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연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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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전오서연 다이어트 칼럼

예민함은 다이어트에서 무기가 될 수 있다

이번엔 앞의 칼럼이랑 결이 좀 달라요.
예민함을 "고쳐야 할 문제"가 아니라 "타고난 재능"으로 보라는 얘기예요.
예민한 사람의 강점을 네 가지로 얘기해요. 감정적 민감성, 감각 민감성, 심층 처리 능력, 직관력. 저는 이걸 보면서 이게 다이어트에서 왜 약점처럼 느껴졌는지, 그리고 사실은 왜 강점이 될 수 있는지 둘 다 이해가 되더라고요.

먼저 감각 민감성. 예민한 사람은 큰 소리, 밝은 빛, 강한 냄새 같은 자극을 더 세밀하게 감지해요.
이게 다이어트에서는 보통 "그래서 스트레스를 더 받고 무너진다"는 쪽으로만 얘기되는데, 사실 이 감각은 몸의 신호를 읽는 데도 똑같이 쓰여요. 진짜 배고픔인지, 그냥 심심해서인지, 배가 찼는데도 계속 먹고 있는 건지. 이런 미묘한 차이를 예민한 사람은 원래 더 잘 느낄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어요.
문제는 그동안 이 감각을 자극 회피에만 썼지, 내 몸 상태를 읽는 데는 안 썼다는 거예요. 방향을 바꾸면 오히려 자기 몸 신호를 가장 정확하게 읽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어요.

심층 처리 능력도 마찬가지예요. 예민한 사람은 정보를 오래, 깊게 처리해요.
다이어트에서 이게 보통 "너무 많이 생각해서 스트레스 받는다"로 나타나는데, 방향을 바꾸면 이건 자기 패턴을 가장 정교하게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이에요. "나는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무너지는구나"를 다른 사람보다 훨씬 세밀하게 파악할 수 있어요. 실제로 제가 코칭하면서 보면, 자기 패턴을 정확하게 설명하는 회원님들 중에 예민한 편이신 분들이 많아요. 이 능력을 자책하는 데 쓰지 않고 분석하는 데 쓰면 완전히 달라져요.

직관력도 미묘한 단서를 포착하는 능력이 좋다는 건, 몸이 보내는 신호도 남들보다 먼저 알아챌 수 있다는 뜻이에요.
오늘따라 몸이 무겁다, 이 음식을 먹고 나면 컨디션이 안 좋아질 것 같다, 이런 감각적인 판단을 예민한 사람은 더 빨리, 더 정확하게 할 수 있어요.

그래서 제가 회원님들한테 항상 하는 말, 다이어트는 몸과 싸우는 게 아니라 몸의 신호를 읽는 일이에요.

그런데 그 신호를 읽는 능력 자체는 예민한 사람이 원래 더 뛰어나요. 문제는 그동안 "예민하다"는 말을 부끄럽게 여겨서, 그 능력을 자기 몸을 위해 쓰지 못하고 오히려 억누르거나 무시하는 데 썼다는 거예요.

예민함을 결점이 아니라 선물로 보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많은 게 달라져요.
"나는 왜 이렇게 예민해서 잘 무너지지"가 아니라 "나는 원래 내 몸 신호를 잘 읽을 수 있는 사람이구나"로 관점을 바꾸는 것부터가 진짜 시작이에요.
의지력을 더 키우려고 애쓰는 게 아니라, 이미 갖고 있는 감각을 제대로 방향만 잡아주면 되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