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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전오서연 다이어트 칼럼

유행 다이어트, 왜 대부분 실패로 끝날까요?

다이어트 시작하고 12개월 안에 뺐던 체중을 다시 찾는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 아세요?
80%예요. 열 명 중 여덟 명이 1년 안에 원래대로 돌아간다는 거예요.
이게 의지가 약해서일까요?

아니에요. 여기엔 분명한 구조적인 이유가 있어요.
오늘은 왜 극단적인 다이어트가 반드시 요요로 이어지는지, 그리고 진짜 지속 가능한 방향은 뭔지 짚어드릴게요.

먼저, 대사 적응 문제.
체중 감량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사람들을 6년 뒤에 다시 추적 조사한 연구가 있어요.
결과가 꽤 충격적이었는데, 참가자 대부분이 감량했던 체중을 다시 되찾은 것뿐만 아니라, 더 심각한 건 안정시 대사량, 그러니까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어도 몸이 기본적으로 소모하는 에너지량 자체가 예전보다 낮아져 있었다는 거예요.

이게 왜 중요하냐면, 우리 몸은 원래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에너지량이 정해져 있어요.
근데 극단적으로 굶거나 급격하게 칼로리를 줄이는 방식으로 살을 빼면, 몸은 이걸 "위기 상황"으로 받아들여요.
들어오는 에너지가 갑자기 확 줄었으니, 몸도 살아남기 위해 쓰는 에너지를 같이 줄여버리는 거예요.
문제는 이 대사량이 다이어트가 끝난 뒤에도 쉽게 원래대로 안 돌아온다는 거예요.
6년이 지나도 대사량이 회복되지 않고 낮은 상태로 유지됐다는 게 이 연구의 핵심이에요.

그러니까 다이어트 전에는 하루 1800칼로리를 먹어도 유지되던 체중이었다면, 극단적으로 굶어서 뺀 이후에는 같은 체중을 유지하는 데 1500칼로리, 혹은 그보다 더 적은 양만 먹어야 하는 몸이 되어버리는 거예요.
몸은 줄어든 채로 세팅이 바뀌어버렸는데, 우리는 예전 감각으로 다시 먹기 시작하니까 그 차이만큼 고스란히 살로 돌아오는 거죠.

이게 바로 원푸드 다이어트나 며칠씩 굶는 방식으로 급하게 살을 빼신 회원님들이 겪는 전형적인 패턴이에요.
극단적인 방법으로 열심히 빼셨는데, 다이어트 끝나고 평소처럼, 심지어 예전보다 적게 드시는데도 금방 살이 다시 붙는다고 느끼세요. 몸의 기초 세팅 자체가 "적게 먹어도 되는 몸"으로 바뀌어버렸는데, 그걸 모르고 예전 식사량으로 돌아가니까 몸 입장에서는 남는 에너지가 계속 쌓이는 거예요.

더 안타까운 건, 이런 경험을 하신 회원님들이 "역시 나는 안 되나 보다"라고 스스로를 탓하신다는 거예요.
근데 이건 회원님의 문제가 아니라 방법의 문제였어요.
처음부터 몸이 감당할 수 있는 속도로 천천히 뺐다면 이런 대사 저하 자체가 크게 일어나지 않았을 거예요.

그래서 저는 회원님들께 항상 강조해요. 빨리 빼는 게 능사가 아니라고요.
일주일에 2~3kg씩 급하게 빼는 것보다, 한 달에 2~3kg 정도 천천히 빼는 게 대사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가는 방법이에요.
당장 숫자가 빨리 안 줄어서 답답하실 수 있지만, 그 속도가 결국 요요 없이 오래 유지되는 몸을 만드는 가장 확실한 길이에요.
급하게 뺀 체중은 급하게 돌아오고, 천천히 뺀 체중은 천천히, 그리고 훨씬 오래 유지돼요.

두 번째는 "에라 모르겠다 효과"

1970년대에 진행된 흥미로운 실험이 있어요.
사람들에게 먼저 밀크셰이크를 마시게 한 다음, 다른 음식들을 맛보고 평가하게 했어요.
그랬더니 다이어트를 하지 않는 사람들은 밀크셰이크로 이미 배가 찬 만큼 그 다음 음식을 자연스럽게 적게 먹었어요.
근데 다이어트 중인 사람들은 오히려 그 이후에 더 많이 먹은 거예요.
연구자들은 이 현상에 "에라 모르겠다 효과"라는 이름을 붙였어요.
이미 계획이 어긋났다고 느끼는 순간, "오늘은 이미 망했으니까 그냥 먹자"는 심리로 넘어가버리는 거예요.

