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준
1시간 전•

방 청소로 인생이 달라질까요? 제가 본가를 나오기로 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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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청소를 하면 인생이 달라집니다.”

유튜브에서 이런 이야기를 한 번쯤 보셨을 겁니다.

조던 피터슨이 방을 정리하라고 이야기하는 영상도 그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영상을 보고 실제로 주변을 바꾸셨나요?

청소가 좋다는 것은 압니다. 정리된 공간이 보기에도 좋다는 것도 압니다. 하지만 당장 해야 할 일과 배워야 할 것이 많으면 방 정리는 뒤로 밀리기 쉽습니다.

“정리한다고 내 일이 얼마나 달라지겠어?”

저도 그 의미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환경을 바꾸는 일이 제가 하는 일과 앞으로의 삶에 어떤 차이를 만드는지까지 깊이 생각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러던 제가 이번에는 본가를 나와 생활하는 환경을 바꾸기로 결정했습니다.

저는 본가에서 가족과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리가 잘되지 않고 생활환경이 흐트러지는 상황이 제 사업에도 영향을 주기 시작한다고 느꼈습니다.

지금의 환경을 그대로 둔 채 제가 더 잘하기만을 바라서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본가를 나와, 좋은 에너지를 느끼며 지낼 수 있는 곳으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아직 이사를 마친 뒤 삶이 달라졌다는 성공담은 아닙니다. 왜 이런 결정을 했는지, 방을 정리하라는 말을 지금은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조던 피터슨의 강의에서 제가 주목한 것은, 주변에서 거슬리고 고칠 수 있는 것부터 찾아보라는 이야기입니다.

인생 전체를 한 번에 바꾸려고 하면 무엇부터 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반면 책상 위 서류를 정리하거나 엉킨 케이블을 풀어두는 일은 지금 손을 댈 수 있습니다.

작아 보여도 내가 실제로 바꿀 수 있는 일입니다. 강의에서는 방을 정리하는 일을 자신이 생활하고 경험하는 영역을 정돈하는 일로 설명합니다. 저는 이 관점을 제 생활에 연결해보게 됐습니다.

예를 들어 일을 시작할 때마다 책상 위 물건을 치워야 한다고 해보겠습니다.

필요한 서류가 어디 있는지 찾고, 충전기를 찾아 연결하고, 겨우 앉았는데 미뤄둔 물건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하나하나는 사소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을 시작할 때마다 같은 준비와 정리를 반복해야 한다면, 그 불편도 매일의 생활에 포함됩니다.

책상 위에 필요한 것만 남겨두고, 자주 쓰는 물건의 자리를 정해두면 다음에는 그 과정을 덜 거칠 수 있습니다. 일을 하겠다는 마음이 들었을 때 실제로 시작하기가 조금 쉬워집니다.

방을 정리한다고 사업의 문제가 저절로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다만 사업에 집중하려는 순간마다 나를 붙잡던 불편을 줄일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차이를 너무 사소하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강의에서는 매일 반복하는 것을 고치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평범하다는 이유로 관심을 주지 않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에는 그런 반복이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한 번 겪는 불편과 매일 겪는 불편은 다릅니다. 매일 아침 필요한 물건을 찾고, 일을 시작하기 전에 자리를 치우고, 하루가 끝나면 정리하지 못했다는 생각을 하는 생활이 반복된다면 그 부담도 계속됩니다.

반대로 같은 물건을 쉽게 찾고, 정해둔 자리에서 일을 시작하고, 하루를 마칠 때 다음 날 쓸 자리를 준비해두면 매번 새로 해결해야 할 일이 조금씩 줄어듭니다.

이것이 제가 이해한 방 정리의 의미입니다. 오늘 한 번 깨끗하게 만드는 행동이 내일 반복될 생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https://geekus.kr/dream.mong.pd/post/15965

환자 때문에 지친다면, 더 참기 전에 일하는 환경부터 보세요 - 비즈리핏 | 몽PD환자 때문에 지친다면, 더 참기 전에 일하는 환경부터 보세요 - 비즈리핏 | 몽PD예약표에서 특정 환자의 이름을 보는 순간부터 마음이 무거워질 때가 있습니다.아직 만나지도 않았는데, 오늘은 또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지부터 생각하게 됩니다. 설명을 해도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 같고, 원하는 것을 들어줘도 다른 불만이 나올 것 같습니다.같은 시간을 일해도 유독 힘geekus.kr

그리고 이 이야기는 부하율과 연결됩니다. 앞선 글에서 부하율을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여력에 비해 떠안고 있는 일과 부담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우리는 보통 고객이 몇 명인지, 일정이 얼마나 차 있는지, 끝내야 할 업무가 몇 개인지를 봅니다. 그런데 업무 목록에 쓰지 않은 부담도 있습니다.

물건을 찾는 일, 집중할 자리를 만드는 일, 쉬려고 앉았다가 미뤄둔 정리를 떠올리는 일. 해야 할 일을 시작하기 위해 주변부터 수습해야 하는 시간입니다.

같은 일을 하더라도 그 일을 하기까지 넘어야 할 불편이 많으면 더 버겁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런 환경을 그대로 두고 새로운 공부와 업무를 계속 추가하면, 하루에 감당해야 할 것이 늘어납니다. 해야 할 일은 더 많아지는데 그것을 해낼 생활의 조건은 그대로인 겁니다.

그래서 부하율을 낮추려면 무엇을 줄일지와 함께, 무엇 때문에 같은 힘을 반복해서 쓰고 있는지도 봐야 합니다.

