴봐야 합니다.
목적이 불분명한 일이나 현재 방향과 맞지 않는 새로운 요청들은 거절하는 선택도 필요합니다.
이미 약속한 일에 조정이 필요하다면 고객과 작업 범위와 기한을 협의해야 하고요.
급한 일을 처리하는 상황이 계속되면, 내가 이 일을 하는 이유를 돌아볼 여유도 줄어듭니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방향과 사명은 뒤로 밀리고, 당장 눈앞에 들어오는 요청에 따라 움직이기 쉬워집니다.
그래서 일을 받아들이는 원칙도 함께 세워둘 필요가 있습니다.
이 대표님에게는 AI나 자동화에 넘길 수 있는 반복 업무가 있는지도 살펴봤습니다. 편집 과정 중 반복되는 부분의 부담을 줄이고, 기획안에 더 집중할 시간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이야기했습니다.
그 시간을 필요한 기획을 만드는 데 쓸 수 있다면, 전달하는 가치를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고 그건 매출로 이어질수도 있씁니다. 다만 자동화 이후에도 수정과 검수에 걸리는 시간을 포함해 실제로 부담이 줄었는지는 확인이 필요합니다.
세 사례는 상황이 달랐지만, 함께 살펴본 순서는 비슷했습니다.
내 문제와 해야 할 일을 먼저 나열한다.
같은 목적이나 준비 과정을 가진 일을 묶는다.
내가 이 일을 진행하는 이유를 확인한다.
함께 처리하거나 줄일 수 있는 부분을 찾는다.
카테고리로 묶는 것이 어렵다면 GPT에 도움을 요청해보는것도 좋습니다. 각 일을 해야하는 이유와 현재 상황을 함께 알려준다면 더 분류하기 쉽습니다. 그다음 남은 일을 아이젠하워 매트릭스로 나눠보는 것입니다.
중요하고 긴급한 일은 우선 처리하고, 중요하지만 긴급하지 않은 일은 시간을 정해 진행합니다. 긴급하지만 중요도가 낮은 요청은 위임하거나 조정할 수 있는지 살펴보고, 중요하지도 긴급하지도 않은 일은 줄일 수 있습니다. 온전히 나한테 집중하는 시간이 필요한거죠.
이 과정을 통해 내 컵에 무엇이 있는지, 어떤 부담을 줄일 수 있는지 조금씩 보는 걸 시작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부하율을 관리하면서 고객의 이야기를 듣고, 정확하게 설명하고, 필요한 판단을 내리는 데 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에너지가 고객이 체감하는 가치로 이어지려면, 그 가치를 만들 수 있는 여유를 만드는게 우선이라고 생각됩니다.
요즘 일이 많아지고, 내가 왜 이 일을 하는지 흐려지고 있다면 한 번쯤 내 컵을 들여다보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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