극단적으로 제한하는 다이어트일수록 음식을 흑백으로 나누게 되기 때문이에요.
"이건 먹어도 되는 음식, 이건 절대 안 되는 음식" 이렇게 선을 딱 그어놓으면,
그 선을 한 번이라도 넘는 순간 "나는 이미 실패했다"는 느낌을 받아요.
그리고 이미 실패했다고 느끼면, 이왕 이렇게 된 거 오늘 하루는 그냥 편하게 먹자는 쪽으로 마음이 급격히 기울어요.

일상에서 정말 흔하게 보이는 패턴이에요.
예를 들어 회식 자리에서 치킨 한 조각을 드셨다고 해봐요.
원래 계획대로라면 딱 한 조각만 드시고 끝내려고 하셨을 텐데, "아, 오늘 다이어트 망했다" 이 생각이 드는 순간 나머지 치킨도, 그다음 맥주도, 심지어 집에 와서 배달 앱까지 켜서 야식을 추가로 시키게 되는 거예요.
처음 치킨 한 조각 자체는 전체 식단에서 큰 타격이 아니었는데, "망했다"는 심리적 판단이 그 이후의 폭식을 불러온 거죠. 이게 바로 특정 음식을 완전히 금지하는 방식이 위험한 이유예요.
금지된 음식을 조금이라도 먹는 순간, 그 자체가 전체 포기의 스위치를 눌러버리거든요.

그래서 저는 회원님들께 음식에 죄책감을 붙지 않도록 알려드려요.
음식은 원래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니에요. 그냥 음식이에요.
근데 우리가 스스로

"이건 좋은 음식, 이건 나쁜 음식"
"이건 착한 탄수화물, 이건 죄짓는 탄수화물"
이렇게 도덕적인 잣대를 붙이는 순간,
그 음식을 먹은 나 자신도 "착한 사람"과 "죄지은 사람"으로 나뉘게 돼요.
그리고 한 번 죄책감을 느끼기 시작하면, 그 불편한 감정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오히려 음식으로 도피하게 되는 악순환이 생겨요.

그러니까 오늘 계획보다 좀 더 드셨다면, "망했다, 죄졌다" 이렇게 받아들이지 마시고
그냥 "아, 오늘은 좀 더 먹었네. 내일은 이 정도 신경 써야겠다" 정도로 담담하게 넘어가시면 돼요.
이 정도의 온도 차이가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날 하루의 폭식을 막느냐 못 막느냐를 가르는 아주 결정적인 차이예요.

결국 다이어트를 오래 지속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완벽하게 안 어기는 사람들이 아니에요.
어겼을 때 그걸 실패로 규정짓지 않고, 담담하게 다음 끼니로 넘어갈 줄 아는 사람들이에요.
한 번의 일탈이 하루 전체를 망치지 않게 하는 것, 그게 진짜 오래가는 다이어트의 기술이에요.

세 번째는 체중계 숫자에만 매몰되지 않는 것.

다이어트가 잘 되고 있는지를 판단할 때, 대부분의 회원님들이 오직 체중계 숫자 하나만 보세요.
어제보다 100g이라도 줄었으면 기분 좋고, 그대로거나 늘었으면 하루 종일 우울해지시죠.
근데 저는 이 방식이 오히려 다이어트를 오래 못 가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체중은 하루에도 여러 요인으로 계속 변해요.
전날 뭘 먹었는지, 나트륨을 많이 섭취했는지, 생리 주기가 어떤지, 물을 얼마나 마셨는지, 심지어 화장실을 다녀왔는지에 따라서도 몇백 그램씩 왔다 갔다 해요. 그러니까 체중계 숫자 하나만 보고 그날의 다이어트 성공과 실패를 판단하는 건, 사실 정확한 지표도 아닌 걸 가지고 스스로를 매일 심판하는 셈이에요.

