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거 먹을까 말까
오늘은 다이어트하면서 매일 하는 결정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게요.
"오늘 이거 먹어도 될까, 참아야 하나"
"운동을 오늘 꼭 해야 하나, 쉬어도 되나"
"이 정도 먹었으면 오늘은 그냥 포기해야 하나, 아니면 지금부터라도 다시 잡아야 하나"
이런 결정, 하루에도 몇 번씩 하시죠?
근데 신기한 건, 이 결정을 대부분 그 순간 느낌으로 정한다는 거예요.
오늘 기분이 어떤지, 몸이 무겁게 느껴지는지, 배가 고픈 것 같은지, 그냥 그날의 감으로요.
그리고 그 결정이 틀렸다 싶으면 "나는 왜 이렇게 의지가 없지"로 끝나버려요.
근데 결정을 잘 내리는 사람들은 방식이 완전히 달라요.
이 순간의 느낌 하나로 정하지 않고, 몇 단계를 거쳐서 판단하거든요. 이걸 다이어트에 그대로 적용해볼게요.
첫 번째 단계는 나한테 중요한 게 뭔지 정확히 찾는 거예요.
여행 계획을 세울 때를 떠올려보면 쉬워요.
누군가는 경비를 가장 중요하게 보고, 누군가는 숙소를, 누군가는 새로운 경험을 가장 중요하게 봐요.
같은 여행을 계획해도 사람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이 완전히 달라요.
다이어트도 회원님한테 정말 결정적인 요소가 뭔지부터 알아야 해요.
어떤 분은 수면 시간이 문제고, 어떤 분은 감정 기복이 문제고, 어떤 분은 반복되는 회식 자리가 문제예요.
어떤 분은 생리 주기 전후로 식욕이 확 달라지고, 어떤 분은 특정 사람만 만나면 폭식을 해요.
근데 시중에 나와 있는 식단표는 이걸 하나도 안 물어봐요.
그냥 회원님이 누구든 상관없이 똑같이 "이거 드세요, 이건 빼세요"만 던져줘요.
그러니까 안 맞을 수밖에 없어요.
두 번째 단계는 그 요소들이 서로 어떻게 얽혀 있는지 보는 거예요.
잠을 못 잔 날은 왜 유난히 식욕이 폭발하는지, 스트레스받은 날은 왜 유독 단 게 당기는지,
남편이랑 서먹한 날은 왜 저녁에 냉장고를 자꾸 열게 되는지.
따로따로 떨어져 있는 게 아니라 서로 원인과 결과로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어요.
이걸 모르면 그냥 "오늘도 못 참았네, 나는 왜 이 모양이지"로 끝나버려요.
근데 이 연결고리를 알면 다르게 보여요.
"아, 어제 잠을 3시간밖에 못 잤으니까 오늘 이렇게 당기는 게 당연한 거구나"
"요즘 남편이랑 대화가 줄어서 마음이 허해서 그런 거구나"
이렇게 원인을 짚을 수 있으면, 자책 대신 대응이 가능해져요.
세 번째 단계는 이게 단순한 양자택일이 아니라는 걸 아는 거예요.
"먹을까 말까"는 겉으로는 단순해 보이지만,
사실 그 안에는 수면, 스트레스, 생리 주기, 그날의 일정, 최근 관계 상태까지 다 얽혀 있는 복잡한 구조예요.
오늘 밤 새로 개봉한 영화를 볼지 집에서 쉴지 정하는 것처럼 간단한 결정이 아니라는 거죠.
이걸 단순한 의지의 문제로 보고 접근하면 매번 자책만 반복하게 돼요.
구조가 복잡한 문제를 단순한 문제처럼 다루니까 계속 어긋나는 거예요.
그리고 마지막 네 번째는 선택이에요. 근데 이 선택이 항상 완벽하게 딱 맞아떨어지지는 않아요.
계획했던 식단이 오늘 갑자기 잡힌 약속이랑 안 맞을 수도 있고,
예상 못 한 회식이 잡힐 수도 있고, 컨디션이 갑자기 무너질 수도 있어요.
세 가지 여행지 중에 골랐는데 막상 비행 스케줄도 안 맞고 숙소도 마음에 안 들 수 있는 것처럼요.
그럴 땐 그 선택 하나에 매달릴 게 아니라,
처음으로 돌아가서 지금 나한테 중요한 요소가 뭔지부터 다시 짚어보고 구조를 다시 짜면 돼요.
한 번 정한 방법이 지금 상황이랑 안 맞는다고 그게 실패는 아니에요.
다시 설계할 타이밍이 온 것뿐이에요.
이게 제가 첫 상담부터 식단표를 바로 드리지 않는 이유예요.
회원님한테 결정적인 게 뭔지부터 같이 찾고, 서로 어떻게 영향을 주고받는지 같이 그려보고,
왜 이게 단순히 의지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여러 겹이 쌓인 구조인지 같이 보는 거예요.
그러고 나서야 회식이 있어도, 여행을 가도, 컨디션이 안 좋아도 그 상황에 맞게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힘이 생겨요.
남의 여행 코스가 나한테 안 맞는 것처럼, 남의 식단표도 회원님한테는 안 맞아요.
느낌으로 결정하는 다이어트는 매번 같은 자리로 돌아와요.
오늘 기분에 따라 오늘의 결정이 달라지니까 일관성이 없거든요.
정해진 식단 하나로 밀어붙이는 다이어트도 마찬가지예요. 예외 상황을 만나는 순간 무너지니까요.
근데 구조로 결정하는 다이어트는 흔들려도 다시 방향을 잡을 수 있어요.
무너진 날에도 왜 무너졌는지 원인을 알고 있으니까, 그다음 날 바로 원위치로 돌아올 수 있는 거예요.
오늘부터 딱 하나만 해보세요.
"오늘 이거 먹을까 말까"를 그 순간의 느낌으로 정하지 마시고,
지금 나한테 결정적으로 영향을 주는 요소가 뭔지부터 한번 적어보세요.
수면이었는지, 감정이었는지, 관계였는지.
그 하나를 찾는 것부터가 시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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