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연쌤
3주 전

몸에 부담 덜 주는 식습관

회원님들 보면 체중계 숫자, 식단 사진, 운동 루틴은 정말 꼼꼼히 챙기세요.
근데 정작 몸을 오래 잘 쓰기 위한 기본적인 습관은 의외로 신경을 안 쓰시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다이어트는 살을 빼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그 몸으로 앞으로도 오래 잘 살아가는 게 진짜 목표잖아요.
그래서 오늘은 다이어트 중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몸에 부담을 덜 주는 네 가지 기본 습관을 자세히 짚어드리려고 해요.

첫 번째, 탄단지, 한 끼에 각각 한 가지씩만 채우는 것부터 시작

회원님들 식단 사진 보내주시는 거 보면 의욕이 앞서서 한 끼에 탄수화물도 두세 가지, 단백질도 두세 가지씩 겹쳐서 드시는 경우가 꽤 많아요.
예를 들면 밥에 고구마까지 같이 드시거나, 닭가슴살에 달걀에 두부까지 한 끼에 다 넣는 식이죠.
각각 몸에 좋은 음식이니까 많이 넣을수록 좋다고 생각하시는 건데,
오히려 이렇게 드시면 소화 부담도 커지고, 무엇보다 이 조합이 오래 유지가 안 돼요.

원칙은 단순해요.
한 끼에 탄수화물 한 가지, 단백질 한 가지, 지방 한 가지 이렇게만 정해서 드시는 거예요.

탄수화물은 흰쌀밥이면 흰쌀밥만, 고구마면 고구마만.
단백질도 마찬가지예요. 닭가슴살 먹는 날은 닭가슴살로, 달걀 먹는 날은 달걀로 끝내시고, 굳이 여러 단백질을 한 끼에 몰아넣지 않아도 돼요.
지방도 아보카도, 견과류, 올리브오일 중에 그날 쓸 한 가지만 정해서 쓰시면 돼요.
예를 들어 아보카도를 먹었으면 견과류까지 먹지 않는 거죠.


이렇게 하면 좋은 이유가 몇 가지 있어요.
한 끼에 재료가 하나씩만 들어가니까 오늘 탄단지를 얼마나 먹었는지 헷갈리지 않고 바로 파악이 돼요.
재료가 뒤섞이면 대략 눈대중으로 넘어가게 되는데, 이게 반복되면 스스로도 얼마나 먹었는지 감을 잃게 되거든요.

그리고 소화 부담이 줄어요. 한 끼에 여러 종류의 단백질이나 지방이 겹치면 소화기관이 한 번에 처리해야 할 게 많아져서 속이 더부룩하거나 소화가 느려지는 경우가 많아요. 종류를 하나로 좁히면 몸이 처리하기도 편하고, 그만큼 몸에 부담도 덜 가요.

그리고 이게 훨씬 오래 지속 가능해요. 매 끼니마다 탄단지 조합을 화려하게 짜려고 하면 신경 쓸 게 너무 많아서 금방 지치세요. 근데 각 카테고리에서 하나씩만 고르면 장보기도 간단해지고, 식단 짜는 것도 훨씬 수월해져서 오래 유지하기가 쉬워져요.

거창하게 여러 가지 좋은 걸 다 챙겨 먹으려고 하기보다, 한 끼에 딱 세 가지, 탄수화물 하나 단백질 하나 지방 하나만 정확히 채우는 것. 이게 오히려 훨씬 실천하기 쉽고 꾸준히 갈 수 있는 방법이에요.

두 번째, 가공육보다 자연식이에요.

소시지, 햄, 베이컨, 편의점 즉석 도시락, 냉동 미트볼. 바쁜 날일수록 손이 가는 음식들이죠.
냉장고에서 꺼내서 굽기만 하면 되고, 전자레인지에 몇 분만 돌리면 한 끼가 뚝딱 해결되니까요.
저도 이해해요. 하루 종일 수업하고 회원님 상담하고 나면 저녁 준비할 힘도 없을 때 있잖아요.

이 가공육들이 왜 몸에 부담이 되는지 좀 자세히 짚어드릴게요.
먼저 나트륨이에요. 가공육은 오래 보관하고 맛을 유지하기 위해 염지 과정을 거치는데, 이 과정에서 나트륨이 굉장히 많이 들어가요. 소시지 몇 개, 베이컨 몇 줄만 드셔도 하루 나트륨 권장량의 상당 부분을 채우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그리고 발색제, 보존제 같은 첨가물도 여러 가지 들어가는데, 이런 성분들이 하나하나는 소량이어도 매일 반복해서 드시면 몸에 계속 쌓이는 부담이 돼요.

