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는 의지의 싸움이 아니다.
다이어트를 몇 번이나 해봤지만 결국 제자리로 돌아온 사람들에게 공통점이 있다.
의지가 약한 게 아니다. 정보가 부족한 것도 아니다.
그들은 한 번도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본 적이 없다.
몸이 먼저 반응한다
신경과학자 안토니오 다마지오는 오랜 연구 끝에 이런 결론을 내렸다.
"인간은 생각하기 전에 이미 느낀다"
우리가 무언가를 결정할 때, 논리보다 감정이 먼저 작동한다는 것이다.
이 원리는 식탁 앞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배가 고프지 않은데 뭔가 먹고 싶을 때,
사람들은 보통 "그냥 먹고 싶었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 '그냥'의 정체는 감정이다.
심심함, 외로움, 지루함, 긴장감.
몸은 이 감정들을 배고픔과 동일한 신호로 처리한다.
감정은 스펙트럼으로 존재한다
데이비드 호킨스는 인간의 감정을 에너지 수준에 따라 수치화했다.
낮은 단계에는 수치심, 죄책감, 두려움, 무기력이 있고, 높은 단계로 갈수록 용기, 수용, 이성, 평화, 사랑으로 이어진다.
흥미로운 것은, 다이어트에 반복적으로 실패하는 사람들의 감정 패턴이 대부분 낮은 단계에 집중 된다는 점이다.
"나는 왜 이러지"라는 자기혐오는 수치심이고,
"어차피 안 돼"는 무기력이며,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다짐하는 절박함은 두려움이다.
이 감정들은 살을 빼겠다는 동기를 밖에서 끌어당기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몸을 더 강하게 붙잡아두는 역할을 한다.
결핍이 폭식을 만든다
독일의 심리학자 미하엘 마흐트는 감정이 식이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그는 감정 상태에 따라 식사의 양, 속도, 음식 선택이 달라진다는 것을 밝혔다.
특히 부정적 감정 상태에서는 고열량, 고당 식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높아진다.
이것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다.
뇌가 스트레스를 빠르게 해소하기 위해 당을 요구하는, 생물학적 반응이다.
지닌 로스는 이를 다른 방식으로 설명한다.
폭식은 음식에 대한 집착이 아니라,
충족되지 못한 내면의 결핍에서 온다고..
배를 채우려는 게 아니라, 마음의 구멍을 채우려는 것이다.
살은 감정의 무게다
베셀 반 데어 콜크는 트라우마 연구의 권위자다.
그는 감정적 경험이 단순히 '마음'의 기억이 아니라 신체에 물리적으로 저장 된다고 말한다.
오랫동안 억눌린 감정, 해결되지 않은 스트레스, 반복된 자기 부정
이것들은 근육의 긴장으로, 호르몬의 교란으로, 염증으로 몸에 쌓인다.
살은 곧 감정을 쌓아두는 것이다.
다이어트가 반복적으로 실패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먹는 것만 바꾸고, 감정은 그대로 두기 때문이다.
자기 인식이 출발점이다
크리스틴 네프는 자기 자비에 관한 연구에서 이런 결과를 얻었다.
자기 자비 수준이 높은 사람은 다이어트 실패 후에도 더 빠르게 회복하고, 자기 파괴적 행동을 덜 한다.
자기를 혹독하게 대하는 것이 동기부여가 된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연구는 반대를 말한다.
스스로를 몰아붙일수록, 몸은 더 강하게 저항한다.
감정을 인식하는 것
지금 내가 슬픈지, 두려운지, 외로운지 알아차리는 것. 이것이 몸 변화의 진짜 시작이다.
브레네 브라운은 이렇게 말한다.
"당신이 느끼는 것에 이름을 붙이지 않으면, 그것이 당신을 지배한다"
8년간 수백 명을 코칭하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
식단을 고치는 사람은 많다.
운동 루틴을 바꾸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자신의 감정 패턴을 들여다보는 사람은 드물다.
그리고 그 드문 사람들이 끝까지 간다.
몸을 바꾸고 싶다면, 먼저 지금 내 안에 어떤 감정이 있는지 물어보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다이어트는 의지의 싸움이 아니다.
감정을 아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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