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리더는 언제 따뜻해야 하고, 언제 단호해야 하는가
손자병법을 읽다 보면 전쟁을 다루는 책이라는 생각보다 사람을 다루는 책이라는 생각이 더 많이 듭니다.
특히 조직을 운영하거나 사람을 이끄는 입장이라면 오래 기억해야 할 구절이 있습니다.
"병사들과 친숙해지기 전에 벌을 주면 따르지 않는다. 아직 복종심이 없기 때문이다. 반대로 병사들과 이미 친숙해졌는데도 벌을 시행하지 않으면 역시 지휘할 수 없다."
처음 이 구절을 읽었을 때 단순히 군대의 규율을 말하는 내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곱씹어 볼수록 현대의 조직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많은 리더들은 두 가지 실수를 합니다.
첫 번째는 신뢰도 쌓이지 않은 상태에서 권위부터 내세우는 것입니다.
직원은 아직 리더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철학을 가지고 있는지 알지 못합니다. 그런데 지적과 통제부터 시작한다면 규율은 생길지 몰라도 신뢰는 생기지 않습니다. 사람은 자신을 이해하지 않는 사람보다 자신을 이해해주는 사람을 먼저 따르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두 번째 실수도 있습니다.
관계가 좋아졌다는 이유로 원칙을 잃어버리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좋은 분위기를 만들었지만 잘못된 행동에도 아무런 기준을 세우지 않는다면 조직은 점점 규율을 잃습니다. 사람은 자유를 원하지만, 동시에 명확한 기준 속에서 안정감을 느끼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손자병법은 결국 리더에게 두 가지를 동시에 요구합니다.
신뢰를 먼저 만들고, 원칙은 끝까지 지켜라.
따뜻함만으로는 조직을 이끌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엄격함만으로도 오래가는 조직은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리더는 먼저 자신의 행동으로 신뢰를 얻어야 합니다. 누구보다 먼저 움직이고, 조직을 위해 희생하며, 말보다 행동으로 모범을 보여야 합니다.
그 위에 명확한 기준과 원칙을 세울 때 비로소 사람들은 그 규율을 억압이 아닌 공정함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손자병법은 마지막에 이렇게 말합니다.
"명령은 합리적으로 내리고, 규율은 엄정하게 세워라. 그러면 반드시 승리한다."
결국 좋은 리더십은 사람을 통제하는 기술이 아니라, 신뢰와 원칙의 균형을 세우는 능력인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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