제게 환경을 바꾸는 일은 바로 그 반복을 조정하는 선택입니다. 여기서 인상 깊었던 말이 하나 더 있습니다. 자신에게 명령하지 말고 질문하라는 것입니다.

“왜 이렇게 정리를 못 해?”
“이 정도도 못 하면서 무슨 일을 하겠어?”

이런 말은 자신을 평가하는 데서 끝날 수 있습니다. 강의가 제안하는 방식은 지금 할 수 있는 행동을 찾는 질문입니다.


“10분 동안 이 방을 더 좋게 만들려면 무엇을 하면 좋을까?”

이렇게 물으면 방 전체를 완벽하게 정리해야 한다는 부담에서 벗어나, 지금 손댈 수 있는 대상을 찾을 수 있습니다.

책상 위 서류 한 묶음일 수도 있고, 바닥에 놓인 물건일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을 나무라는 데 힘을 쓰던 자리에서, 실제로 바꿀 수 있는 것을 찾아보는 것입니다.

방의 상태만으로 사람의 성실함이나 가치를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정리가 어려운 사정도 사람마다 다릅니다. 그래서 제게도 필요한 질문은 ‘나는 왜 이 모양일까’보다 ‘지금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에 가깝습니다.

제가 본가를 나오기로 한 결정도 그런 질문에서 이어집니다.

가족과 함께 사는 공간에는 여러 사람의 생활이 함께 있습니다. 정리하는 기준이 다를 수 있고, 각자 필요한 시간과 생활 방식도 다를 수 있습니다. 제 기준 하나로 모두를 바꾸기는 어렵습니다.

그 안에서 제가 원하는 생활과 일을 어떻게 이어갈지 선택해야 했습니다.

이번에는 공간을 옮기고, 제가 생활환경을 직접 정하고 책임질 수 있는 쪽을 선택하기로 했습니다. 지금 제게 필요한 조건을 생각했을 때 그런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제가 말하는 ‘좋은 에너지’도 실제 생활에서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곳에서 일을 시작하기 편한가. 쉬어야 할 때 쉴 수 있는가. 제가 정한 생활의 기준을 유지할 수 있는가. 하루를 보내고 난 뒤 내일 할 일을 차분하게 생각할 여유가 있는가.

공간이 좋아 보인다는 느낌에 더해, 제가 원하는 하루를 실제로 보낼 수 있는지를 보려고 합니다.

강의에서 목표를 정하면 주변을 다르게 살펴보게 된다고 이야기하는 부분도 여기와 연결됩니다.

막연하게 좋은 곳에 살고 싶다는 생각에서, 집중하고 쉬는 생활을 만들겠다는 기준으로 바뀌면 확인할 것도 구체적이 됩니다.

일하는 자리는 어떻게 둘지, 쉬는 공간과 어떻게 나눌지, 어떤 물건은 계속 둘 필요가 없는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무엇을 위한 환경인지 정해야, 무엇을 바꿀지도 판단하기 쉬워집니다.

물론 목표를 제대로 세운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강의에서도 예측하기 어려운 변수와 예외가 있다는 점을 이야기합니다.

제게도 새 공간으로 옮기는 것만으로 해결되지 않을 문제는 남아 있을 것입니다.

물건을 계속 쌓아두고, 정리를 미루고, 모든 시간을 일로 채운다면 새 공간에서도 비슷한 불편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사는 환경을 다시 정할 기회이고, 그 환경을 유지하는 일은 이후의 생활에 달려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결정에는 앞으로 무엇을 다르게 반복할지도 포함돼야 합니다.

일을 마친 자리를 어떻게 정리할지. 새 물건을 들이기 전에 어디에 둘지. 지금 쓰지 않는 것은 언제 정리할지. 쉬는 공간까지 업무로 채우지는 않을지.

한 번 크게 정리하는 것과 정리된 상태에서 계속 살아가는 것은 다른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에게 이사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환경을 바꾸는 범위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어떤 분에게는 책상 위를 비우는 일이 먼저일 수 있습니다. 어떤 분에게는 가족과 공간을 쓰는 시간이나 방식을 이야기하는 일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자주 찾는 물건 하나의 자리를 정하는 것부터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청소의 효과를 충분히 믿게 된 다음에야 움직일 필요도 없습니다. 바꿀 수 있는 작은 부분을 바꿔보고, 다음 날 무엇이 달라지는지 직접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해가 행동을 돕기도 하지만, 행동해본 경험이 이해를 깊게 만들기도 할 것입니다.

저는 이제 방을 정리하라는 말을, 내가 바꿀 수 있는 생활의 조건을 계속 방치하지 말라는 이야기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더 큰 목표를 이루겠다고 말하면서 매일 반복되는 불편은 계속 참아왔던 것은 아닌지.

나를 바꾸기 위해 많은 것을 배우면서, 정작 내가 살아가는 환경에는 너무 적은 관심을 줬던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됐습니다.

방 하나를 정리한다고 인생 전체가 곧바로 바뀌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매일 같은 불편을 참고 지내던 자리에서,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을 실제로 바꿔보는 시작은 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번에 생활하는 공간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그곳에서 원하는 생활과 일을 이어갈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고 지키는 일도 제 책임으로 가져오려고 합니다.

지금 여러분이 있는 공간을 한 번 둘러보셨으면 합니다.

계속 불편하다고 느끼면서도 익숙하다는 이유로 그대로 둔 것은 무엇인가요?

오늘 10분을 쓴다면, 내일의 나를 위해 무엇을 바꿔둘 수 있을까요?

내일도 반복될 부담 하나를 오늘 줄여놓는 것. 방 정리가 삶의 변화와 연결되는 출발점은 거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즈리핏 | 몽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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