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기 정성민
2시간 전

껍데기는 가라

생각해보면 어린 시절 보여주는 것에 매우 민감했던 것 같다.

차, 옷, 집 등 외면에 보이는 물질적인 껍데기를 중요한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다 20대 초반 대학시절 유럽 배낭여행을 위해서 알바를 했는데 그 곳에서 일하던 20대 중반의 형이 비싼 옷을 사야 무시당하지 않는다고 조언(?) 아닌 조언을 했고 한번 비싼 청바지를 구매한 적이 있다. 근데 그 바지를 사고 기쁨은 일주일도 안간 것 같다. 그냥 불편했다. 입고 다니면서 뭐가 묻을까봐 전전긍긍하는 모습에서 “아...이바지는 내 것이 아니 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반면에 알바로 모은 돈으로 2달간 유럽 배낭여행을 알차게 몰입해서 다녀왔다. 그랬더니 뭔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진 것 같고 여행 중 만난 많은 사람들에게 배운 것들이 나에게 큰 지혜로 저장되는 것 같았다.

일년 간 경험적 소비와 물질적 소비를 둘다 해본 결과...나는 경험적 소비에 더 만족하는 사람이라는 걸 깨달았고 이후 많은 경험적 소비에 돈을 사용했다. 반대로 물질적으로는 내가 감당 가능한 소비만 하는 습관이 생겼고 내가 마음대로 쓰고 편안하게 쓸 수 있는 게 진짜 나의 물건이라는 생각이 뿌리 깊게 박힌 것 같다.

 

앞선 경험으로 돈을 벌면서 주변의 많은 권유(차를 바꿔라, 이 시계가 좋다더라, 요즘 이 옷이 유행이라더라 등등)를 아주 쉽게 물리칠 수 있었고 나는 아직도 집에서 받은 K5를 타고 유니클로 옷을 입고 잘산다.(물론 옷은 나이에 맞게 입어야 한다고 아내와 장모님이 다른 것들을 사주심..ㅎㅎ) 그리고 모은 돈으로 투자도하고 경험을 위한 많은 곳에 적절히 사용한다.

 

과연 죽기 전 기억에 남는게 비싼 옷을사고 비싼 차를 샀던 기억일까 아니면 내가 가고 싶은 곳, 배우고 싶은 것 등을 했던 기억일까 스스로에게 질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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