그리고 다이어트 관점에서 중요한 게 하나 더 있어요. 포만감이에요.
가공육은 지방과 나트륨 함량은 높은데 정작 씹는 질감이나 부피감은 크지 않아서, 먹은 양에 비해 포만감이 오래가지 않아요. 소시지 몇 개 드시고 나면 칼로리는 꽤 높은데 금방 다시 출출해지는 경험, 다들 있으실 거예요. 반면 자연식 단백질은 같은 칼로리라도 포만감이 훨씬 오래 유지돼요.

그래서 저는 바쁠수록 오히려 손질이 덜 된 자연 그대로의 단백질로 바꿔보시라고 말씀드려요.
사실 다들 가공육을 선택하는 이유가 "빠르고 간편해서"인데, 요즘은 자연식 단백질도 준비 시간이 크게 차이 나지 않거든요.

계란은 냉장 보관해두시면 며칠 동안 꺼내 드시기만 하면 돼요.
두부는 그냥 도마에서 썰어서 접시에 담고 간장 살짝, 참기름 한 방울만 둘러도 훌륭한 반찬이 돼요. 조리랄 것도 없이 몇 분이면 끝나요.
닭가슴살도 요즘은 손질까지 다 된 생닭 팩으로 판매하니까, 에어프라이어에 넣고 15분만 돌리시면 돼요. 오히려 프라이팬에 소시지 굽는 시간이랑 크게 다르지 않아요.

핵심은 준비 습관을 바꾸는 거예요.
냉동실에 가공육 대신 손질된 자연식 단백질을 채워두시는 거예요. 소분해서 얼려둔 생닭가슴살, 두부 한 모. 이렇게 미리 준비해두시면, 바쁜 날에도 가공육 대신 자연식으로 손이 가게 돼요. 결국 그 순간에 뭐가 냉장고에 있느냐가 선택을 좌우하거든요.

가공육이 나쁜 이유는 나트륨과 첨가물 때문에 몸에 부담이 쌓이고, 포만감도 오래가지 않아서 다이어트에도 불리하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다행히 자연식 단백질도 요즘은 손질이 잘 되어 있어서, 준비 시간 부담 없이 얼마든지 대체하실 수 있어요. 오늘부터 장 보실 때 가공육 코너 대신 계란, 두부, 손질된 생닭 코너로 한번 가보세요.

세 번째, 물은 적당히.

다이어트 시작하면 제일 먼저 듣는 조언 중 하나가 "물 많이 마셔라"예요.
물이 포만감을 주고 신진대사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 회원님들도 많이 들으셨을 거예요.
근데 이 조언이 어느새 "무조건 많이 마실수록 좋다"는 식으로 와전되는 경우가 많아요.
하루 2리터, 3리터씩 정해놓고 억지로 다 채워 마시려고 하시는 분들 꽤 계세요.

근데 이건 정확한 접근이 아니에요.
목이 마르지 않은데도 억지로 물을 계속 부어 넣으면, 몸 입장에서는 필요하지도 않은 수분을 처리해야 하는 부담이 생겨요. 화장실을 너무 자주 가게 되거나, 전해질 균형이 흐트러지는 경우도 있고요.
물도 결국 과하면 몸에 무리를 주는 거예요.

그럼 얼마나 마셔야 적당한 걸까요?
저는 회원님들께 딱 두 가지 기준만 보시라고 말씀드려요.

먼저 목마름이에요. 정해진 양을 억지로 채우려 하지 마시고, 몸이 갈증 신호를 보낼 때 마시면 돼요. 우리 몸은 생각보다 정확하게 수분 부족을 감지해서 갈증이라는 신호로 알려줘요. 이 신호를 무시하고 시계 보면서 "이제 한 잔 더 마실 시간이네" 하는 식으로 기계적으로 접근하실 필요가 없어요.

그리고 소변 색이에요. 이게 가장 직관적이고 정확한 기준이에요. 소변 색이 연한 노란색, 그러니까 옅은 레몬색 정도를 유지하고 있으면 지금 충분히 잘 마시고 계신 거예요. 만약 색이 진한 노란색이나 갈색에 가깝다면 수분이 부족한 상태니까 조금 더 챙겨 드시면 되고요. 반대로 색이 거의 투명한 물처럼 나온다면, 오히려 필요 이상으로 많이 드시고 계신 걸 수도 있어요. 사람들이 보통 "부족한 것"만 걱정하지 "과한 것"은 잘 신경 안 쓰시는데, 물도 과하면 신호로 나타나니까 이 부분도 한번 체크해보시면 좋아요.

그래서 저는 물병에 하루 목표량을 정해두고 그걸 다 비우려고 애쓰시는 방식보다는, 목마를 때 마시고 소변 색으로 확인하는 방식을 추천드려요. 예를 들어 아침에 일어나서 소변 색이 진하다면 밤사이 수분이 많이 빠져나간 거니까 물 한 잔으로 시작하시고, 낮 동안에는 목마를 때마다 편하게 드시고, 색을 가끔 체크해서 너무 진하지도 너무 투명하지도 않은 정도를 유지하시면 돼요.

