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매년 다이어트는 내년으로 미뤄지는가
매년 1월 1일, 사람들은 결심을 한다.
"올해는 진짜 뺀다"
그리고 2월쯤 되면 조용해진다.
이걸 의지 문제라고 부르는데, 사실은 구조 문제다.
행동이 먼저가 아니다
우리는 보통 이렇게 생각한다.
"열심히 하면 → 습관이 되고 → 나중엔 자연스러워지겠지"
근데 실제로는 반대다.
보디빌더한테 "어떻게 그렇게 꾸준히 먹어요?"라고 물어보면
그는 특별한 의지로 버티는 게 아니다.
그냥 그게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게 먹는다.
건강하게 먹는 게 "노력"이 아니라 "그 사람의 당연한 일상"이 된 상태.
아이덴티티가 먼저고, 행동은 그다음이다.
"다이어트 중인 사람"과 "건강하게 먹는 사람"은 같은 것 같지만 전혀 다르다.
다이어트 중인 사람은 치킨을 참는다.
건강하게 먹는 사람은 치킨이 별로 당기지 않는다.
무의식은 항상 이유가 있다
퇴근하고 집에 오면 냉장고 문을 열어 본 적 있나요?
배가 고픈 게 아닌데.
그냥 뭔가 집어 먹고 싶은 그 순간, 그건 식욕이 아니다.
그 행동에는 이유가 있다.
오늘 하루 너무 지쳤거나,
회의에서 말 못 한 게 있거나,
집에 오는 길에 뭔가 불쾌한 일이 있었거나..
모든 행동은 목표 지향적이다.
냉장고 앞에 서는 것도,
밤 11시에 라면을 끓이는 것도,
다 이유가 있다.
그 이유를 모르면 "오늘도 또 먹었네" 하고 죄책감만 남는다.
이유를 알면 "아, 오늘 이래서 이게 당겼구나"가 된다.
그게 구분되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달라진다.
안티비전) 원하지 않는 미래를 먼저 본다
비전보다 안티비전이 먼저다.
5년 후, 아무것도 바뀌지 않은 나의 화요일 저녁을 상상해보세요.
지금이랑 똑같이 퇴근하고,
똑같은 자리에 앉아서,
똑같이 배달 앱을 열고,
"이번 주도 그냥 먹자"고 하는 그 장면.
몸은 더 무겁고,
무릎은 예전보다 더 자주 아프고,
계단 오를 때마다 숨이 찬다.
그 장면이 불편하게 느껴져야 해요.
불편함이 없으면 지금 움직일 이유도 없으니까요.
비전) 내가 원하는 몸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하루
"10kg 빼고 싶다"는 비전이 아니다.
내가 원하는 하루가 어떤 하루인지가 비전이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몸이 가볍고,
먹고 싶은 걸 먹어도 죄책감이 없고,
회식 다음날 별로 흔들리지 않고,
옷장 앞에서 고민 없이 뭘 꺼내 입을 수 있는 하루.
그 하루가 실제로 그려지면
오늘 뭘 먹을지도 달라지기 시작한다.
숫자를 쫓으면 숫자가 안 나올 때 무너진다.
하루를 쫓으면 숫자가 안 나와도 방향이 유지된다.
행동이 반복되면 정체성이 된다
처음엔 의식적으로 한다.
"오늘은 저녁에 채소 먼저 먹어봐야지"
"오늘은 야식 대신 물 한 잔 먼저 마셔봐야지"
어색하고 별로 하기 싫을 수 있다.
근데 그게 3일, 7일, 30일 쌓이면 어느 순간
그게 안 되면 오히려 이상한 느낌이 든다.
그 지점이 아이덴티티가 바뀌는 순간이다.
"나는 채소를 먼저 먹는 사람"이 됐을 때,
그게 노력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일이 된다.
오늘 하루에 하나씩
연간 목표, 월간 목표 다 좋다.
근데 실제로 몸을 바꾸는 건 오늘 하루다.
오늘 아침, 배고프기 전에 먹었는가 아니면 배고파서 먹었는가.
오늘 점심, 먹고 나서 몸이 어떤 느낌이었는가.
오늘 저녁, 뭔가 먹고 싶었을 때 그게 배고픔이었는가 아니면 다른 감정이었는가.
이 세 가지만 봐도 내 몸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거창한 변화가 아니다.
오늘 하루를 조금 다르게 보는 것.
그게 쌓이면 몸이 바뀐다.
1월의 결심이 2월에 끝나는 건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다
아이덴티티가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다
몸을 바꾸고 싶다면, 먼저 내가 어떤 사람인지부터 다시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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