진짜 다이어트가 잘 되고 있는지 보려면 훨씬 많은 신호를 같이 봐야 해요.
아침에 일어났을 때 손가락이나 발목이 덜 붓는지, 얼굴이 좀 더 갸름해 보이는지.
예전보다 속이 더부룩한 느낌이 줄었는지, 화장실을 규칙적으로 잘 가는지.
그리고 눈뜨자마자 몸이 무겁고 찌뿌둥한 느낌이 줄고, 좀 더 가볍게 일어나지는지.
잠드는 데 걸리는 시간이 줄었는지, 자다 깨는 횟수가 줄었는지, 자고 일어났을 때 개운한 느낌이 드는지.

이 네 가지, 붓기, 소화, 아침 컨디션, 수면이 같이 좋아지고 있다면,
설령 그 주에 체중계 숫자가 잠깐 그대로거나 살짝 늘었다 해도 몸은 분명히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거예요.
반대로 체중계 숫자는 줄었는데 컨디션이 오히려 나빠지고 있다면,
그건 건강한 감량이 아니라 몸에 무리가 가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어요.

그래서 저는 회원님들께 체중계 숫자만 기록하지 마시고, 이 네 가지도 함께 체크해보시라고 말씀드려요.
예를 들어 오늘 컨디션은 어땠는지, 붓기는 어제보다 어땠는지, 소화는 잘 됐는지, 어젯밤 잠은 어땠는지를 간단히 메모만 해두셔도, 몇 주 지나서 돌아보면 체중계 숫자보다 훨씬 선명하게 변화가 보여요.

이렇게 여러 지표를 같이 보시면 장점이 하나 더 있어요.
체중계 숫자가 정체되는 시기가 와도 쉽게 좌절하지 않으실 수 있어요.
"숫자는 그대로지만 붓기는 확실히 빠졌고, 아침에 일어나는 것도 훨씬 가벼워졌어. 잘 가고 있구나" 이렇게 스스로를 다독일 수 있는 근거가 생기는 거예요.
반면 숫자 하나만 보고 계시면, 정체기가 왔을 때 "역시 나는 안 되나 봐" 하면서 포기해버리기가 훨씬 쉬워요.

결국 체중계는 여러 지표 중 하나일 뿐이에요.
진짜 다이어트가 잘 되고 있는지는 몸 전체가 보내는 신호를 종합적으로 봐야 정확하게 알 수 있어요.
숫자 하나에 일희일비하지 마시고, 몸이 보내는 다른 신호들에도 귀 기울여주세요.

네 번째는 운동을 체중 감량 수단으로만 보지 않는 것.

회원님들이 운동을 시작하실 때 가장 많이 하시는 오해가 있어요.
"운동을 열심히 하면 살이 쭉쭉 빠질 거야"라는 기대.
근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운동만으로 큰 폭의 체중 감량을 만들어내기는 생각보다 어려워요.
예를 들어 한 시간 열심히 걷거나 뛰어도 소모되는 칼로리는 생각보다 크지 않은데,
그 운동 후에 물 한 병, 간식 하나만 더 드셔도 그 소모량이 금방 상쇄돼버려요.
그래서 "이번 주에 운동 진짜 열심히 했는데 왜 안 빠지지" 하고 실망하시는 회원님들이 정말 많아요.

여기서 중요한 게 운동의 진짜 가치는 체중 감량이 아니라 다른 곳에 있다는 거예요.
실제로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것과 관련된 여러 건강 위험들이, 몸을 많이 움직이는 사람들에게서는 상당 부분 완화된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어요.
즉, 체중 자체는 크게 안 줄어도, 꾸준히 몸을 움직이는 것만으로 건강 지표는 확실히 좋아진다는 거예요.

그리고 이 운동이라는 게 꼭 헬스장에서 땀을 뻘뻘 흘리는 격한 수준일 필요도 없어요.

그냥 하루 걸음 수를 채우는 정도의 움직임만으로도 사망 위험을 낮추는 데 확실한 효과가 있다는 연구들이 있어요.
마라톤을 뛰거나 매일 고강도 운동을 해야만 효과가 있는 게 아니라, 평소보다 조금 더 걷고, 계단을 이용하고, 앉아있는 시간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몸에는 분명한 변화가 쌓인다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회원님들께 운동을 "오늘 몇 칼로리 태웠나"로 계산하지 마시고,
"오늘 내 몸을 얼마나 움직여줬나"로 봐주셨으면 한다고 말씀드려요.
예를 들어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시는 것, 점심 먹고 10분이라도 산책하시는 것, 대중교통 한 정거장 미리 내려서 걸으시는 것, 이런 작은 움직임들도 다 의미가 있어요.
체중계 숫자에는 당장 안 잡혀도, 혈액순환, 근력, 스트레스 해소, 수면의 질 같은 부분에서는 확실히 차이가 나요.