이 방식이 좋은 이유는 사람마다 필요한 수분량이 다 다르기 때문이에요. 활동량, 체격, 날씨, 땀 흘리는 정도에 따라 필요한 물의 양은 완전히 달라져요. 그래서 "하루 몇 리터"라는 획일적인 기준보다, 내 몸이 지금 보내는 신호를 그때그때 확인하는 방식이 훨씬 정확하고 자연스러워요.

물은 많이 마실수록 좋은 게 아니라, 내 몸에 맞게 적당히 마시는 게 중요해요. 목마름과 소변 색, 이 두 가지 신호만 잘 확인하셔도 억지로 물양을 채우려는 스트레스 없이, 몸에 딱 맞는 수분 섭취를 하실 수 있어요.

네 번째, 진통제 남용하지 않기

두통 있으면 두통약, 생리통 있으면 생리통약, 근육통 있으면 파스나 소염진통제.
이렇게 통증이 생길 때마다 반사적으로 약부터 찾으시는 분들 정말 많으세요.
물론 급하게 통증을 가라앉혀야 하는 순간엔 약이 꼭 필요해요. 회의 들어가기 직전에 머리가 깨질 듯 아픈데 원인부터 찾고 있을 순 없잖아요. 근데 문제는 이게 "가끔"이 아니라 "습관적으로" 반복될 때예요.

통증이라는 건 몸이 뭔가 이상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뜻이에요.
근데 그 신호를 매번 약으로 덮어버리면, 그 순간의 통증은 사라져도 정작 그 통증을 만든 원인은 그대로 남아있어요. 그러면 며칠 뒤, 몇 주 뒤에 똑같은 통증이 또 찾아오고, 또 약을 먹고, 이게 계속 반복되는 거예요. 겉으로는 매번 잘 해결되는 것 같아도, 사실은 문제의 뿌리는 한 번도 안 건드린 채 증상만 계속 지우고 있는 셈이에요.

그래서 저는 회원님들께 통증이 반복될 때는 약을 먹기 전에 먼저 원인부터 짚어보시라고 말씀드려요.

두통이 잦으시다면 가장 먼저 수면부터 점검해보세요.
요즘 잠을 몇 시간 주무시는지, 잠드는 시간이 불규칙하지는 않은지, 자다가 자주 깨지는 않는지. 수면 부족이나 수면의 질 저하는 두통의 아주 흔한 원인이에요. 매일 밤 늦게까지 스마트폰 보다가 주무시는 습관이 있으시다면, 두통약보다 그 습관부터 바꾸는 게 근본적인 해결이에요.

생리통이 심하시다면 평소 스트레스 수준이나 몸을 차게 하는 습관을 먼저 살펴보세요.
스트레스가 심하면 호르몬 균형이 흐트러지면서 생리통이 더 심해지는 경우가 많고, 평소에 배나 손발이 찬 편이시라면 혈액순환이 잘 안 돼서 통증이 더 크게 느껴질 수 있어요. 여름에도 찬 음료를 달고 사시거나, 얇은 옷을 즐겨 입으시는 습관이 있다면 한번 점검해보시는 게 좋아요.

근육통이 자주 있으시다면 자세나 운동 강도부터 확인해보세요.
하루 종일 앉아서 일하시는 분이라면 잘못된 자세가 특정 부위에 계속 부담을 주고 있을 수 있고, 운동을 시작하신 지 얼마 안 됐는데 근육통이 계속된다면 강도가 회원님 몸에 비해 과한 걸 수도 있어요. 이런 경우엔 진통제보다 스트레칭이나 자세 교정, 운동 강도 조절이 먼저예요.

물론 이렇게 원인을 살펴봐도 당장 해결이 안 되고, 통증 자체가 일상생활을 힘들게 할 정도라면 그건 참지 마시고 약을 드시거나 병원 진료를 받으셔야 해요. 제가 말씀드리는 건 약을 아예 쓰지 말라는 게 아니라, 매번 습관적으로 약부터 찾기 전에 "이 통증이 왜 반복되는지" 한 번쯤은 스스로 점검해보시라는 거예요.

정말 필요한 순간에, 필요한 만큼만 약을 쓰는 게 몸을 덜 힘들게 하는 방법이에요. 통증이 반복된다면 그건 몸이 보내는 신호니까, 약으로 덮기 전에 그 신호가 뭘 말하고 있는지 먼저 들어봐주세요.

이 네 가지는 사실 대단히 특별한 얘기가 아니지만
다들 알면서도 실천은 안 하는, 몸을 오래 잘 쓰기 위한 진짜 기본이에요.
다이어트도 결국 화려한 방법이 아니라 이런 기본을 얼마나 꾸준히 지키느냐의 싸움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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