그러니까 "운동해도 살이 안 빠지네" 하면서 운동 자체를 그만두지 않으셨으면 해요.
운동은 체중 감량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체중과 별개로 내 몸을 오래 잘 쓰기 위한 투자예요.
살이 빠지고 안 빠지고를 떠나서, 운동을 꾸준히 하는 사람과 안 하는 사람은 5년, 10년 뒤 몸 상태가 완전히 달라져요.


체중 감량은 결국 식단이 훨씬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맞아요.
근데 운동은 체중과는 다른 영역에서, 회원님의 전반적인 건강과 앞으로의 삶의 질을 지켜주는 역할을 해요.
두 가지를 같은 기준으로 평가하지 마시고, 각자의 역할이 다르다는 걸 기억해주셨으면 해요.

마지막으로 수면.
식단이랑 운동에만 신경 쓰시고 잠은 그냥 자는 시간 정도로만 생각하시는 회원님들 많으세요.
근데 수면은 다이어트에서 절대 부수적인 요소가 아니에요.
오히려 식단만큼이나 직접적으로 식욕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예요.

앞서 말씀드렸던 배고픔을 유발하는 호르몬, 그렐린 기억하시죠?
이 그렐린 수치는 수면 시간과 아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요.
잠을 충분히 못 자면 몸은 그렐린 분비를 늘려요.
그러니까 잠이 부족한 날은 몸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양과 상관없이, 뇌가 "배고프다"는 신호를 더 강하게 만들어낸다는 거예요. 반대로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렙틴은 수면 부족 상태에서 오히려 줄어드는 경향이 있어요.
배고픔은 쎄지고 포만감은 약해지는, 다이어트에 가장 불리한 조합이 수면 부족 하나로 만들어지는 거예요.

그래서 유난히 며칠 잠을 설치신 다음 날,
평소보다 더 자꾸 뭔가 먹고 싶고, 특히 달거나 자극적인 음식이 당기는 경험 다들 있으실 거예요.
이게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수면 부족으로 호르몬 균형 자체가 식욕이 늘어나는 방향으로 기울어져 있기 때문이에요.
평소엔 잘 참으시던 회원님도 며칠 밤을 설치시면 유독 식단이 흔들리는 경우가 많은데,
그게 바로 이 그렐린과 렙틴의 균형이 무너졌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저는 회원님들 중에 갑자기 식욕 조절이 잘 안 된다고 하시는 분이 계시면,
먼저 요즘 식단이 어땠는지보다 최근 잠은 잘 주무셨는지부터 여쭤봐요.
실제로 원인을 따라가 보면 야근이 많았거나, 걱정거리로 며칠 잠을 설치셨거나, 스마트폰 보다가 늦게 주무신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식단을 아무리 완벽하게 짜드려도, 수면이 무너져 있으면 그 식단이 지켜지기가 훨씬 어려워져요.

그러니까 다이어트하시면서 이 부분도 꼭 챙겨주셨으면 해요.
자기 전에 스마트폰 보는 시간을 조금 줄이시는 것, 카페인은 오후 2~3시 이후로는 피하시는 것, 매일 비슷한 시간에 잠자리에 드시는 것. 이런 작은 습관들이 식단 관리 못지않게 다이어트 성공에 중요한 역할을 해요.

결국 다이어트는 먹는 것과 움직이는 것, 그리고 자는 것, 이 세 가지가 같이 맞아떨어져야 제대로 굴러가요.
식단만 완벽하게 지키려고 애쓰시는데 자꾸 식욕 조절이 안 되신다면, 식단을 더 빡빡하게 만들기보다 먼저 요즘 잠은 잘 주무시고 계신지부터 돌아봐주세요.

결국 다이어트가 진짜 효과적이려면 내가 오래 지속할 수 있는가.
극단적으로 굶고 완전히 끊는 방식은 단기간엔 숫자를 움직일 수 있어도,
결국 대사를 떨어뜨리고 요요로 돌아올 확률이 높아요.
반면 내 삶에 맞게, 죄책감 없이, 숫자 하나에 흔들리지 않으면서 꾸준히 이어갈 수 있는 방식이 결국 오래 살아남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